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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1

'바람과 나', 대체 바람이 뭐길래? 대체 바람은 무엇일까? 예술인들에게는 뮤즈였다. 열 번 째 뮤즈가 있다면 바람일 것이다. 바람은 모든 인류의 화두이다. 나는 무(無)ᆞ동(動)ᆞ화(化)ᆞ욕(欲)ᆞ도(道)로 바람을 은유해본다. 바람은 무(無)이다.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다. 그러니 다만 느낄 뿐 본체는 없다. 지표면의 온도 변화에서 바람이 일어났다가 사라진다. 인연생기(因緣生起)이다. 바람은 동(動ᆞ움직임)이다. 실체는 보이지 않지만, 타자를 움직이면서 자기 존재를 드러낸다. 움직임이 없이 정지하면 '바람이 없다'고 한다. 바람은 불어야만 존재한다. 바람은 화(化ᆞ변화)이다. 바람은 타자를 변하게 한다. 춘풍에 꽂 피고 추풍에 물 든다. 바람에 녹이 쓸고 깎아지고 스러진다. 나도 죽어 지수화풍으로 돌아 간다. 돌아가게 하는 것도 바람.. 2020. 8. 8.
그루터기, 다 주고도 사랑넘친다. 꺾이어 스러져 버린 나무. 그 밑동의 마음은 어떠할까? 엉켜붙은 사랑의 피 넘쳐 흘리며 그루터기만 남아 너를 그리워한다. 세월의 무게를 견디며 애써 키웠건만, 내 먹지않고 너 다 주어 살렸건만, 네 먼저 꺾여 쓰러지면, 난 어쩌라고? 네 죽어 흙이 되고 숲이 되고, 그루터기의 뿌리로 돌아올 때, 나도 숲이 되고, 너도 숲이 되어 하나로 엉켜 사는구나. 그루터기 - 김광석 노래 / 한동헌 작사/작곡 1. 천년을 굵어온 아름 등걸에 한올로 엉켜엉킨 우리의 한이 고달픈 잠깨우고 사라져오면 그루터기 가슴엔 회한도 없다 2. 하늘을 향해 벌린 푸른 가지와 쇳소리로 엉켜붙은 우리의 피가 안타까운 열매를 붉게 익히면 푸르던 날 어느새 단풍 물든다 3. 대지를 꿰뚫은 깊은 뿌리와 내일을 드리고 선 바쁜 의지로 초롱불 .. 2020.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