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서루' 란 뜻의 편액으로, 방대한 서책을 소장한 서재를 말한다. 정조는 도서수집에전념하여 규장각의 부속기구로서 서고(西庫)와 열고관(閱古館)을 두었으며,서고에는 조선본, 열고관에는중국본을 나누어 보관하였다. 그 뒤 열고관의 도서가 늘어남에 따라 다시 '개유와(皆有窩)'라는 서고를 증축하였다.
특별한 것은 도서관이자 책방을 주방이라는 뜻으로 부엌(廚)이라고 이름하였다. 그렇다. 단순히 책을 쌓아둔 책방ㆍ창고가 아니라, 글을 읽으며 자기 생각을 만들며 책을 요리하는 주방이라는 것이다. 도서관의 본질적인 기능을 담아낸 멋진 이름이다. 글씨도 단정하지만, 유쾌하고 웃고, 춤추는 듯 자유분방하다. 창의는 이름(名)에서 출발한다.
명지필가언야, 언지필가행야.
(名之必可言也, 言之必可行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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