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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20.02.17 윤동주의 詩歌
  2. 2020.02.07 다락ㅡ다묵일미(茶墨一味)
  3. 2020.02.06 다락(茶樂)-화기치상

윤동주의 詩歌

안중근과 윤동주 2020. 2. 17. 15:53 Posted by 문촌수기

민족시인 윤동주의 시 15편이 노래가 되어 음반으로 나왔다. 우리 국민들 누구나가 좋아하는 <서시><별 헤는 밤>과 대표작<참회록><자화상>도 담겨 있어 반갑다. 2015년은 광복 70주년의 해이며 그가 세상을 떠난 지 7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여 더욱 뜻이 깊다.
가수 겸 작곡가 김현성이 윤동주의 주옥 같은 시들에게 노래와 선율을 입혔다. 김현성은 <이등병의 편지><가을 우체국 앞에서>의 작사, 작곡자로 지금도 북콘서트를 꾸준하게 열고 있으며, 올해는 매 달 이대골목의 '문학다방 봄봄'에서 다양한 책을 노래로 들려주고 있다. 김현성은 백석 시인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외롭고 높고 쓸쓸한>등 그의 대표작들을 담은 음반을 내기도 했다.

<윤동주의 노래>에서는 그가 다녔던 숭실중학교 학생들이 <서시><반딧불>을 함께 불렀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
소년들의 맑은 소리가 모여 추모의 마음을 더욱 숙연하게 했다.
<윤동주의노래>의 모든 곡들은 시 전문을 살려 훼손 없이 만들어진 노래다. 특히 한 곡의 노래로 만들기에는 제법 긴 <별 헤는 밤>은 모두 3편의 연작으로 표현되었다. 세개의 노래로 나뉘어 진 각 단락의 맛이 새롭게 들린다. 음반 속지에는 윤동주 시인의 친필 원고와 사진이 있어 한층 의미를 더한다.

 https://youtu.be/aLwdbYHN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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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ㅡ다묵일미(茶墨一味)

이런저런 이야기 2020. 2. 7. 22:03 Posted by 문촌수기

잘쓰든 못쓰든 붓글씨를 조금이라도 젊은 나이에 잘 배워뒀다. 퇴직하고 즐기기에 이만큼 좋은 것이 또 있을까 싶다. 다시 <논어>를 펼쳐서 붓을 놀렸다.
지금까지는 아이들 가르치느라 논어를 읽고 배우고 썼다면 이제 즐기고 나를 위하여 배운다.
위기지학(爲己之學)이란다. 이제서야 제대로 공부한다.

다향우수ᆞ다묵일미

차의 맛과 먹의 맛은 잘 어울린다. 그 맛을 어떻게 묘사할까? 흙냄새일까, 두엄 냄새랄까? 돌 맛일까? 풀 맛일까? 아무튼 차향과 묵향은 같은 맛이다. 하여 차를 마시며 붓을 들어 논다.
'다향우수ᆞ다묵일미(茶香友壽ᆞ茶墨一味)'
~차향을 벗 삼아 건강하다. 차와 먹은 같은 맛이다.

내친김에 차 맛에 걸인이 된 추사의 글을 임서해본다.

'정좌처다반향초ᆞ묘용시수류화개
靜坐處茶半香初 妙用時水流花開'
~"고요히 앉아있는 것은 차가 한창 익어 향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것과 같고,
오묘하게 행동할 때는 물이 흐르고 꽃이 피는 것과 같네" (유홍준 역ᆞ완당평전)
~"고요히 앉은 곳, 차 마시다 향 사르고
묘한 작용이 일 때, 물 흐르고 꽃이 피네."(정민 역, 새로 쓰는 조선의 차 문화)

정좌처 다반향초, 묘용시 수류화개

유홍준은 차의 향으로 풀었다면, 정민은 차와 향으로 풀었다는 점이 다르다. 읽는 이에 따라 달리 해석되겠지만, 고요히 앉아 생각을 비우고 차와 향을 벗 삼는 모습이나 붓 끝에 먹을 찍고 말 문을 닫는 놀이가 선정과 다르지않다. 하여 '다묵향일선(茶墨香一禪)'이라 해도 좋겠다.
물 흐르고 꽃 피는 것(水流花開)이야 어디 억지로 되는 일이랴? 절로 흐르고 때에 맞추어 피어나는 것.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자연을 닮고자 희망한다.

