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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1

0737 위엄 있으면서도 사납지 않으셨다 술이7편 終.춘풍추수(春風秋水)라는 말이 있다. 봄바람은 온화하여 만물을 싹틔우고 꽃피게 하며, 가을 샘물은 티끌 한 점없이 맑고 서리같이 차갑다는 말이다. 춘풍추수가 한 계절에 함께 있을 수 없지만, 한 사람에게는 같이 있을 수 있다. 남에게 다정하면서도, 자기한테는 엄정해야 한다. 또한 타인에게는 친절하면서 자신의 일에는 빔틈이 없어야 한다. 남에게는 엄격하면서 나에게는 너그러우면 결국 나를 망칠 뿐이다. 07‧37 子溫而厲, 威而不猛, 恭而安. (자, 온이려, 위이불맹, 공이안) ~공자께서는 온화하면서도 엄숙하시며, 위엄 있으면서도 사납지 않으시며, 공손하면서도 편안하셨다. The Master was mild, and yet dignified; majestic, and yet not fierce; .. 2021. 1. 30.
0736 당당 군자와 조마 소인 속임으로 잇속을 챙기니 남이 알까 봐서 조마조마하다. 무리 지어 품앗이 하듯 이익을 수작하고선, 어둠을 밝히는 촛불 켠 자리에 슬그머니 꼽사리 끼었지만, 결국 아침 햇살에 자기 수치만 밝히고 말았다. 소인배들이 하는 짓이었다. 07‧36 子曰: “君子坦蕩蕩, 小人長戚戚.” (군자탄탕탕, 소인장척척)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마음이 평탄하여 넓디넓고, 소인은 오래도록 근심만 한다." The Master said, "The superior man is satisfied and composed; the mean man is always full of distress." 2021. 1. 26.
0735 불손한 것보다 차라리 고루함이 낫다 부유하면서도 교만하지 않기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부자들 중에는 사치부리며 거만한 자들이 허다하다. 제 값어치가 떨어지는 줄을 모르고 꼴값을 떤다. 부유하면 더욱 검소하며, 고귀하면 더욱 겸손해야 제 값이 올라간다. 부귀와 무관하게 검(儉)과 겸(謙)을 자신의 호위 무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07‧35 子曰: “奢則不孫, 儉則固. 與其不孫也, 寧固.” (사즉불손, 검즉고, 여기불손야, 영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치하면 공순하지 못하고, 검소하면 고루하나, 불손한 것보다 차라리 고루하여야 한다." The Master said, "Extravagance leads to insubordination, and parsimony to meanness. It is better to be .. 2021. 1. 25.
0729 사랑이 어디 있더냐? 칸트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그를 좋아한 아가씨가 와서 사랑을 고백하며 청혼하였다. 칸트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가씨, 난 결혼이 무엇인지 몰라요. 그러니 결혼을 해야할지 하지 말아야 할지 생각해볼게요. 시간을 좀 주시오." 그때부터 칸트는 철학적 사유에 들어갔다. '결혼은 무엇인가? 과연 결혼 생활은 인간을 행복하게 할 것인가?' 철학 교수 임에도 그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집안의 늙은 집사에게 물었다. 집사가 들려준 말은, "결혼은 해봐야 아는 것이지, 생각한다고 알 수 있겠습니까?" 라고 했다. 깨달은 바가 있어 칸트는 그 길로 청혼했던 아가씨를 찾아갔다. 하지만 아가씨는 이미 결혼을 해버렸다. 결국 칸트는 결혼도 못하고, 결혼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처지가 되었다. '사랑이 별 거더냐? 좋아하면 .. 2021. 1. 24.
0725 거짓과 허위와 꾸밈을 버려라 하지도 않은 선행을 했다고 꾸미는 이는 참 못됐다. 선행을 베푸지 않는 이를 악인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지만, 위선자는 참 나쁜 사람이다. 작은 일을 처리함을 보면 큰 일을 알 수 있다. 0725 子曰: “善人, 吾不得而見之矣; 得見有恆者, 斯可矣. 亡(無)而爲有, 虛而爲盈, 約而爲泰, 難乎有恆矣.” (망(무)이위유, 허이위영, 약이위태, 난호유항의) 0726 子釣而不網, 弋不射宿. (자 조이불강,익불석숙)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善人을 내가 만나볼 수 없으면 恒心(항심ㆍ떳떳한 마음)이 있는 자라도 만나보면 좋겠다. 없으면서 있는 체하며 비었으면서 가득한 체하며 적으면서 많은 체하면 항심이 있기 어려울 것이다." 공자께서는 낚시질은 하시되 큰 그물질은 하지 않으며, 주살질은 하시되 잠자는 새를 쏘아 잡지는.. 2021. 1. 23.
