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과스토리텔링189 추사의 경지 ㅡ스크랩 ㅡ이내옥 미술사학자·'안목의 성장' 저자. 조선시대 서화의 역사를 보면 궁극에는 추사 김정희로 수렴한다. 추사는 당시 동아시아 최고 지성으로서 모든 것을 갖춘 인물이었다. 55세에 뜻하지 않은 제주 유배를 겪는데, 쓰라림으로 점철된 그때부터가 진정한 추사 예술과 정신의 시기였다. 추사는 자부심이 대단해 오만에 가까웠다. 거기에 원한과 분노의 불길이 끼얹어졌다. 그러나 유배가 길어지면서 그것도 서서히 녹아내렸다. 여기에서 문인의 지조와 절개를 표현한 '세한도'가 나왔다. 그림 속 나무는 나무가 아니고, 집은 집이 아니다. 그것은 오만과 분노의 껍데기를 뚫고 들어가 마주친 자아의 처절한 고독이고, 그 강력한 주장이다. 동양 회화는 문인화의 두 거장 황공망과 예찬이 출현해 그 극점을 찍었다. 그로부터 500여.. 2018. 8. 13. 어린이로 살아가기. 어릴 때는 어서 어른이 되고 싶었다. 춥고 배고팠기 때문이다. 커서 어른이 되면 돈을 벌거고, 그러면 배고프지도 춥지도 않을거라 여겼다. 이제 어른이 되니 어린이가 되고 싶다. 돈이 있으니 이제 춥거나 배고프지는 않다. 그렇지만 늘 어깨가 무겁다. 내일을 걱정하며 내 일을 어깨에 달고 산다. 걱정없이 '지금'을 살아가는 어린 아이가 부럽다. 그 아이들에게는 '내일은 없다.' 어릴 때는 동화책을 읽지 않았다. 읽을 책도 없었고, 읽을 시간도 없었다. 이제 어른이 되어 동화책을 찾아 읽는다. 시간은 없지만 억지로 짬을 만들어낸다. 어른으로 할 일을 일단 내일로 미룬다. 눈물도 흘리고 웃기도 한다. 어린이로 돌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엄마놀이'를 즐기는 아내 덕분에 나도 점점 어린이가 된다. '새 엄마.. 2018. 8. 10. 아! 이중섭 이중섭의 짧고 불행한 삶. 그래도 가장 행복한 한 때가 있지 않았을까? 6.25동란을 피해 고향 원산에서 부산을 거쳐 서귀포에서 피난 생활을 하였을때. 비록 손바닥만한 단칸방이지만 어여쁜 아내랑 두 아들의 웃음에 행복했겠다. 듬직한 한라산에 기대고 넉넉한 바다에 안겼으니.. 서귀포 이중섭의 거리와 화가가 셋방살이 한 집을 찾았다. 초가 오른쪽의 열린 문으로 들어가야 화가 가족의 셋방이 있다. 시골집 부엌 부뚜막만한 방이다. 나그네가 평상에 누워 한가한 오수를 즐긴다. 부럽다. 같이 누울 수 없고... 1.4평, 이 작은 방에 어떻게 네식구가 살았을까? 그래도 이렇게 행복하게 살았을 것이다. 부뚜막도 없이 부엌바닥에 솥이 얹혔다. 이다지도 궁핍하였지만 그래도 가족이 할 울타리안에 살갗을 맞대고 부비며 살았.. 2018. 7. 7. 시인들의 문학관 오늘도 길 위에서 책을 읽는다. SRT잡지에 소개된 시인들의 문학관, '시인의 흔적을 찾아서'를 붙잡고, 싯구에 젖어본다. 인왕산 자락, 창의문ㅡ윤동주문학관 기형도, 정지용, 신동엽 문학관 이육사, 김동리ᆞ박목월, 조지훈 문학관 청마, 시문학, 박인환 문학관 2018. 7. 7. 사람들은 어디에 있나요? "사람들은 어디 있니?" 어린 왕자가 물었다. "사람들은 바람을 따라갔어. 그들은 뿌리가 없지." 2018. 6. 23. 시간적 존재 나ᆞ지금ᆞ여기에 있다. 발걸음으로 나의 길을 걷던 멈추어 머물던 시간은 흐른다. 나도 시간을 따라 흐른다. 2018. 6. 20. 제주 4ᆞ3평화기념관 제주 4ᆞ3 사건. 입에 올리기 어려웠던 역사. 내가 너무나 몰랐고 무관심했던 역사였다. 21세기 그 어느 때보다 인권과 평화가 소중한 시기에 제주도에서 가장 먼저 찾았다. 이름 없는 사람들. 어떻게 보면 참으로 어이없는 사고가 끔찍한 대량 인명 학살로 이어졌다.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늦었지만 영령들의 명예가 회복되고 유가족들의 평화와 제주도민의 명예가 회복되길 바란다. 베를린 장벽 2018. 6. 18. 제주 4.3평화공원 희생자 위령탑ᆞ각명비 희생자 추념 위령탑 각명비 조형물ㅡ귀천 4.3사건의 희생자는 남녀노소 가림이 없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수의를 어린이ᆞ청소년ᆞ성인용으로 상징하여 조형물을 세웠다. 2018. 6. 17. 제주 4.3평화공원 위령제단 평화와 인권ᆞ통일의 성지 4.3평화공원 위령제단ㅡ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드리는 곳이다. 향으로 영령들을 위로하고 있다. 2018. 6. 17. 이전 1 2 3 4 5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