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북동산책 그림이야기

길상사 관음 보살과 법정스님

by 문촌수기 2018. 11. 28.

<성모보살님>- 그냥 근영
길상사 가을에는
단풍이 참 곱다.
산책나온 이웃 수녀님 얼굴에
미소꽃이 피었다
뒷짐지고 행지실로 올라가는
법정스님께서
무슨 말씀을 건내셨길래,
저리도 평화로울까?
성모님을 닮았다는
관음 보살님은 들으셨겠지.

성모 보살님, 수채화. 그냥그림

관음보살상을 조각한 천주교인 최종태 화가는 '이 억겁의 시간에 우리 두 손(법정스님과 나)이 잠깐 하나로 만나서 이 형상을 만들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억겁의 시간에 우리 두 손이 잠깐 하나로 만나..' 이 말씀 속에서 경외감을 느껴진다. 우주의 나이 137억년, 여기에 우리의 삶 100년은 정말 눈깜짝할 사이다.
'우리 두 손'을 손(手)이 아니라,
잠시 머물다가는 '손님'으로 읽으면 더더욱 경이로움이 느껴진다.
이 우주의 손[客]이 되어 만난 우리의 인연에 감동하고 감사하다.

<8년 전 봄날의 관세음보살상>
'관세음 성모상'이라 이름해도 좋다.

"세상 사람들 바람을 다 들어주시고
굽어 살피셔서 부처님께 천주님께 전구하소서.
나무 관세음 보살님, 아베 관세음 성모님"

관세음보살, 색연필, 그냥그림

'성북동산책 그림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여인의 이름ㅡ진향과 자야, 나타샤와 길상화  (0) 2018.12.03
길상사 단풍놀이  (0) 2018.12.02
조지훈의 방우산장  (0) 2018.11.25
성북동 성당  (0) 2018.11.25
성북동 인문학 산책  (1) 2018.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