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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과스토리텔링187

융릉의 인석과 연꽃 사도세자의 융릉은 참으로 아름답다. 처음엔 왕릉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왕릉이라서 아름답게 조성된 것이 아니라, 그 아들 정조의 지극한 정성이니라. 융릉의 연꽃봉우리 인석을 보노라면 아직 채 피지 못하고 저버린 사도세자의 꿈과 같다. 애절한 아름다움이다. 아들 정조가 아버지를 위한 효행의 용주사에 핀 연꽃에서 융릉의 인석이 살아났음을 보는 듯 하다. 2017. 8. 15.
숲이 이야기를 한다. 융건릉 산책길 비오는 광복절, 사도세자와 정조가 묻힌 융릉 건릉을 찾았다. 그냥, 아내가 가보고 싶단다. 집에서 2,30분 거리라 가까이 있어 참 좋다. 사도세자와 정조가 꿈꾼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묻고도 싶었다. 평소와 달리 융릉ᆞ건릉 뒤로 난 화산의 숲속 산책길을 걷는다. 이렇게 조용하고 향기로운 길이 있을까? 비소리ᆞ새소리ᆞ벌레소리ᆞ골에 흐르는 물소리까지 앙상블을 이룬다. 여기에 숲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낸다. 사도세자, 융릉 오른편으로 오르면서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본다. 다정한 부부인가 했더니, 오누이인가 보다. 부부는 연리지로 만나는데, 이 둘은 한뿌리에서 나온 다른 가지(동근이지)이다. 형제를 나무에 비유하여 동근이지라 한다. 그것도 이들이 밤나무라 효행을 생각케 한다. 아내가 말하길, "그럼 얘들은 사이.. 2017. 8. 15.
겸 일자훈 ㅡ 겸손하라. 늘 겸손하라. 한 글자로 수신(修身)하라고 한다면, 나는 '겸(謙)' 일자를 택하겠다. 명심보감에서 말하길, "내가 귀하다고해서 남을 천하게 여기지 말라. 내가 크다고 해서 작은 것을 멸시하지 말라. 자기 용맹함을 믿고 적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 " 고 했다. 한마디로 겸손하라는 가르침이다. 다산 정약용은 목민관이 지녀야 일자훈으로 렴(廉, 청렴)을 가르쳤다. "廉者는 牧之本務요, 萬善之源이요, 諸德之根이라"(목민심서). 마땅한 말씀이다. 나는 오늘날의 정치인이든 사회지도층이든 공무원이든 부자든 지식인이든 모름지기 "겸" 일자로 자경하며 살아야 할 것을 제안한다. 예수님 말씀하시길, "스스로 높이는 자는 낮아질 것이요. 스스로 낮추는 자는 높아진다." 물론, 높아지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낮추는 자는 위선이다. 하늘과 사.. 2017. 8. 2.
오페라의 대중화 ㅡ 브레겐츠 페스티벌 오페라 <카르멘> 나도 언젠가는 이런 곳에 관광가서 야외공연을 감상해보고싶다. 어제는 가까운 영통 메가박스에서 브레겐츠 페스티벌, 오페라 실황공연을 영화로 보고 왔다. 호수 위의 공연장, 연주 중에 비바람 불고 호수의 파도가 치는가운데서도 열정적인 카르멘은 춤추고 노래하고 물에 뛰어들고...최고의 오페라 공연이었다. 가장 애청하는 오페라이다. 벼락맞아 죽을지언정, 작정하고 "신은 죽었다."며 선언한 니체도 스무번이나 봤더라며 격정적으로 예찬한 비제의 카르멘. 어쩌면 니체는 카르멘을 통해, 그의 위버멘쉬(초인) 사상을 찾게되는 기쁨을 얻은 것이 아닐까? 자유를 갈망하며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집시 카르멘에서 여성해방, 아니 인간해방의 대리 만족을 느낀 것이 아닐까? 파격과 융합 그리고 예술의 대중화 시대. 또 하나의 오페라.. 2017. 8. 1.
