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0/1222

제비꽃, 너는 제비꽃이 되었구나. 세월이 지나면 잊혀지나 했는데 지워지지 않는구나. 그래도 생각하지 않고 살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밀려 오는 생각은 어쩔 수가 없구나. 그래도 차마, 입에는 담지 못할 것 같았는데....차마 그릴 수 없는데...다행히 아무도 울지 않았다. 모두가 잠든 조용한 소아암병동을 남자는 혼자 걷고 있다. 복도벽에 붙은 아기 천사 그림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한참을 바라보더니 그림에서 조심스럽게 아기 천사의 날개를 뜯어내고 있다. 그제서야 안심한 듯 남자는 복도를 지나 돌아간다. 병실의 아이는 평온히 잠들어 있고, 묵주를 들고 기도하던 마리아는 아이 옆에 엎드려 있다. 조동진의 사연이야 어쨌든, 나는 이 노래를 세상 먼저 떠난 모든 아기들을 위해 부른다. 점점 야위어 가고 아주 한밤 중에도 깨어있기를 바랐던지 잠.. 2020. 12. 12.
존 레넌 타계 40주년..[스크랩]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603] 레넌과 샐린저 최재천 교수 2020.12.08 03:00 40년 전 오늘 존 레넌이 우리 곁을 떠났다. 개인적으로 폴 매카트니를 더 좋아하긴 하지만, 비틀스의 열혈 팬인 내게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살해범 역시 비틀스의 ‘광팬’이었다는데 도대체 왜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을까? 놀랍게도 그는 레넌의 주검 옆에서 제롬 샐린저의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으며 경찰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단다. 워낙 유명한 소설이지만 범인이 도대체 왜 현장에서 도주도 하지 않은 채 읽고 있었는지 궁금했다. 유학 생활을 시작한 지 겨우 1년 남짓한 시점이라 영문 소설을 읽는 게 그리 쉽지 않았지만, 당시 내가 읽은 ‘호밀밭의 파수꾼’은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결코 평탄하지 않은 성장기를 보내는 한.. 2020. 12. 10.
조선 왕조의 시작과 끝(스크랩) [박종인의 땅의 歷史] 여기가 조선왕조의 시작이며 끝이었다. 스크랩 조선 왕조의 시작, 전주 조경단. 박종인 선임기자 조선일보, 2020.12.09 [239] 전주 이씨 시조 묘 조경단 전북 전주 덕진동 전북대학교와 덕진체련공원 사이에 제사 때를 빼고는 늘 닫혀 있는 문이 있다. 문 너머 공간 이름은 조경단(肇慶壇)이다. ‘경사가 시작된 제단’이라는 뜻이다. 또 있다. 옛 전주부성 남문 이름은 풍남문(豐南門)이고 서문 이름은 패서문(沛西門)이다. 풍(豐)과 패(沛)는 한나라 유방이 군사를 일으킨 강소성 패군 풍현을 가리킨다. 즉 제왕의 땅이라는 말이다. 이쯤이면 조경단이 무엇이고 풍남문과 패서문이 무엇인지 짐작이 가리라. 조선 왕실에 전주는 풍패지향(豊沛之鄕), 새 왕조를 일으킨 제왕의 고향이라는 말이다.. 2020. 12. 9.
그래도 참 다행이지. 하모니카 청소한답시고 분해해서 닦다가, 너무 힘을 줬나? 리드 플레이트 똑 부러졌네! 우짜노? 제일 비싸고 아끼던 밥 딜런 시그니천데.. 뭐 우짜겠노? 순간 접착제가 있어 세번째 나무조각을 접착하니 소리는 이상없네. 안 되는게 어디겠노? 그쟈! 또 뭐, 안되면 말고지. 그게 뭘 그리 대단하다고? 다행이 되어서 또 좋고.. ㅋㅋ 2020. 12. 9.
추억의 그림 "공 선생님." 너무 너무나...반가워요. 그냥 그리운 이름이 되었네요. 잘 계셨죠? 최고 관리자의 중책을 맡아 얼마나 애많이 쓰십니까? 책장 깊이 끼워져 있던 이 그림을 찾아들고선 한참 동안, 추억에 젖어 있답니다. 공 선생님과 고 교수님이랑 경주 남산으로 인문학 산책 갔다 돌아오는 전세버스 안에서 소설 이야기 끝에 그렸던거죠. 저희 안사람은 그 소설도, 이 그림도 모두 불쾌하다고 해서 치워두고 잊어 버렸는데 우연히 지금 나타났네요. 행복(happiness)도 이렇게 문득, 우연히(happen) 온다더니! 저는 퇴직하고, 하모니카로 옛 추억의 포크송을 불고, 머리속 이미지를 커피여과지에 노래그림 그리며, 명구 휘호와 놀기를 하고 햇살 걷기하고 있답니다. 얻은 별명 "그냥" 같이, 그냥 무계획으로 지금 .. 2020. 12. 9.
