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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와 놀기231

0720 말하지 말아야 할 것은? 석가모니는 돌아가실 즈음에 따르는 제자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일찌기 한 마디 말을 하지 않았다.(不曾說一字)"고. 이 무슨 말인고? 노자는 말하였다.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모른다(知者不言, 言者不知)." 修身하며 스스로에게 묻는다. 결코 말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험담, 허풍, 음담, 거짓은 말하지 않아야 겠다. 맹세도 함부로 말아야 겠다. 07‧20 子 不語 怪ᆞ力ᆞ亂ᆞ神. (자 불어 괴력난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괴이함과 용력과 패란은 (이치에 바른 것이 아니니), 귀신은 (쉽게 밝힐 수 없으니) 말씀하지 않으셨다. The subjects on which the Master did not talk, were-extraordinary things, feats of stre.. 2021. 1. 20.
0718 끼니도 잊고 근심도 잊고 늙어감도 모른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며 즐겨 부르던 비틀즈의' Yesterday(1965년 발표)'는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가 꿈 속에서 작곡하였다고 전해진다. 꿈결에 들은 멜로디를 잠에서 깨자마자 피아노로 연주하여 녹음하고 작곡했다. 자신이 작곡했지만 혹시라도 다른 사람의 곡이지는 않을까 의심하며 만나는 사람마다 들려주면서 물어봤다. "혹시 이 곡을 들어본 적 있냐?"고. 다들 "처음 듣는다"며 대답하길래, 자신의 곡이라 안심하게 되었단다. 어떻게 꿈 속에서 들은 가락으로 금새 작곡할 수 있을까? 음악에 미치지 않고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꿈의 작곡은 ' 렛잇비(1970년 발표)'에도 이어진다. 메카트니는 어느 날 밤, 돌아가신 어머니의 꿈을 꾸고서 이 노래를 썼다. 당시 매카트니는 음반 제작과정에서 동료들과 갈등을.. 2021. 1. 18.
0715 의롭지 않는 부귀는 나에게 뜬구름 배고프고 잠이 많이 모자랐던 학창시절, 도덕 선생님에게서 들은 '반소사음수 곡갱이침지(飯疏食飮水 曲肱而枕之)'와 '빈이락 부이호례(貧而樂 富而好禮)는 가난한 나에게는 늘 위안이 되어준 말씀이었다. 이 소박한 꿈이 대체 뭐라고, 그것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여태껏 바쁘고 힘들게 살았던고? 문득 오래 전 교단에서의 일이 생각난다. 도가사상 수업을 마치면서 장자의 ‘빈 배가 되라’는 이야기[虛船觸舟]로 끝을 맺었다. 평소 밥을 많이 먹는 명랑한 여학생, 꽃분이(내가 부르는 애명이다)는 수업 중에 잠들어 있었다. 깨워서 물었다. “ 꽃분아, 꽃분아, 점심시간 다 되었다. 일라거라. 장자는 ‘빈 배가 되라’했는데 이게 무슨 뜻인지 알겠나?”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베시시 웃으며 작은 목소리로 꽃분이는 답했다. “.. 2021. 1. 17.
0710 일에 임하여 경솔하지 말라 쌍칼을 잘 쓰는 무사시와 장검의 일인자 코지로가 결투를 벌이게 되었다. 무패의 전적, 당대 최고의 사무라이들이다. 결투의 시간이 되었는데도 무사시는 결투 장소인 간류시마(船島, 시모노세키 앞바다에 있는 무인도)에 나타나지 않았다. 약속 시간을 지켜 먼저 도착한 코지로는 약이 많이 올랐다. 약속을 어긴 사무라이를 용서할 수 없었다. 흥분한 나머지 화가나서 잠을 자지도 못하고 해변에서 기다렸다. 새벽이 되어서야 무사시는 결투의 장소인 섬으로 노를 저어 갔다. 해변이 다다라서 그는 쌍칼로 물을 잔뜩 먹은 노를 깎아 거칠고 긴 목검을 만들었다. 그리고 평소 사용하던 쌍칼을 배에 버려두고 목검을 두 손으로 받쳐들고 해변에 올랐다. 때마침 등 뒤로 붉은 태양이 솟아오른다. 햇살을 등 진 무사시의 긴 그림자가 먼저 .. 2021. 1. 16.
0710 써 주면 도를 행하고.. 세상에 나를 팔아 쓰임이 있다면 출세한거라 하겠다. 그러기에 공부를 하고 취업을 한다. 그러다가 버려지면 과연 은둔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군주와 정권의 쓰임에는 아부하며 애써 나를 팔아 화를 초래하지 않는 것은 현명하겠지만, 먹고 사는 일에 쓰임이 없다고 은둔한다면 그것은 용기가 없고 무책임한 일이다. 07ᆞ10 子謂顔淵曰: “用之則行, 舍之則藏, 惟我與爾有是夫!” (자위안연왈, "용지즉행 사지즉장, 유아여이유시부!") ~공자께서 안연에게 일러 말씀하시길, "세상이 나를 써주면 나아가 도를 행하고, 버리면 은둔하는 것을 오직 나와 너 만이 이것을 가지고 있다." The Master said to Yen Yuan, "When called to office, to undertake its duties; w.. 2021. 1. 15.
