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와 놀기
논어 속의 독서 - 선진편 1125
문촌수기
2022. 1. 31. 13:32
<논어> 속의 독서(讀書)
子路曰: “有民人焉, 有社禝焉, 何必讀書, 然後爲學?”
(자로왈 유민인언, 유사직언, 하필독서, 연후위학)
子曰: “是故惡夫佞者.” (자왈, 시고오부녕자) - <논어> 선진편 11‧25
자로가 말하였다. “인민이 있고, 사직이 있으니, 하필 책을 읽은 뒤에야 학문을 하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이 때문에 (너 같이) 말재주 있는 자를 미워하는 것이다.”
- (공자의 제자인) 자로가 자고(자질은 아름다우나 배움이 아직 부족한)로 하여금 자신의 작은 마을을 다스리게 하였습니다. 그러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남의 자식(자고)을 해치는구나.”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자로는 ‘백성 다스리고 귀신 섬김이 모두 학문하는 것이니, 굳이 책읽기로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까?’라고 반문하였답니다. 즉 정사(政事)로써 학문하게 하려고 했던거죠. 그러나 이는 선후와 본말의 순서를 잃은 것입니다.
- 이에 부자(夫子, 스승)께서는 자로의 말재주를 미워하신 것입니다. 왜냐하면, ‘책을 읽어서 앎이 있은 뒤에야, 실행할 수 있는 것이니(讀而知之, 然後能行). 어찌 책을 읽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는 거죠.
- 물론, 자로에 생각에 공감하고 공자님의 힐책에 반문하는 이도 있겠습니다만, 얄팍한 학식으로 정치를 한답시고 세상에 나와서는 오히려 세상을 더럽혀 놓는 곡학아세(曲學阿世, 학문을 굽혀 세상에 아부)하는 학자를 우리는 경계해야겠습니다.
- 공부는 먼저 ‘나를 위해 하는 것(爲己之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