0724 공자의 四敎과 나의 四學 스스로를 好學者(호학자)라 평하신 공자는 증자에게 '나의 道(도)는 하나로 통한다'고 했다. 증자는 스승이 말한 도를 忠ᆞ恕(충서)라 했다. 공자의 道란 무엇인가? 공자는 문행충신(文行忠信)하라고 가르치셨다. '배운 바[文]를 실천[行]하고, 거짓됨이 없이 자기 최선[忠]을 다하며, 말한 바를 지켜서 신의[信]있는 사람이 되라'고 하셨다. 머리[文]에서 손발[行]로 내려오고, 나[忠]에서 우리[信]로 넓혀가는 배움이 되라는 것이다. 나에게 묻는다. "나의 길[道 ]은 무엇이던가?", "나의 사교(四敎)는 무엇인가?" 그건 차치하고, 文行忠信을 나의 사학(四學), 평생의 공부로 삼아야겠다. 07‧24 子以四敎: 文ᆞ行ᆞ忠ᆞ信. (자이사교, 문행충신) ~ 공자는 네가지로써 가르침을 펼치셨다. 학문ᆞ수행ᆞ충(.. 2021. 1. 22.
0721 길 위에 스승이 있다. '세 사람이 함께 가는 길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고 한다. 딴지를 걸어본다. 하필이면 세 사람일까? 세 사람 속에 내가 있고 스승이 있고 도반인 벗이 있다. 나보다 나은 이는 스승이고, 나보다 설령 못한 이도 그를 보고 내 잘못을 고쳐나가니 그 또한 나의 스승이다. 中道가 있고 左右翼이 있다. 위 아래가 있고 가운데가 있다. 三足으로 땅을 디디면 흔들리지 않는다. 균형을 이루는 숫자이다. 三人보다 중요한 것은 行이다. 가는 길이며 실천하는 삶이다. 사람보다 걸어가는 그 길 위에 나의 스승이 있다. 07‧21 子曰: “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삼인행, 필유아사언, 택기선자이종지, 이불선자이개지) ~"세 사람이 길을 감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으니, 그 중에 선한 자를.. 2021. 1. 21.
0720 말하지 말아야 할 것은? 석가모니는 돌아가실 즈음에 따르는 제자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일찌기 한 마디 말을 하지 않았다.(不曾說一字)"고. 이 무슨 말인고? 노자는 말하였다.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모른다(知者不言, 言者不知)." 修身하며 스스로에게 묻는다. 결코 말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험담, 허풍, 음담, 거짓은 말하지 않아야 겠다. 맹세도 함부로 말아야 겠다. 07‧20 子 不語 怪ᆞ力ᆞ亂ᆞ神. (자 불어 괴력난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괴이함과 용력과 패란은 (이치에 바른 것이 아니니), 귀신은 (쉽게 밝힐 수 없으니) 말씀하지 않으셨다. The subjects on which the Master did not talk, were-extraordinary things, feats of stre.. 2021. 1. 20.
0718 끼니도 잊고 근심도 잊고 늙어감도 모른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며 즐겨 부르던 비틀즈의' Yesterday(1965년 발표)'는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가 꿈 속에서 작곡하였다고 전해진다. 꿈결에 들은 멜로디를 잠에서 깨자마자 피아노로 연주하여 녹음하고 작곡했다. 자신이 작곡했지만 혹시라도 다른 사람의 곡이지는 않을까 의심하며 만나는 사람마다 들려주면서 물어봤다. "혹시 이 곡을 들어본 적 있냐?"고. 다들 "처음 듣는다"며 대답하길래, 자신의 곡이라 안심하게 되었단다. 어떻게 꿈 속에서 들은 가락으로 금새 작곡할 수 있을까? 음악에 미치지 않고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꿈의 작곡은 ' 렛잇비(1970년 발표)'에도 이어진다. 메카트니는 어느 날 밤, 돌아가신 어머니의 꿈을 꾸고서 이 노래를 썼다. 당시 매카트니는 음반 제작과정에서 동료들과 갈등을.. 2021. 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