0708 한 귀퉁이를 들어준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서양 속담이 있다. 나는 이 말을 진리처럼 신봉한다. 자신을 구하지 못하는 자가 어떻게 다른 이를 구할 수 있을까? 스스로를 구하지 않는데 그 누가 그를 구해줄까? 스스로 분발(憤發)하지 않는데, 부모와 스승이 억지로 들어 올린 들 제대로 일어날 수 있을까? 자신을 돕지 않는다면, 하늘에 빌어도 돕지 않는다. 넘어진 자신에게 화를 내고, 다시 일어나고 걸어야 한다. 07‧08 子曰: “不憤不啓, 不悱不發. 擧一隅不以三隅反, 則不復也.” (자왈,불분불계, 불비불발, 거일우, 불이삼우반, 즉불부야) -화낼 분, 화낼 비, 모퉁이 우 "마음속으로 통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열어주지 않으며, 애태워하지 않으면 말해주지 않되, 한 귀퉁이를 들어줌에 이것을 가지고 남은 세 귀퉁이를.. 2021. 1. 14.
0706 도에 뜻을 두고...예에 노닐어야 육신에 四肢를 달고 살아가고 있다. 덕분에 가고 싶은 데 가고, 하고 싶은 일을 한다. 그래도 사람답게 살아가는 데는 뭔가 허전하다. 살아가는 뜻과 힘과 방향과 머무는 바 있어야 한다. 도ᆞ덕ᆞ인ᆞ예는 공자가 살아가는 길이요, 사람 공부를 하는 방도이다. 내 삶과 공부를 돌아본다. 내 한 삶을 도덕선생으로 살았건만, 새삼 돌아보니 그 '도덕' 무엇이던가? 내 삶의 길이 무엇이던가? 다시 공부하고 다시 살아야겠다. 07‧06 子曰: “志於道, 據於德, 依於仁, 遊於藝.” (자왈, 지어도, 거어덕, 의어인, 유어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도에 뜻을 두며, 덕을 굳게 지키며, 仁에 의지하여 따르며, 藝에 노닐어야 한다." The Master said, "Let the will be set on the path.. 2021. 1. 13.
0702 배우기를 싫어말고 가르치기를 게을리말라 교직 발령을 받고 고향을 떠나올 때, 선친께서 붓을 들어 글을 써주셨다. '학불염이교불권(學不厭而敎不倦)'. 에 나오는 글귀다. 좌우명으로 삼고 교직 생활을 했다. 맹자가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니라, 공자선생님께서는 그려셨다고 기록한 것이다. 스스로를 好學者라 칭한 공자님이시다. 맹자가 기록한 공자님의 말씀의 출처가 바로 이것이다. 에 나오는 공자님의 말씀에서 의아한 것은 '묵이지지'였다. '묵이식지'라고 읽는 줄 알았는데 '묵이지지'라 읽는다고 했다. 왜 그럴까? 무슨 차이가 있을까? 공부를 더했다. 주자는 識를 '기억한다'는 뜻의 '지'로 읽고 묵이지지라고 하였다. 논어의 집주에서 默識(묵지)를 '不言而諸心(불언이저심)'이라하여, '말하지 않고 마음에 간직함'이라 풀이하였다. 일설에는 默識(묵식)이라.. 2020. 12. 6.
0701술이편- 옛 것을 믿고 좋아하다 공자는 왜 처음으로 창작하지 않았을까? 옛 것을 다 배우기도 전에 새 것을 짓는 것을 마치 초석없이 기둥을 쌓는 일이라고 여겼기 때문일까? 누구나 공자와 같이 겸손되어 술이부작한다면, 후세인들은 맨날 고개를 돌려서 걸어야 겠네. 노자가 말하길 절학무우(絶學無憂)라 했다. 나도 풍자하여 말한다. "더 이상 배우지 마라. 창작하라. 걸으면 길이 된다." 07‧01 子曰: “述而不作, 信而好古, 竊比於我老彭.” (자왈 술이부작, 신이호고, 절비어아노팽)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전술(옛 것을 전하여 지을 뿐)하기만 하고, (처음으로) 창작하지 않으며, 옛 것을 믿고 좋아함을 내가 속으로 우리 노팽(상나라의 어진 대부)에게 견주노라." The Master said, "A transmitter and not a m.. 2020.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