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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이진, 인문학 단상

by 문촌수기 2018. 9. 8.
제주도 4.3평화공원에서 존 레논의 'Imagine' 노래가 머리 속에서 들리는 듯 하였다. 천국도 국가도 종교도 없이 그저 사람들이 오늘을 살아가는 평화로운 세상을 떠올리게 되었다.
1971년 John Lennon (존 레논)이 평화로운 세상을 상상하며 부른 ‘Imagine (상상해 보세요)’를 새삼 붙들고 가사를 음미하고 기타를 치면서 노래부른다.
노래부르며 기도한다. 정말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인문학 고전을 들추고 내 생각을 끄적여 본다.

1절>
Imagine there's no Heaven
It's easy if you try
천국이 없다고 상상해 보세요.
하려고만 하면 쉬운 일이랍니다.
No hell below us
Above us only sky
우리 아래 지옥도 없고
위에는 그저 하늘 만이 있는

여기서 하늘은 하느님이 계신다는 천국(Heaven)이 아니라, 그저 물리적인 의미의 하늘이다. 다만 우리[大] 머리 위의 하늘[天], 땅에 상대되는 천지(天地)의 하늘일 뿐이다. 그런 하늘에는 우레소리는 있겠지만 어떤 계시도 없고 말씀도 없다. 그런 하늘에는 해와 달이 있고 낮과 밤이 있겠지만, 피아가 없고 선악의 분별이 없다.
 공자가 말했다.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더냐?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더냐? 天何焉哉 천하언재"
 장자가 말했다.
"저것은 이것에서 나왔으며, 이것 또한 저것에서 나왔다. (彼出於是,  是亦因彼)" 그러니 이것이 없으면 저것이 없다. 천국이 없으니 지옥도 없다. 다만 우리 머리 위의 빈 하늘 뿐이다.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for today
상상해보세요.
모든 사람이
오늘을 위해 살아가는 모습을

난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든다.
흔히 사람은 생각하는 존재라 한다.
지나간 어제도 생각하고, 다가오지 않은 내일도 생각한다.
어제를 기억하고 내일을 상상한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위대한 능력이다. 그런데 그 능력 때문에 어제의 아픔을 한으로 지니고 한숨지으며 원수를 되갚음하고자한다. 내일에 대한 불안으로 걱정하고 내것은 감추어 저장하고 남의 것을 빼앗려 한다.

아내가 냉장고 문과 부엌 싱크대앞에 쪽지글 써서 붙여 두었다.
"생각은 깊어질수록 쓸데없고,
기억은 되짚을수록 현재를 망칠 뿐이다."

아내가 에코백에 예쁜 글을 써서 제
하나는 제가 가지고 또 하나는 내 어깨에 걸쳐 주었다.
"오늘 하루가 선물입니다"
"수고했어 오늘도"

해인사 장경각 주련에서 보았다.
圓覺道場何處 現今生死卽是
"참다운 깨달음을 어느 도량에서 얻을 것인가?
삶과 죽음이 있는, 지금 바로 여기에서!"

2절>
Imagine there's no countries
It isn't hard to do
나라가 없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랍니다.
Nothing to kill or die for
누군가를 죽여야 할 일도, 무엇인가를 위해 죽어야 할 이유도 없는

대체 국가란 무엇일까?
국가는 왜 필요할까를 생각해본다.
노자는 말한다.
"큰 나라는 다스릴  때는 마치  작은 생선을 굽듯이 해야한다. (治大國 若烹小鮮)"
작은 생선 한마리를 굽는데 자꾸만 뒤적이며 뒤짚는다. 그러느라 꼬랑지 떨어지고 대가리로 떨어진다. 집적대다가 다 망친 꼴이다.
도둑을 잡고자 법을 만들고, 그 법을 피하고자 큰 도둑들이 생겨난다. 큰 도둑들 잡는다고 더 자세하고 꼼꼼한 법령들이 늘어난다. "법이 많아질스록 도둑은 더 늘어난다"

노자가 말한다.
以智治國,國之賊.(이지치국, 국지적/65장):"지혜로써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곧 나라의 적이다.
爲無爲 則無不治.(위무위 즉무불치/3장) :  "함이 없으나, 다스리지 못할 것이 없다."

누구를 죽이지도 않고
누구를 위해 죽지도 않는다.
그저 자기 위해 사는 것이 곧  타인의 삶을 존중하며 살아가는 세상이되었으면 좋겠다.  국가가 있어도 국민이 국가를 걱정하지 않고 정치도 걱정하지 않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And no religion too
그리고 종교란 것도 없는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사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평화란 무엇일까?
평화로운 삶의 모습은 어떨까?
학다리 길다고 자르고,
오리다리 짧다고 길게 늘려 주는 것을 평등이라고 우기면 그것 절대 평화가 아니다. 그런 세상은 상상만으로 끔직하다.
학다리 긴 것은 긴대로, 오리다리 짧은 것은 짧은대로 가치있다. 그대로의 삶을 스스로 사랑하고, 타인의 다른 삶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다르지만 존중하는 것이 평화이다.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한다.
도그마에 빠져 타자를 수용하지 못하는 종교가 되어서는 안된다. 도그마에 빠진 종교가 저지른 죄악은 신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신의 진정한 뜻을 타자도 수용하고 사랑하라는 것이다. 종교보다 신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려야 한다.

(후렴)
You may say that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I hope someday you'll join us
And the world will be as one

당신은 내가 몽상가라고 말할 지 모르지만
   (당신은 내가 꿈꾸고 있다고 말할 지 모르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 혼자 만은 아니랍니다.
언제가 당신도 동참하길 바래요.
그러면 세상은 하나가 될 거에요.

(3절)
Imagine no possessions
I wonder if you can
No need for greed or hunger
A brotherhood of man 
Imagine all the people
Sharing all the world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는다고 상상해 보세요.
    (소유가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세요.)
당신이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욕심을 부릴 일도, 배고플 이유도 없는
한 형제처럼  모든 사람들이
함께 나누며 사는 세상을 상상해 봐요.

(후렴)
You may say that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I hope someday you'll join us
And the world will be as one

당신은 내가 몽상가라고 말할 지 모르지만
   (당신은 내가 꿈꾸고 있다고 말할 지 모르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 혼자 만은 아니랍니다.
언제가 당신도 동참하길 바래요.
그러면 세상은 하나가 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