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눈, 첫 눈에 반하여..
잠을 자고 나니 계절이 바뀌었다. 노랗고 붉은 가을은 사라지고 하얀 겨울이 밤새 찾아 왔다. 이렇게 많은 첫 눈이 기억된 적이 없다. 세상은 갑자기 달라졌다.
'온 세상이 눈'이라며 손녀 아기는 세번째 맞이하는 겨울 눈을 마음껏 즐겼다.
첫 눈에 반하여 눈을 노래하였다.
소설가 최인호 작시,
송창식의 작곡ㆍ노래, '밤눈'을 노래하였다.
세마치 장단에 어깨 들썩하지만 갸사는 심오하다.
https://m.khan.co.kr/article/202201100300015/amp
최인호 소설, '겨울나그네'로 인연을 맺은 영화배우 강석우씨도 최인호의 '밤눈'을 가곡으로 작곡하였다.
밤새 내린 첫눈 덕분에 밤눈을 노래하고, 최인호를 소환하여 추모하고 '길없는 길'을 다시 물어본다.
https://youtu.be/KFE8EMSp-Ew?si=fu8PYvEbyxvUFYn3
송창식 노래, 최신호 작사 - "밤눈"
한밤중에 눈이 내리네 소리도 없이
가만히 눈감고 귀 기울이면
까마득히 먼데서 눈 맞는소리
흰벌판 언덕에 눈쌓이는 소리
당신은 못듣는가? 저 흐느낌 소릴
흰벌판 언덕에 내 우는 소릴
잠만들면 나는 거기엘 가네
눈송이 어지러운 거기엘 가네
눈발을 흩이고 옛얘길 꺼내
아직 얼지 않았거덩 들고 오리다
아니면 다시는 오지도 않지
한밤중에 눈이 나리네 소리도 없이
눈내리는 밤이 이어질수록
한발짝 두발짝 멀리도 왔네
한발짝 두발짝 멀리도 왔네
대구에 개관한 간송미술관으로 간다. 여세동보 전시 국보 보물을 감상하기 전, 열차 안에서 눈으로는 차창밖, 설국을 감상하고 귀로는 이 노래를 들으며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