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051 다르게 바라보기 ~ 유단취장 성호 이익선생 댁 마당에 감나무 두 그루가 있었다. 한 그루는 대봉감나무지만 일년에 겨우 서너개 열렸고, 다른 그루는 많이 열리지만 땡감나무였다. 마당에 그늘도 많이 지고 장마 때면 늘 젖어있어 마당 마를 날이 없었다. 둘 다 밉게 여긴 성호 선생이 톱을 들고서 한 그루라도 베어 낼려고 두 감나무를 번갈아 쳐다보며 오가고 있었다. 그때 부인이 마당에 내려와 말하였다. "이건 비록 서너개라도 대봉시라서 조상 섬기는 제사상에 올리기에 좋죠. 저건 땡감이지만 말려서 곶감이나 감말랭이 해두면 우리 식구들 먹기에 넉넉하죠." 그러고보니 참 맞는 말이다. 성호선생은 둘다 밉게 보았고, 부인은 둘다 좋게 보았다. 밉게 보면 못 났고, 좋게 보니 예쁜 것이다. 단점 속에서 장점을 취한 부인의 말을 들은 성호 선생은 톱.. 2019. 3.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