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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과스토리텔링

반구정 ᆞ 청백리 황희 기념관

by 문촌수기 2017. 7. 16.
통일ᆞ역사 인문학 산책, 마지막 코스인 반구정에 들렀다. 임진강변, 조선시대의 청백리 황희정승이 갈매기를 벗 삼아 여생을 즐긴 곳이다.

[반구정아래의 방촌영당ᆞ경모재 뜰과
황희정승 동상]

[재물과 명예를 민들레 홀씨 같이.]

파주시 문산읍 사목리 임진강변의 언덕 위에 자리한 이곳은 조선 세종조의 영의정이며 청백리(淸白吏)로 알려진 방촌(尨村) 황희(黃喜 1363∼1452)의 유업과 유덕을 추모하기 위해 세조 원년(1455)에 유림들이 반구정(伴鷗亭), 앙지대(仰止臺), 경모재(景慕齋), 방촌영당(尨村影堂)을 짓고 영정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한국전쟁 중에 모두 소실된 것을 그의 후손 장수 이씨 가문에서 부분적으로 복구해오다가 근래에 유적지 정화사업으로 일환으로 반구정과 앙지대 등의 목조건물을 개축하였다. 널찍한 경내에 들어서면 왼편으로 경모재, 방촌영당, 양지대 등의 건물과 황희정승의 동상이 차례로 보인다. 그리고 오른편 임진강변의 언덕 위에 작은 정자 두개가 나무 숲에 올려졌다.

6각 정자, 앙지대

임진강이 내려다보이는 강변 기암 언덕에 위치한 반구정(伴鷗亭)은 방촌 황희 선생께서 관직에서 물러나 "갈매기를 벗삼아" 여생을 보내던 곳이라 하여 이름지어졌다.
허목(許穆)의 [반구정기]에는 이렇게 묘사해 놓고 있다. "정자는 파주 서쪽 15리 임진강 아래에 있고 조수 때마다 백구가 강 위로 모여들어 들판 모래사장에 가득하다. 9월이면 기러기가 손으로 온다. 서쪽으로 바다는 20리이다"

[갈매기를 벗삼았던 임진강변의 반구정, 4각정자이다.]

반구정에 올라 임진강을 내려보려 했으나 강변은 온통 철조망으로 막을 쳐놓았다. 오늘 산책길의 동반자인 한 친구가 묻는다.
 "선생님, 이 철조망은 왜 쳐놓았어요?
저 강너머가 북한인가요?"
 "남북 분단의 상처란다. 저 강 건너도 우리 땅이란다."
민족분단의 아픈 기억을 간직한 채, 율곡선생님의 화석정과 같이 황희정승의 반구정도 그렇게 냉가슴 앓으면서 임진강을 말없이 굽어보고 있다.   

반구정 앞, 임진강변의 철조망.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임진강 너머 북녘

반구정 방촌기념관에서

비무장지대와 반구정ㅡ임진각ㅡ화석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