차마 입에 올리기에 쉽지 않은 사건.
상처가 치유되어야 하는데,
과거는 청산되어야 하는데,
기억하고 싶지 않고
입에 올리기에도 두려워
그냥 묻어두고 썩기를 바라고
모진 바람에 날려 말라버리기만 기다렸던 이름이다.
그래서 이름없이 제주 4.3이라고,
억지로 이름하여 제주 4.3사건이라고 했다.
늦었지만 이제야 찾았다.
제주 4.3 평화공원.

[비설(飛說)]ᆞ변병생 모자 조형물
   49년 1월, 눈 내리는 날 봉개면 한라산 중산간지대. 토벌대의 작전이 시작되었다. 두살배기를 업고 토벌대에 쫓겨 달아나던 어머니(당시 25세, 봉개동 주민 변변생)가 총에 맞았다. 피를 흘리면서 발을 끌면서 걸어가다가 무릎을 꿇었다. 등 뒤에 아기도 총을 맞았을까 살피다가 그만 끌어앉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그리고 모녀는 눈밭에 묻혀버렸다. 슬프디 슬픈 이야기(悲說-비설)이다. 
  그 뒤로 산수국이 피멍같이 피어있다.  

 이 슬픈 이야기[비설悲說]의 주인공인 봉개동 주민,
                 
변병생 모녀에게 추모의 시를 지어 바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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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에 산수국이 많이 피었다. 다 못한 슬픈 이야기를 간직한듯 하다.

죽어가면서도 엄마는 아기를 재우는 자장가를 부른다. 웡이자랑~ 웡이자랑~
나선형으로 조성된 비설 조형물을 맴돌듯이 찾아 들어가면서 음각되어있는 웡이자랑 자장가를 읽어본다. '웡이자랑 웡이자랑~' 후렴구에 젖어 나도 모르게 자장가가 되었다. 두 눈에서 눈물자국이 떨어진다.   

 

"'웡이자랑 웡이자랑. 우리 아긴 자는 소리.  
놈의 아긴 우는 소리로고나. 웡이자랑 웡이자랑~~
자는 건 잠소리여 노는건 남소리여"
 

"웡이 자랑 웡이 웡이 자랑 자랑 웡이 자랑 /
우리 아기 잘도잔다 남의 애기 잘도 논다 /
자랑 자랑 자랑 / 도지밑에 검둥개야 앞마당 노는개야 /
자랑 자랑 자랑 / 우리애기 공밥주고 우리애기 재워주렴 /
자랑 자랑 자랑 / 웡이 자랑 웡이 자랑 웡이 자랑 자랑 웡이 자랑 자랑"

 

제주4.3사건 행방불명희생자 위령단

위패에 모셔진 영령들, 그리고 찾지못한 행불자 희생자들....
제주도 사람 다 죽인 것 아냐?
"...섬 하나가 몬딱 감옥이었주마씸, 섬 하나가 몬딱 죽음이었주마씸...."  

전쟁도 아닌 상태에서 정부에 의해, 공권력에 의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희생될 수 있을까? 지옥이 따로 없었겠구나.  

[위령제단]

[위령탑과 각명비]

[귀천]-조형물 : 희생된 어린아이, 학생, 성인이 저 세상 갈 적에 입고간 수의를 조형하였다.

위령탑에서 바라본 귀천 조형물과 위령제단

[4.3평화 기념관]

제주4.3평화공원 전경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