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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39

0802 군자독어친 사랑, 어디 멀리서 구할 것 있나? 제 삶도 챙기지 못하고, 제 새끼와 부모도 내팽개치고, 제 친구도 저버린다면, 그게 무슨 사랑일까? 그게 무슨 사람일까? 자신을 사랑하고 제 새끼 어여삐 돌보며 제 부모 잘 섬기고 제 친구 저버리지 않는데서 시작하는 걸. 물론 그것만 우선하고, 거기에만 갇혀있다면 손가락 받을 짓이지. 예가 없다면 사랑도 천박한 것을. 08‧02 子曰: “恭而無禮則勞, 愼而無禮則葸, 勇而無禮則亂, 直而無禮則絞. 君子篤於親, 則民興於仁; 故舊不遺, 則民不偸.” (자왈: “공이무례즉로, 신이무례즉사, 용이무례즉란, 직이무례즉교. 군자독어친, 즉민흥어인; 고구불유, 즉민불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공손하되 예가 없으면 수고롭고, 신중하되 예가 없으면 두렵고, 용맹하되 예가 없으면 난을 .. 2021. 2. 19.
0736 당당 군자와 조마 소인 속임으로 잇속을 챙기니 남이 알까 봐서 조마조마하다. 무리 지어 품앗이 하듯 이익을 수작하고선, 어둠을 밝히는 촛불 켠 자리에 슬그머니 꼽사리 끼었지만, 결국 아침 햇살에 자기 수치만 밝히고 말았다. 소인배들이 하는 짓이었다. 07‧36 子曰: “君子坦蕩蕩, 小人長戚戚.” (군자탄탕탕, 소인장척척)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마음이 평탄하여 넓디넓고, 소인은 오래도록 근심만 한다." The Master said, "The superior man is satisfied and composed; the mean man is always full of distress." 2021. 1. 26.
0735 불손한 것보다 차라리 고루함이 낫다 부유하면서도 교만하지 않기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부자들 중에는 사치부리며 거만한 자들이 허다하다. 제 값어치가 떨어지는 줄을 모르고 꼴값을 떤다. 부유하면 더욱 검소하며, 고귀하면 더욱 겸손해야 제 값이 올라간다. 부귀와 무관하게 검(儉)과 겸(謙)을 자신의 호위 무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07‧35 子曰: “奢則不孫, 儉則固. 與其不孫也, 寧固.” (사즉불손, 검즉고, 여기불손야, 영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치하면 공순하지 못하고, 검소하면 고루하나, 불손한 것보다 차라리 고루하여야 한다." The Master said, "Extravagance leads to insubordination, and parsimony to meanness. It is better to be .. 2021. 1. 25.
0724 공자의 四敎과 나의 四學 스스로를 好學者(호학자)라 평하신 공자는 증자에게 '나의 道(도)는 하나로 통한다'고 했다. 증자는 스승이 말한 도를 忠ᆞ恕(충서)라 했다. 공자의 道란 무엇인가? 공자는 문행충신(文行忠信)하라고 가르치셨다. '배운 바[文]를 실천[行]하고, 거짓됨이 없이 자기 최선[忠]을 다하며, 말한 바를 지켜서 신의[信]있는 사람이 되라'고 하셨다. 머리[文]에서 손발[行]로 내려오고, 나[忠]에서 우리[信]로 넓혀가는 배움이 되라는 것이다. 나에게 묻는다. "나의 길[道 ]은 무엇이던가?", "나의 사교(四敎)는 무엇인가?" 그건 차치하고, 文行忠信을 나의 사학(四學), 평생의 공부로 삼아야겠다. 07‧24 子以四敎: 文ᆞ行ᆞ忠ᆞ信. (자이사교, 문행충신) ~ 공자는 네가지로써 가르침을 펼치셨다. 학문ᆞ수행ᆞ충(.. 2021. 1. 22.
0718 끼니도 잊고 근심도 잊고 늙어감도 모른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며 즐겨 부르던 비틀즈의' Yesterday(1965년 발표)'는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가 꿈 속에서 작곡하였다고 전해진다. 꿈결에 들은 멜로디를 잠에서 깨자마자 피아노로 연주하여 녹음하고 작곡했다. 자신이 작곡했지만 혹시라도 다른 사람의 곡이지는 않을까 의심하며 만나는 사람마다 들려주면서 물어봤다. "혹시 이 곡을 들어본 적 있냐?"고. 다들 "처음 듣는다"며 대답하길래, 자신의 곡이라 안심하게 되었단다. 어떻게 꿈 속에서 들은 가락으로 금새 작곡할 수 있을까? 음악에 미치지 않고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꿈의 작곡은 ' 렛잇비(1970년 발표)'에도 이어진다. 메카트니는 어느 날 밤, 돌아가신 어머니의 꿈을 꾸고서 이 노래를 썼다. 당시 매카트니는 음반 제작과정에서 동료들과 갈등을.. 2021. 1. 18.
