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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여과지 그림17

Saddle the wind. 바람에 실려 나이가 들면 부모 품을 벗어나 다른 세상을 동경하며 고향을 떠나고 싶어한다. 아리랑에서는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리도 못가고 발병난다'며 가지말라고 붙잡지만, '문리버 (Moon River)'에서는 저 '무지개 끝(rainbow's end)'에서 만나고 싶다며 노래한다. 문리버에서는 허클베리와 같은 친구랑 떠나고 싶다고 노래하지만, 'Saddle the wind'는 하늘을 나는 외로운 새처럼,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혼자서 날아가고 싶다며 노래한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노래한다. 나도 언제 딴 세상으로 갈 수 있을까? 열자어풍( 列子御風) 같이 바람을 타고 날 수 있을까? 차라리 바람이고 싶다.https://youtu.be/18VhSklcG0sIt's my dream to see her.. 2022. 8. 13.
메사추세츠(Massachusetts) 2022 미국농구 NBA 챔피언 결정전, 보스톤 셀틱스(Celtics, 켈트족들)가 첫날 경기를 이겼다. 친정에서 산후조리하는 딸래미가 무척 좋아라 한다. 나도 같이 응원했다. 또 이기라며 응원가를 카톡으로 보내주었다. 제 처와 아기를 보러 주말에 오는 사위도 이 응원가를 들으면서 즐겁게 처가로 달려왔다. 농구를 즐기는 사위는 보스톤 셀틱스 팬이다. 응원가는 다름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비지스(Beegees)의 '메사추세츠'였다. 메사추세츠(MA)의 주도(州都)가 보스톤이기 때문이다. 우연의 일치라 할까? 이번 NBA챔피언 결정전의 상대팀은 샌프란시스코(SF)를 연고지로 하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Warriors, 전사들)이다. 골든스테이트는 캘리포니아 주의 별명이다. 캘리포니아 지역이 오래전부터 금광으로.. 2022. 7. 8.
애니송(Annie's Song), 늘 그대와 함께 내 안에 누가 있을까? 내 '안에' 있는 사람, 아내를 위해 나는 무슨 노래를 불렀던가? 존 덴버는 아내, 앤(Ann)의 생일을 축하하면서 애니송을 만들어 불렀다.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인 셈이다. 하수영의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가 조강지처에게 미안해하고 고마워하는 노래라면, 존 덴버의 애니송은 '언제나 어디에서나(anywhen and anywhere)' 어떤 일이 있더라도 당신과 함께 있기를 바라는 사랑의 송가이다. "당신은 나의 감각을 채워주죠. 숲 속의 밤과 같이, 봄 날의 산과 같이, 비오는 날 산책 같이, 사막의 폭풍 같이, 잔잔한 바다와 같이, 나의 감각을 채워주죠. 당신을 사랑하게 해주오. 내 삶을 바칠 수 있기를, 당신의 미소에 빠져들고, 당신 팔에 안겨 죽기를, 당신과 함께 잠 들고,.. 2022. 4. 8.
'상록수'의 歲寒과 '아침이슬'의 歲熱 같이 우표수집하고, 같이 만화 그림 그리며 놀던 국민학교 때의 고향 친구가 노래를 불렀다며 카톡으로 녹음파일을 올렸다. 일찍 미국으로 이민 간 친구다. 오랜 만에 추억에 잠기면서 친구를 따라 같이 노래 불렀다. 노래 부르다 친구의 노래 소리 위에 내 하모니카 소리를 얹고 친구 노래 뒤에 나의 2절을 더해서 놀았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한 자리에서 있는 듯, 친구와 함께 놀았다. 김민기의 노래 따라 하모니카 연주곡 김민기 작사, 작곡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비바람 맞고 눈보라 쳐도 온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다 서럽고 쓰리던 지난 날들도 다시는 다시는 오지 말라고 땀 흘리리라, 깨우치리라 거치른 들판에 솔잎 되리라 우리들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 우리 .. 2022. 4. 4.
홍시, 울엄마가 생각이 난다. "반중 조홍감이 고아도 보이나다 유자 아니라도 품음직도 하다마는 품어가 반길 이 없으니 그를 설워하노라" 고등학교 시절 즐겨 외웠던 시조이다. 나이들어 이제서야 그 설움을 알겠다. 조선의 무인이자 시인인 박인로는 쟁반에 담겨온 홍시를 보며 엄마 생각에 젖었다. 옛날 어린 육적이 엄마를 위해 귤을 몰래 품었다는 고사도 떠올렸건만 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셨기에 효를 다하지 못한 그 설움을 읊었다. 다이아토닉 하모니카- 호너 썬더버드 lowE+스페살20 Ekey 나도 생각이 난다. 홍시를 먹을 때면 울엄마가 생각이 난다. 자장가 대신에 젖가슴을 물리시던 울엄마가 생각이 난다. 엄마의 젖가슴이 바로 홍시이다. 막내 아가의 이유식으로 홍시를 떠 먹이던 모습도 생각이 난다. 엄마의 삶이 바로 감나무였다. 가슴엔 감꼭지.. 2022. 4. 1.
