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자주 머무는 곳에는 같은 포스트 잇 스티커, 같은 글이 붙어 있다.
오래전 딸 아이가 엄마를 위해 식탁 위에 놓고 간 글이다. 이후, 아내의 손 글씨로 화장대에, 부엌에, 냉장고에 붙여져 있다. 천하의 명언이다. 누가 한 말인지는 모르겠다.
"생각은 깊을수록 쓸데없고,
기억은 되짚을수록 현재를 망칠 뿐이다."
~그렇다.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고, 망상과 아픈 기억은 지울 수만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ㅡ나를 위한 압력밥솥 밥하기와 라면 조리법, 위에

아내의 일명, '냉장고 내비게이션'
알뜰하고 고마운 아내의 살림법이다.

덕분에 내가 좋아하는 낫또와 사과와 야채를 쉽게 찾아 휴일 아침상을 차렸다.
어제밤 산책길에 들린 동네 작은 몽당빵집(젊은 주인은 몽당이 사교적인 뜻의 불어라 한다)에서 얻은 빵이 밤새 먹고 싶어서 휴일 이른 아침, 부엌에 들러 커피도 내리고 식탁을 차린다.
내가 아내에게 길들여지고 있다.
행복이 별 거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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