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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02

사랑으로 지켜오는 대오서점 곳곳에 책방이 사라지고 있는데, 서촌 골목길에는 허름하지만 소중한 헌 책방이 아직 남아 있다. 대오서점. '대오(大悟)?', '크게 깨달을' 것은 없지만 소중한 깨침과 감동을 주기엔 충분하다. 서촌에서 작은 책방을 운영하던 총각 조대식은 주변인의 소개로 고양 원당에 살던 처자 권오남을 맞이하여 1951년에 혼례를 치뤘다. 그전까지는 이름도 없던 책방은 부부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와서 '대오서점'이라는 간판을 달았다. 지금은 옛 고객들의 추억이 담긴 헌책방이 되었지만 드라마와 뮤직비디오에도 나온 서촌 관광에서 빠트릴 수 없는 장소가 되었다.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안채의 모습은 이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진을 보았다. 나중에 다시 들러 헌 책 한권을 고르고 차 한잔에 권오남 할머니와 담소라도 나눌 수 있.. 2018. 10. 20.
돌로 된 그림책 돌로 된 그림책. 서울 어린이도서관(종로구 사직동) 뜰 오른쪽에 돌로 만들어진 예쁜 동화책 한 권이 펼쳐져 있다. "너는 어떤 씨앗이니?" "그래, 너도 씨앗이야. 꽃을 품은 씨앗 너는 어떤 꽃을 피울래?" 오랫동안 아이들에게 묻고 있었다. 새삼 이 나이에, 나에게도 묻고 있다. "나는 어떤 꽃을 피울래?" 오랜만에 지난 주말 다시 찾았을 때, 누가 이 책장을 넘겼을까? 새 쪽이 펼쳐져 있다. "한바탕 웃고나면 기분이 좋아져 표정이 밝아지고 마음이 느긋해져. 우린 웃음으로 친구가 돼." 사직동 체부동 누하동 누상동 서촌마을은 이상과 윤동주가 살았던 시인의 마을이고, 정선이 살았고, 이상범, 구본웅, 박노수, 이중섭이 살았던 화가의 마을이다. 이들의 시와 그림 못지않게 따뜻한 햇살과 아이들의 밝은 웃음소리.. 2018.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