0702 배우기를 싫어말고 가르치기를 게을리말라 교직 발령을 받고 고향을 떠나올 때, 선친께서 붓을 들어 글을 써주셨다. '학불염이교불권(學不厭而敎不倦)'. 에 나오는 글귀다. 좌우명으로 삼고 교직 생활을 했다. 맹자가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니라, 공자선생님께서는 그려셨다고 기록한 것이다. 스스로를 好學者라 칭한 공자님이시다. 맹자가 기록한 공자님의 말씀의 출처가 바로 이것이다. 에 나오는 공자님의 말씀에서 의아한 것은 '묵이지지'였다. '묵이식지'라고 읽는 줄 알았는데 '묵이지지'라 읽는다고 했다. 왜 그럴까? 무슨 차이가 있을까? 공부를 더했다. 주자는 識를 '기억한다'는 뜻의 '지'로 읽고 묵이지지라고 하였다. 논어의 집주에서 默識(묵지)를 '不言而諸心(불언이저심)'이라하여, '말하지 않고 마음에 간직함'이라 풀이하였다. 일설에는 默識(묵식)이라.. 2020. 12. 6.
정릉(선정릉)-조선 제11대 중종 정릉(靖陵)ㆍ조선 제11대 중종의 능 정릉은 중종의 단릉單陵이다. 서울 강남구의 선정릉 능원에 같이 있다. 중종中宗(1488~1544, 재위 1506~1544)은 제9대 성종成宗과 정현왕후貞顯王后의 아들로 태어나 1494년 진성대군晉城大君에 봉해졌다. 이후 1506년 박원종元宗 등이 연산군山君을 폐위하고 진성대군을 왕으로 추대한 중종반정으로 왕위에 올랐다. 재위 기간 동안 연산군대의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아 새로운 왕도정치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하였다. 조광조趙光祖 등 사림을 등용하여 현량과賢良科를 실시하고, 향약鄕約을 전국적으로 실시하여 새로운 향촌질서를 확립하였다. 인쇄술의 발달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을 편찬하였고, 비변사備邊司를 설치하여 국방체제를 정비하였다. 재위 39년에 57세로 세상을.. 2020. 12. 5.
선릉(선정릉)-조선 제9대 성종 선릉(宣陵)은 조선제9대 성종(成宗)과 정현왕후의 능이다. 중종의 능인 정릉과 같은 능원을 쓰기에 통상 선정릉으로 불린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차원에서 출입구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중종대왕릉부터 시작해서 선릉인 정현왕후 릉, 성종대왕릉, 재실을 찾아간다.(글은 왕이 선왕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서술 한다.) 선릉은 같은 능역에 하나의 정자각을 두고 서로 다른 언덕에 능침을 조성한 동원이강릉(同原異岡陵)의 형태로, 정자각 앞에서 바라 보았을 때 왼쪽(서쪽)언덕이 성종, 오른쪽(동쪽)언덕이 정현왕후의 능이다. 선릉의 능역 조감도를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설치했다. 참 감사한 일이다. 눈과 더불어 손가락으로도 높낮이를 볼 수있으니 더욱 실감난다.성종(1457~1494, 재위 1469~1494)은 추존 덕종(의경세자.. 2020. 12. 5.
0701술이편- 옛 것을 믿고 좋아하다 공자는 왜 처음으로 창작하지 않았을까? 옛 것을 다 배우기도 전에 새 것을 짓는 것을 마치 초석없이 기둥을 쌓는 일이라고 여겼기 때문일까? 누구나 공자와 같이 겸손되어 술이부작한다면, 후세인들은 맨날 고개를 돌려서 걸어야 겠네. 노자가 말하길 절학무우(絶學無憂)라 했다. 나도 풍자하여 말한다. "더 이상 배우지 마라. 창작하라. 걸으면 길이 된다." 07‧01 子曰: “述而不作, 信而好古, 竊比於我老彭.” (자왈 술이부작, 신이호고, 절비어아노팽)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전술(옛 것을 전하여 지을 뿐)하기만 하고, (처음으로) 창작하지 않으며, 옛 것을 믿고 좋아함을 내가 속으로 우리 노팽(상나라의 어진 대부)에게 견주노라." The Master said, "A transmitter and not a m.. 2020.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