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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128

얼굴 화장과 얼의 단장 편두통 후유증으로 한쪽 눈 안구마비, 복시증상으로 입원했다. 뇌신경 6번이 손상되었다 한다. 며칠이 지나도 호전 기미는 없고 이것저것 검사해도 직접적인 원인ᆞ해결책도 아직 모르겠단다. 약을 먹으며 호전되기를 기다리란다. 어쩌면 그게 다행인줄 모르겠다. 뇌출혈도 아니고, 뇌종양도 아니니 다행이지 않은가? 한쪽 눈으로는 볼 수 있으니 정말 감사하지 않은가? 그래도 두눈 뜨면 어지러워 일상 생활이 어렵게 되었다. 점점 우울해져서 씻지도 않고 있었는데, 아내가 억지로 샤워ᆞ면도를 강요해서 씻고 단장을 했다. 기분도 좋아지고, 긍정의 기운이 샘 쏟는다. 오래전에, 일본의 시세이도 화장품 회사 직원들이 노인 요양원을 찾아 화장봉사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깨끗이 씻고, 화장을 받은 노인들이 자발적으로 단장을 하고.. 2019. 3. 2.
내가 지은 팔복, 소확행 8S 나눕니다. 한 해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드디어 방학입니다. 제가 고대 고대 했으니.... 더 많이 고생하신 선생님은 오죽하시겠습니까?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아니, 이 인사말은 마치 명령처럼 들려요. 게다가 "좀 줘봐라, 받게" 괜한 딴지도 걸만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인사말을 건내봅니다. "새해 복 많이 줍자구요." 도처에 복이 널렸는데, 이것이 복인줄 모르고 살아왔더군요. 제가 줏은 를 나눕니다. Small -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네요. 작은 것에 감사하고, 작은 것이라도 자주 나눕시다. Smile - '웃으면 복이와요.'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한다니 웃을 일을 자주 만듭시다. Slow - 조급하지 말고, 좀 더 천천히 가자구요, 기다리면서 살자구요. Andante(安單泰) 하자구요. Stop.. 2019. 1. 6.
행복은 저축이 되지 않는다. "행복은 저축이 되지 않는데." 아내가 라디오에서 들었다며 내게 전한다. '아내에게 저축되었으니 이 행복한 말을 나눌 수 있게 된 것 아닐까?' 괜한 딴지로 달리 생각해본다. 아니다. 설령 저축되고 기억되어도 내게 전하고 나눌 때 행복한 것이니 이 말이 맞는 말 같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러니깐, 지금 사용하라는 거다. '아끼다 ×된다'는 말이 이 말이구나." 감탄했다. 행복은 감정이니 지금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이다. 누릴 수 있을 때 행복한거다. 가을 산책 길의 행복을 찾아 누린다. 고맙다. 아직도 꽃 피어 있어서 물들어 가는 것이 꽃 보다 예쁘구나. 갈대, 너를 볼 적 마다 가야 할 때를 알게 되는 가을을 느낀다. 다들 고맙구나. 2018. 11. 20.
시 낭송 - Love, George Herbert http://www.korearoot.net/song/HarrieReading-Love-GeorgeHerbert.mp3 내가 참 좋아하고 존경하는 '두복'님(필명)의 시 낭송입니다. Love(3) - George Herbert - Love bade me welcome: yet my soul drew back, Guilty of dust and sin. But quick-eyed Love, observing me grow slack From my first entrance in, Drew nearer to me, sweetly questioning If I lacked anything. "A guest," I answered, "worthy to be hers": Love said, "You shall b.. 2018. 11. 19.
좋은 만남 이런 만남이라면? 참 좋다. 와인과 치즈 2018. 10. 10.
슬로우 캠프 슬로우 캠프 오랫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고향은 아니지만 고향같이 늘 기다려주고 가고 싶을 때 찾아 갈 수 있는 곳이라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 맑은 공기, 푸른 산하, 조용한 산골, 정겨운 계곡. 동네 이름도 무릉도원면(영월군 수주면) 운학리 입니다. 너와지붕의 황토방에서 하룻 밤 묵고 쉬었다오니 심신이 가벼워집니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혼자서 며칠은 쉬었다와도 좋겠네요. 산책도 낮잠도 독서도 별밤도 벌레소리도 차를 우리고 사색하기도 기타치며 노래불러도 다 좋네요. 슬로우 캠프 소개드려요. 010-2237-2116 객실은 라르고, 아다지오, 안단테 3개동 화장실 물론 동마다 따로 있구요. 라르고에는 객실 방이 두개에 거실ᆞ주방까지.. 캠프장 바로 아래는 계곡물이 흐르고요. 독서를 즐기고 담소도 나누며 기타치.. 2018. 9. 30.
아름다운 세상ㅡ임산부 배려석 인형 아름다운 세상을 희망합니다. 전철에서 참 포근한 장면을 보았어요. 누구의 생각인지, 작지만 이런 예쁜 생각이 세상을 보다 살 맛나게 아름답게 만들어주네요. 임산모가 저 자리에 앉아 저 인형을 안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상상이 커지면서 내가 저 자리에 앉아 저 인형을 안고 있었습니다. 삶에 숭고한 가치를 가져다 주는 것은 죽음이라며, "Before I die, I want to~"에 답해보라고 아이들에게 주문했습니다. 지금말고 일주일 동안 화두로 잡고, 다음 수업 시간에 말해보자고 했습니다. 잠시후, 침묵을 깨고 한 학생이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죽기 전에 뭘 하고 싶습니까?" 나도 고수들 같이 답하지 않고 되물어 보려다가, '옳거니!' 라고 반기면서 이렇게 답했습니다. "나는 죽기 전에, 임신을 하.. 2018. 8. 17.
모진 삶 꽃 핀다는 것은? 세상은 처절하고 생명은 질기다. 참 모진 삶 그렇게 꽃을 피운다. 2018. 7. 4.
차호는 차와 물의 안택이다. 초의 말씀하시길, "차는 물의 정신이오. 물은 차의 몸이라" (茶者水之神 水者茶之體) 과연 그 경지를 어찌 그대로 받아 들일까? 조금은 알 것 같다. 판첸라마의 심장을 닮았다는 반선긴차(班禪緊茶)를 아껴 두다가 결국 참지 못하여 다도로 뜯었다. 높은 긴압으로 돌이 되다시피한 심장이다. 몇 조각을 때어내 뒷 전으로 밀쳐 두었던 차호에 담아 우려 내렸다. 색이 맑고 매혹적이다. 꼬냑의 향이라도 전할 것 같다. 뜨거워진 차돌향이 난다. 입안에서 휘도는 맛은 살짝 떫은 듯하다가 금새 달고 편하다. 몸안에서 생기와 새싹이 돋아나는 듯 하다. 차가 좋으니 밀려났던 차호의 품격도 절로 격상되었다. "차호는 차와 물의 안택이다(壺者 茶水之安宅)" 군자의 안택이 꼭 크게 화려한 대궐만이 아니다. 비록 검소하더라도 바른 .. 2018.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