다산, 추사, 초의. 이 사람은 조선의 차 문화를 중흥시킨 분이다. 올해는 다시 이 세 분들의 삶과 교유를 가까이하면서 나도 다반향초(茶半香初)를 즐겨 보련다.

다반향초~차를 마시며 농필하다가 향을 처음 사른다.

 '다묵(茶墨)'에 생각의 꼬리를 잡았다. '다묵'이 누구던가? 바로 안중근 의사의 세례명이다. 영어로는 토마스(Thomas), 부활하신 스승 예수님을 못미더워하며 창에 찔린 옆구리에 손가락을 쑤셔 넣어보고서야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이리고 고백하였던 제자이다. 우리말로는 도마이다.
이 토마스를 처음에는 한자로 음역하여 다묵(多默)이라 했다. 중근에게는 참 기가막힌 세례명이다. 중근은 혈기가 왕성하고 강직하여 바른 말을 잘했다. 하물며 성질이 급하여 직설적이고 거친 말도 서슴없이 내뱉었다. 오죽하면 그의 별명이 '번개입'이라 했을까? 그랬던 그가 세례를 받고 새로운 이름을 얻기를 다묵(多默)이라 했다. 번개입(電口)을 닫고 깊은 침묵에 들어가 눌언민행하는 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안중근, 붓 대신 총을 잡다.
뜻을 이루고 옥에 갇히어 다시 붓을 잡았다.
생을 마감하면서 다 못한 동양평화론의 뜻은 남은 우리들에게 주어진 몫이다.

1910년 3월 뤼순감옥소에 쓴 안중근의 유묵, 경천(敬天)

올해는 다묵, 안중근 장군 서거(1910. 3.26) 11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보다 더 다묵하고 경(敬) 일자훈으로 스스로 경계하며 살고자 다짐해본다.

처음으로 내 생의 일자훈, '敬'자를 전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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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茶樂)-화기치상

이런저런 이야기 2020. 2. 6. 14:42 Posted by 문촌수기

차를 마시면서 화목한 가정의 모습을 보게된다.
다구에 이름을 붙이며 은유해보는 즐거움도 있다.


차를 우려내는 차호를 아버지라 부르고,
우린 차를 담아서 나누는 공도배나 다완은 어머니라 부르고, 차를 나눠 마시는 찻잔은 자녀라 부른다. 그렇게 다부ᆞ다모ᆞ다자라 이름하여 가족의 의미를 부여한다.
차호에서는 때론 연하게도 우려지고 진하게도 우려진다. 아버지의 살림벌이가 떠오른다. 많이 벌 때도 있고 덜 벌 때도 있지만 가족을 위해 애쓰시는 아버지의 헌신적 모습이 연상된다. 어머니는 가장의 벌이를 잘 모아 살림살이 하시면서 자녀들에 풍요롭게 나누신다. 그 살림의 모습처럼 공도배에서는 차의 맛을 중화하여 자식들에게 골고루 나눈다.

다부, 차호에서 우려낸 차를 공도배(다완)는 걸름망을 통해 깨끗하게 담아서 자녀들인 찻잔에 따른다. 공도배(公道杯)는 차의 농도를 고르게 하에 모든 찻잔에 공평하게 나눈다. 자식들을 두루 사랑하는 어머니 모습 그대로이다.

가화만사성이다. 차를 마시며 가정의 화목과 세상의 평화를 염원한다. 새해 연하장으로 그 기도를 담았다.
'화기치상(和氣致祥)~화목한 기운으로 큰 복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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