모란 동백, 울엄마 조영남의 '모란동백'을 불러봅니다. 이 곡은 시인이자 소설가인 이제하씨가 작사ㆍ작곡했답니다. 모란아가씨와 동백아가씨를 노래했지만, 저는 내고향 잣뒤에 홀로 계셨던 엄마 생각이 많이 나네요. 고향집 뜨락에 모란을 많이 닮은 작약을 곱게 가꾸셨죠. 타지에 나가 있는 자식들을 걱정하시고 기다리시다가, 외로이 고요히 주무시다가, 동백꽃 낙화같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많이 그리워하며 불러 봅니다. ㅡ ㅡㅡ 호너 다이아토닉 하모니카 ~ Low C(썬더버드)+C key(밥딜런 시그니처)ㅡㅡㅡㅡㅡ노랫말ㅡㅡㅡㅡ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 산에 뻐꾸기 울면 상냥한 얼굴 모란 아가씨 꿈속에 찾아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도 또 한 번 모란이 필 때까.. 2022. 3. 24.
Rain & Tears, 은총의 봄비와 감사의 눈물 반가운 봄비가 내렸어요. 새벽에 조용히 창을 두드리길래 반가이 창을 열고 맞이 했어요. 참 오랜만이죠? 생명을 주시는 은총의 봄비에 감사의 눈물... 'Rain & Tears' 노래를 그렸답니다. 이 비로 울진의 산불도 끄지고 풀잎에 생명도 돋기를 바랍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씻겨 낼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으련만.. 만삭의 딸에게 프레지어 꽃을 선물합니다. 꽃말이 '새로운 시작'이라네요. 다음 달 말경 해산인데, 지금 친정에서 같이 지냅니다. 냥이 둘까지 데려왔죠. 하모니카 연주 ㅡ 다음 꽃 검색으로 안사람을 장난삼아 찍었더니, 프리지어 꽃이라네요. 딸아이의 아이는 제 안사람에게 큰 선물이기 되기도 합니다. Rain & Tears 노래를 부른 이들은 '아프로디테 차일드'랍니다. 아프로디테 차일드라면 큐피.. 2022. 3. 14.
ObLaDi, ObLaDa - 삶은 계속된다. "陳去新來(진거신래). 헌 것은 가고 새 것이 오다." 새해는 어김없이 찾아 온다. 지난 2년의 코로나 시대에도 잘 견디며 살아온 모든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 어려운 시기에도 조카는 많은 하객들 앞에서 결혼하여 새 가정을 꾸렸다. 내 딸은 어려운 수임에 성공하여 뱃 속에 새 생명을 키우고 있다.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코로나여, 니가 어떤 훼방을 놓고, 무슨 지랄을 해도, 우리네 삶은 계속된다. (Life Goes On!)" 그래서 기도같이, BeaTleS의 '오블라디 오블라다(Ob-La-Di, Ob-La-Da)'와 '노란 잠수함(Yellow Submarine)'을 노래하고 그려서 벽에 붙이고 부적같이 카톡 프로필사진도 꾸며본다. 재난이 우리를 덮쳐 피난갈 곳이 없다면, 노아의 방주같이 '노.. 2022. 2. 2.
노래 그림 속, 캘리그래피 "커피가 노래를 만나 그림이 되다." 서화동원(書畵同源), 그림과 캘리그래피는 참 좋은 짝이다. 코로나 시대에 집콕 생활이 늘어난 '덕분에' 커피 여과지에 노래 그림을 그렸다. 버려지는 쓰레기가 캔버스가 된 셈이다. 노래 제목이나 노랫말에서 연상되는 문구를 그림 속에 넣었다 1. 이연실, 산과 숲을 "숲 숲 숲..."이라는 글자로 그렸다. 엄마 산소 찾아가는 숲속 길에 핀 찔레꽃. 2. 밥딜런, 김광석의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원곡'(양병집 번안, 역ㆍ逆)이다. 두 곡을 따로 그려서 하나의 그림같이 LP판에 붙였다. 하모니카를 부는 밥 딜런의 곱슬머리 속에 "Dylan" 알파벳을 넣었고. 3. 존 레넌, ㅡ 노랫말 속의 Todayㆍ오늘을 표현하고자, 해와 달을 "오ㆍ늘" 글자로 그렸고, '오늘을 사는 것.. 2021.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