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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과스토리텔링

미야모토 무사시와 사사키 코지로의 결투 - 지피지기 천시지리

by 문촌수기 2017. 7. 2.

지피지기라! 나를 알고, 상대를 알아야 한다. 하늘이 주는 때(天時)와 땅의 이로움(地利)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변할 줄 알아야 한다. 고집하고 초조하고 흥분하면 진다.  

야마구치(山口)현 시모노세키(下關) 앞바다 간류시마(후나시마(船島)라도고 함) 섬에는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將)와 사사키 코지로(小次郞)의 결투상이 있다. 그들의 결투는 매우 흥미롭고 깊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쌍칼(二刀流)의 검객 무사시, 장검(모노호시자오-빨래너는 장대)의 일인자 코지로. 무패의 전적, 당대 최고의 사무라이들이다. 이들이 결투를 벌인다. 과연 누가 이겼을까?   

결투의 시간이 되었다. 그런데도 무사시는 결투의 장으로 가지 않았다. 그렇게 그날 밤을 편하게 잠을 잤다. 약속 시간을 지켜 먼저 도착한 코지로는 약이 올랐다. 약속을 어긴 사무라이를 용서할 수 없다. 흥분한 나머지 화가나서 잠을 자지도 못하고 해변에서 기다렸다.

새벽이 되어서야 무사시는 결투의 장소인 섬으로 노를 저어 갔다. 해변이 다다라서 그는 쌍칼로 노를 깎아 거칠고 긴 목검을 만들었다. 그리고 평소 사용하던 쌍칼을 배에 버려두고 물을 잔뜩 머금은 목검을 두 손으로 받쳐들고 해변을 오른다. 때마침 바다 위로 눈부시게 붉은 태양이 솟아오른다. 햇살을 등 진 무사시의 긴 그림자가 먼저 해변에 발을 내디뎠다. 

밤새 씩씩거리며 기다리다 지칠대로 지친 코지로는 무사시를 보자마자 장검을 휘두르며 단칼에 결투를 끝장 낼 양 달려든다. 무사시가 자리를 살짝 비키자, 강한 햇살이 코지로의 눈알로 뿌려진다. 순간 눈이 부시고 앞을 볼 수가 없다. 아뿔사, 눈 앞에서 상대를 놓쳐버렸다. 그 때를 놓칠세라, 무사시의 긴 목검이 코지로의 정수리를 향해 내리꽂혔다. 퍼억! 한순간에 결투는 끝이 났다. 천하의 명검, 코지로는 그 한방으로 꼬꾸라지고 말았다.

왜 무사시는 자기의 목숨과 같은 쌍칼을 버리고 긴 노를 깎아 목검을 만들었는지를 알겠다. 무사 답지 못하게 약속을 어겼다고 손가락질 받을지라도 왜 결투의 시간을 지키지 않았는지를 알겠다.

무사시는 손자병법에서 이야기한 지피지기의 도를 알아, 상대의 약점과 자기의 단점을 파악하여 죽음에서 벗어날 방도를 찾은 것이다. 또한 맹자가 일러준 하늘의 때(천시天時)와 땅의 이로움(지리地利)을 알았기에 승리를 얻어 간류시마에서 살아서 돌아갈 수 있었다.  간류시마에는 사사키 코지로의 무덤이 남아있다.

[간류시마의 무사시와 코지로 결투상]

 

야마구치 현 여행에서 - 장도를 든 비운의 사사키 코지로


연극 '무사시'의 장면 : [No.1 문화신문 [뉴스컬처]] [리뷰] 거장, 영웅을 무너뜨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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