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찾아서
당신은 언제나 나와 함께 있었는데....
문촌수기
2013. 1. 1. 22:42
유대인 샤란스키는 미국 스파이 혐의로 9년 복역하고 풀려나 1986년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이스라엘 해외유대인 담당 장관이 된 샤란스키는 11년 만에 모스크바를 방문해 자기가 복역했던 교도소 독방을 찾아갔다. 그는 외롭고 고통스러웠던 독방시절 오로지 아내를 생각하며 버텼던 기억을 떠올리고서 함께 간 아내에게 물었다.
“이 방 알아보겠소? 당신은 언제나 나와 함께 이 곳에 있었는데….”
독방을 처음 보는 아내도 “그럼요. 구석 구석 낯익은데요”라고 답했다. 마음속에선 내내 남편과 함께 수감돼 있었다는 얘기다.
- 2005.05.05 조선일보 [만물상] '샤란스키의 사임'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