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과스토리텔링

제주 4ᆞ3평화공원, 비설 飛雪

문촌수기 2018. 6. 17. 07:53
"4ᆞ3이 머우꽈?"
제주도 방언은 붙잡고 제주 4ᆞ3평화공원을 찾았다.
비설(飛雪) 모자상에서부터 가슴에 댓못이 박힌다. 아리고 쓰리어 자꾸 한숨만 내뱉는다.
"자랑 자랑~웡이 자랑~"
에미의 자장가를 따라 부르다 눈물이 맺히고 울먹여진다. 잠은 죽음으로 연결되었다.

'이 어린 것에 무슨 죄 있다고?
이 에미에게 무슨 죄를 덮어서 총질하였던고?
눈 덮여 있었다고 이 비극이 사라지던가?
바람불어 눈 날리고 햇살에 눈 녹으면 다 드러날 것을. 에이고 ~~
죄없이 죽은 모자상 앞에 내가 큰 죄 지었구나.

 '평화로운 세상에서 다시 만납시다.
나비라도 환생하여 꽃구경 오더이다.'
산수국에 한과 희망이 서럽게 피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