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도와 반구저기ᆞ反求諸己

그냥쌤의 픽토리텔링 2018.10.29 16:01 Posted by 文 寸 문촌
나에게서 원인을 찾아라.
남 탓이 아니라, 다 내 탓이다.
 "군자는 자기에게서 구하고
  소인배들은 남에게서 구한다."
    (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논어>

활을 쏘았는데 적중하지 못했다면
소인배는 활 탓하고 화살 탓하고 바람 탓하고 남 탓한다.
대인은 바람을 읽지 못한 나를 탓하고,
  활과 화살의 특성을 알지 못한 내게서 문제점을 찾고 개선해간다. 오랜만에 붓을 들어 나의 '반구저기(反求諸己)'를 돌아본다.
"도리어 나에게서 구하라."-<맹자>
다시 수양코자 활을 들고 과녁 앞으로 나아가야 겠다.

  삼년 전 체육선생님과 같이 인성교육을 위한 궁도와 맹자의 '반구저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후 체육 선생님은 학교 뒤 필봉산에 올라 애써 구한 나무로 활을 깎아 멋들어지게 만들고서는 내게 글 한 수를 청하기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써주었다. 지금 같아서는 '반구저기'를 썼을 것이다. 전기인두로 지지고 글을 새겼다.
 이 활로 시위를 당겨 화살을 날리니 운동장 끝에서 끝까지는 족히 날아갔다. 서로 흡족하여 웃었다. 이제는 이 활을 내게 건내주고는 지금은 타교로 전근을 갔다. 이후 잊고 있다가 다시 활을 들고 그 선생님을 추억하며 '반구저기'를 휘호한다.

붓을 든 김에게..
"군자의 중용이란, 때에 적합함이라."
시중(時中)이라? 수시처중(隨時處中)함도 또한 반구저기 하는 자세이다.
비가 와서 좋은 날, 바람 불어 좋은 날.
낙엽진다고 슬퍼할 필요없다.
   오늘 하루 노트북 없이 시를 읽고, 사람 만나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붓을 들었으며, 활을 들고 시위를 당기면서 잘 놀았다. 행복도 내가 만들어 가기 나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