0706 도에 뜻을 두고...예에 노닐어야 육신에 四肢를 달고 살아가고 있다. 덕분에 가고 싶은 데 가고, 하고 싶은 일을 한다. 그래도 사람답게 살아가는 데는 뭔가 허전하다. 살아가는 뜻과 힘과 방향과 머무는 바 있어야 한다. 도ᆞ덕ᆞ인ᆞ예는 공자가 살아가는 길이요, 사람 공부를 하는 방도이다. 내 삶과 공부를 돌아본다. 내 한 삶을 도덕선생으로 살았건만, 새삼 돌아보니 그 '도덕' 무엇이던가? 내 삶의 길이 무엇이던가? 다시 공부하고 다시 살아야겠다. 07‧06 子曰: “志於道, 據於德, 依於仁, 遊於藝.” (자왈, 지어도, 거어덕, 의어인, 유어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도에 뜻을 두며, 덕을 굳게 지키며, 仁에 의지하여 따르며, 藝에 노닐어야 한다." The Master said, "Let the will be set on the path.. 2021. 1. 13.
0623 제 노릇도 못해서야? 공자님께서는 '정치란 바르게 하는 것[政者正也, 논12-17]'라 말씀하셨다. 바르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군군신신 부부자자'라며 '이름다움'의 정명(正名)을 가르치셨다. 정의를 구현하는 정치를 한답시고 부정을 저지르면 그것은 정치도 아니요, 남에게 요구하면서 자기는 예외로 다루면 정의가 아니다. 늦더라도, 어렵더라도, 설령 뜻을 다 이루지 못할지라도 끝까지 공명정대해야 할 것이다. "政不正, 政哉(정부정 정재), 政者正也(정자정야).~ 정치가 바르지 못한데, 정치라 할 수 있겠는가? 정치란 바르게 하는 것이다." 그 '이름(名)을 바르게(正)'하려면 어떠해야할까? '나다움'을 물어본다. 무엇이 '나다움'일까? 내가 나답다라고 하는 것이 과연 나다움이 맞을까? 아닐 것이다. 그럼 남들이 "이런게 너 다.. 2020. 12. 1.
0620 어진 이는 어려운 일을 먼저한다 뺀질 뺀질한 얌체들의 행동에는 분명 구분되는 특징이 있다.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슬그머니 자리에서 사라졌다가, 먹을거리가 생기면 본래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그 자리에 앞장서 나타난다. 仁者는 '살신성인(殺身成仁)'하고, 얌체는 '보신성리(保身成利)' 한다. 06‧20 樊遲問知(智). 子曰: “務民之義, 敬鬼神而遠之, 可謂知矣.” 問仁. 曰: “仁者先難而後獲, 可謂仁矣.”(번지문지. 자왈: "무민지의, 경귀신이원지, 가위지의" , 문인. 왈: "인자선란이후획, 가위인의".) 번지가 智에 대해 묻자, 공자 말씀 하시길,"사람이 지켜야 도리에 힘쓰고, 귀신을 공경하되 멀리한다면 智라 말할 수 있다." 仁에 대하여 묻자, 말씀하시길, "인자는 어려운 일을 먼저하고, 얻는 것을 뒤에 하니, 이렇게 한다면 仁이라고.. 2020. 11. 11.
0612 지름길 좋아하지 말라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가다가 막히면 되돌아가면 된다. 꼭 길이 있어야만 걸을 수 있을까? 누군가는 처음으로 길을 연 자가 있었을 것이다. 걸어야 길이 된다. 문제는 바른 길과 삿된 길을 분간하는 일이다. 지름 길은 삿된 길일까? 꼭 그렇지만은 아닐 것이다. 다만 작은 일이라도 빠르기만 바란다면 정성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06‧12 子游爲武城宰. 子曰: “女得人焉耳通行本作“爾”乎?” 曰: “有澹臺滅明者, 行不由徑, 非公事, 未嘗至於偃之室也.” (자유위무성재 자왈 여득인언이호, 왈 유담대멸명자, 행불유경, 비공사, 미상지어언지실야) 자유가 무성의 읍재가 되었는데, 공자께서 "너는 인물을 얻었느냐?"라고 물으시니, 자유가 대답하였다. "담대멸명이라는 자가 있으니, 다닐 적에 지름 길로 다니지 않.. 2020.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