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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서

지구에는 어른들도 아이들도 참 이상하다. ~ 주정뱅이와 같은 삶

by 문촌수기 2017. 5. 25.

어린왕자가 지구에 오기 전에 주정뱅이가 살고 있는 별을 방문하였다.

그는 늘 술을 마시고 취해있다.  

 

 

어린왕자 : 아저씨 뭘하셔요?

주정뱅이 : 술 마시지.

어린왕자 : 왜 술을 마셔요?
주정뱅이 : 잊기 위해서 마시지.
어린왕자 : 뭘 잊기 위해서죠?
주정뱅이 : 부끄러운 것을 잊기 위해서야.
어린왕자 : 뭐가 그렇게 부끄러우셔요?
주정뱅이 : 술 마시는게 부끄러워.

 

 '어른들은 참 이상해.......' 혼잣말을 하며 어린 왕자는 그 별을 떠났다.

 

인과관계를 정리해본다. 뭐가 먼저이고 뒤인지, 실없는 짓인 줄 알면서.

 

술 마시니 부끄럽고, 부끄러우니 잊고 싶고, 잊고 싶어서 술을 마신다.

왜 그러고 살까? 묻고 싶다. 그러나 많은 어른들은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나도 그렇게 이상하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구의 별에 살고 있는 어른들은 늘 바쁘게 일을 한다.

어린왕자가 지구를 찾아 왔을 때,

사막이 아니라 도시를 방문했더라면 더 이상한 별이라고 생각했겠다.

 

"아저씨, 뭐해요?"   

"일을 하고 있단다."

"일이라는 게 뭐죠?" 

"이렇게 바쁘게 사는 것이지."

"왜 그렇게 바쁘게 살아야 하는 거죠?"

"그래야 돈을 벌 수 있으니깐."

"돈 벌어서 뭐할려구요?"

"잘 살기 위해서지."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거죠?"

"먹고 싶은 것 먹고, 놀고 싶을 때 놀고, 가고 싶은 데 가고, 갖고 싶은 것 가지는 거지."

"그럼 언제 그렇게 되는거죠?"

"그건 나도 몰라. 그건 돈도 많고, 시간도 많아야 하는 거야."

"그러니깐, 내 말은....언제 돈도 많고, 시간도 많아지게 되나요?"

"허참, 답답하구나. 그러니깐, 이렇게 부지런히 일을 해야만 되는 거야."

 

어린 왕자는 혼잣말로 물었다.

'그럼, 어른들은 언제 잘 살게 될까?'  '어른들은 언제 행복하게 살까?'

 

그런 이상한 어른들에게 길러지는 아이들에게 어린왕자는 친구가 되고 싶어 다가갔다.

 

"나랑 놀자."

"안돼, 나 지금 바빠."

"왜 바빠? 너도 돈을 버는 거야?"

"아냐, 난 공부해야 돼. 지금 학원가는 거야."

"공부가 뭐냐?"

"그건 어른들이 가르치는 것을 배우는 거야."

"배워서 뭐하게?"

"대학교 갈려구."

"대학교 가서 뭐하게?"

"글쎄... 그냥 가는 거야!" "아냐, 이 바보야. 좋은 직업을 얻게 위해 가는 거야."

또 다른 아이가 끼어 들어 대답한다.

 

"직업이 뭔데?"

"안녕, 나도 지금 바빠. 학원 가야 해."

따라가며 어린 왕자가 또 물었다. 한 번 물었던 것을 그냥 흘려 버리지 않는다.

"그런데 직업이 뭐야?"

"그건 어른이 되는거야."

"어른되어서 뭐하게?"

"직업을 갖는 거야."

"그러니깐 왜 직업을 갖냐구?"

"하 참, 바쁘다니깐. 너 참 귀찮구나. 직업이 있어야 돈을 벌지."

    '이 바보야'라는 말을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것 같다.

 

"돈을 왜 벌어?"

이렇게 묻고 있다가 어린왕자는 자신도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아참, 그건 어른들한테 들었었지. '그래야 잘 살지'라고 하겠지.'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다른 대답이 있을 것 같아서 또 물어보았다.

 

"돈 벌어서 뭐할려구?"

그 물음에 아이들은 대답도 하지 않고, 학원으로 달려갔다.

늦은 밤이 되어서야 아이들은 학원 문을 나왔다.

 

'지구에는 아이들도 이상하구나. 
 어른들
같이 대답을 하네. 
 왜 지구의 사람들은 '지금' 행복하게 살지 않지?' 

 

어린 왕자는 도시를 떠나 사막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