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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이야기59

장자의 죽음 (4)장자의 죽음 돌아가시는 분이 남기시는 유언만큼 진실된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는 성인과 위인의 임종전 하신 말들을 되새겨 들을 필요가 꼭 있습니다. 그분들이 생에 수많은 말씀으로 가르치시고, 올곧은 행실로 가르치신 것의 마지막 마침표를 찍는 것이 바로 유언입니다. 곧 '용을 다 그린 다음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리는 것'(畵龍點睛)과 같은 것이지요. 2300여년전에 이 세상에 오시어 대자연과 합일하시며 사셨던 장자(莊子)선생님이 이제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제자들이 선생님의 임종을 맞이하면서 후하게 장례를 지내려 분주했습니다. 매장할건지, 화장할건지, 가족장을 할건지, 학교장을 할건지........ 여러가지 의견이 분분했겠지요. 그런 제자들에게 장자 선생님이 말씀하십니다. 유언이지요. "내 죽거든.. 2013. 1. 3.
잘 산 사람, 잘 죽는다. (3)잘 산 사람, 잘 죽는다. 가끔 이런 생각에 잠겨 봅니다. 만약 죽음이 예상치 않고 갑자기 찾아왔을 때 나는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요? 싫다며 도망쳐야 합니까? 아님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며칠만 여유를 달라고 합니까? 아님 당당하게 기다렸다며 가자고 합니까? 인연의 끄나풀로 칭칭 동여진 사람이라면 차마 죽음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며 또한 미련과 후회를 남겨둔 이라면 결코 죽음 앞에서 당당해 질 수 없겠지요. 오죽하면 하느님의 아들이라 칭하였으며 '유대인의 왕'이라하였던 예수마저도 십자가에 못박혀 죽음이 목전에 달하였을 때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라고 했겠습니까? 이말은 "오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 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 입니다. 얼마나 깊은 회환과 원망이 서린 절규입니까?.. 2013. 1. 3.
죽고 사는 것은 마찬가지라구? 2)죽고 사는 것은 마찬가지라구? "어떻게 사느냐, 어떻게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열심히 후회없이 인생을 산 사람은 죽음이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 삶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고 살았기에 죽음은 단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모습만 변할 뿐이며 여행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기쁜 일임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살아왔던 나의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는 일이기에 우리 조상들은 '돌아가신다'라고 합니다. 여기 삶과 죽음에 관한 글을 하나 올립니다. ----------------------------------------------------------- " 미쳐서 동쪽으로 날뛰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를 쫓는 사람도 동쪽으로 뛰어갑니다. 동으로 뛰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그 까닭은 서로 다릅.. 2013. 1. 3.
`죽느냐 사느냐?`, 그것은 문제가 아니다. (1)`죽느냐 사느냐?`, 그것은 문제가 아니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To be, or not to be, that's question)" 셰익스피어의 햄릿 제3막 제1장에 나오는 인구회자(人口膾炙)의 햄릿 독백입니다. 햄릿은 어머니를 통해서 인간의 욕정을 보고는 구토증을 느낍니다. 또한 부왕(父王)의 원수를 갚는다는 어려운 문제를 지닌 채 산다는 것이 고통스러워졌습니다. 그리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고통에서 해방되려 합니다. 그러나 죽는다고 해서 고통이 해소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죽음의 세계란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세계 아닙니까? 어쩌면 죽음 속에서도 고뇌는 영원히 따르게 될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리하여 그는 죽지도 못하고 단검을 가슴에 겨눈 채 하늘을 보고 절규합니다. 가련.. 2013. 1. 2.
일기일회 일기 일회 (一期一會) 지나간 어제는 되돌릴 수 없으니 미련 둘 필요 없다. 오지 않은 내일은 알 수 없으니 불안해 할 까닭 없다. 다 한 때 다! 지금 여기. 한번 뿐인 기회, 한 번 뿐인 만남 ! 단 한 번의 삶, 단 한 번의 인연! 일기일회이지 않은가 ! 지금 보다 나은 그 때는 없고, 여기 보다 나은 거기는 없다. 나와 당신의 한 번 뿐인, 지금 여기를 위하여 !!! 2012.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