대구 성모당 야경 대구 중구 "골목투어, 근대로의 여행" 제5코스, 남산 100년의 향수길이다. 택시타고 '성모당'으로 가자하면 된다. 가톨릭대구교구 주교관으로 개방되어있다. 낮에는 성 유스티노 신학교(옛날에는 내가 졸업한 대건고등학교이다.) 정문에서, 허락을 받고 들어가도된다. 정면에 보이는 김대건 신부동상 왼편에서 성모당으로 들어가는 쪽문이 있다. 대구 성모당은 프랑스 루르드 동굴에서 성모 마리아가 발현한 모습을 하고 있다. 1858년 2월 11일부터 7월 16일까지 열여덟 차례에나 베르타네트 소녀에게 성모 마리아께서 나타나셨다. 성모는 흰옷에 푸른 색 허리띠를 두르고 오른팔에 묵주를 늘어 뜨리고 양손을 가슴에 모은 모습으로 나타나시어 자신을 '원죄 없이 잉태한 자'라고 밝히면서 회개를 촉구하며 기도와 보속 행위 그리.. 2017. 7. 28.
대구 청라언덕에서 동무생각을 노래하다 푸른 담쟁이, 청라언덕은 대구 관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 할 만하다. 동무생각 가곡의 현장, 우리나라 사과 재배의 효시, 대구 중심의 영남 기독교 선교의 시작 지점이며 근대 의료, 근대 교육의 출발지로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리고 청라언덕에서 동으로 3.1운동길 90계단을 내려오면 계산성당, 이상화고택, 서상돈 고택, 약령시장 등 명소를 관광할 수 있다. 대구를 관광하고자 하는 이에게 가장 먼저, 최고로 추천하는 곳이 바로 이 길이다. 이곳은 [대구 근대로의 여행, 제2코스ㅡ근대문화골목]의 출발 지점이자 핵심이다. 아래의 사진들은 2016. 2월 겨울 오후 우리 학교 선생님들, 그리고 2017. 7월 여름밤 몇 분의 수석선생님들과의 나들이 사진들이다. 청라언덕 야경 ㅡ 2017. 7. 27 청라.. 2017. 7. 28.
니체ㅡ다르게 생각하라! "다르게 생각하라. (Think different.)" 스티브 잡스의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을 먼저 한 사람이 있다. "신은 죽었다"고 선언한 프리디리히 빌헬름 니체이다. "젊은이들을 타락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을 존경하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ㅡ 니체 2017. 7. 27.
이름이 꽃이 되다. 박석신의 화씨화담. 김춘수의 꽃 시를 그리는 사람이 계시네요. 이름을 꽃으로 그려주는 예술가시군요. 시가 그림이 되는 화중유시 나도 나눈다. 삶ᆞ사람ᆞ사랑 2017. 7. 27.
인문학 강의를 갔다, 인문학을 배우고 왔어요. 제헌절이구나. 몰랐다. 미안하다. 뭐가? 누구에게? 그냥 미안하다. 의왕에 있는 백운중학교에 인문학 강의를 나갔다. 중앙현관에서부터 아이들의 교육활동을 전시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인문학 강의를 들을 필요 없을만큼 인문학 수업을 잘 하고 있는 것을 볼 수있다. 화장실도 특별했다. 교직원 화장실은 물론 학생들 화장실도 깨끗하고 명화액자와 해설판이 전시되었다. 해우소에다 명상의 갤러리가 되었다. 이것이 사람다운 살이요. 사람다운 가르침이다. 인문학이 별건가?! 이것이 인문학이다. 이런 게시판을 매쉬망이라 하던가? 독후활동표현하기도 글, 그림 선택이다. 아이들 다양한 재능을 존중하고 역량을 길러 가고있다. 갤러리가 된 화장실. 교직원화장실과 나란히 있는 학생화장실 그리고 배려의 의자! 이런 변기도 있구나. 자.. 2017.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