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와 놀기

1701 가는 세월

문촌수기 2022. 3. 15. 15:32

가는 세월, 그 누구가 막을 수가 있겠나?
젊었을 적에 늙은 이 같이 시를 읊고 노래도 했었다.
"日月逝矣 歲不我延" (일월서의 세불아연). 이 말도 익히 들었지만
지나간 뒤에야 소중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려서는 공부할 때를 놓치고,
젊어서는 사랑할 때를 놓치고,
늙어감에 효도할 때를 놓쳤다.
시계는 돌고 돌아서 다시오는 데
시간은 멈춤도 없이 돌아옴도 없이
앞으로만 흘러 가는 구나.
세월은 막을 수 없고 늙어감도 막을 수 없지만, 하기에 따라 더디 가게 할 수는 있겠다.

1701.
陽貨欲見孔子, 孔子不見, 歸孔子豚. 孔子時其亡也, 而往拜之. 遇諸塗.
謂孔子曰: “來! 予與爾言.”
曰: “懷其寶而迷其邦, 可謂仁乎?”
曰: “不可. 好從事而亟失時, 可謂知乎?”
曰: “不可. .” 日月逝矣, 歲不我與
孔子曰: “諾; 吾將仕矣.”

( 양화욕견공자, 공자불견, 귀공자돈. 공자시기망야, 이왕배지. 우제도.
위공자왈: “래! 여여이언.”
왈: “회기보이미기방, 가위인호?”
왈: “불가. 호종사이극실시, 가위지호?”
왈: “불가. 일월서의, 세불아여.”
공자왈: “낙; 오장사의.”)

양화가 공자를 만나고자 하였으나 공자께서는 만나주지 않으셨다. 양화가 공자에게 삶은 돼지를 선물로 보냈는데, 공자께서는 그가 없는 틈을 타서 사례하러 가셨다가 양화를 길에서 만나셨다.
양화가 공자에게 말하였다. "이리 오시오. 내 그대와 말을 하겠소. 훌륭한 보배를 품고서, 나라를 어지럽게 하는 것을 인(仁)이라 할 수 있겠소?" 하니, 공자께서 "할 수 없소."하셨다.
양화가 말하기를 "종사하기를 좋아하면서 자주 때를 놓치는 것을 지(智)라고 할 수 있겠소?"하니, 공자께서 "할 수 없소." 하셨다.
양화가 "해와 달(세월)이 흘러 가니, 세월은 나를 위하여 기다려주지 않소." 하니, 공자께서 "알았소. 내 장차 벼슬을 할 것이요."하셨다.

Yang Ho wished to see Confucius, but Confucius would not go to see him. On this, he sent a present of a pig to Confucius, who, having chosen a time when Ho was not at home, went to pay his respects for the gift. He met him, however, on the way.
Ho said to Confucius, ‘Come, let me speak with you.’ He then asked, ‘Can he be called benevolent who keeps his jewel in his bosom, and leaves his country to confusion?’ Confucius replied, ‘No.’ ‘Can he be called wise, who is anxious to be engaged in public employment, and yet is constantly losing the opportunity of being so?’ Confucius again said, ‘No.’
The days and months are passing away; the years do not wait for us.’ Confucius said, ‘Right; I will go into office.’

일월서의 세불아여

+) 도연명의 권학문
盛年不重來(성년부중래)
청춘은 거듭 오지 아니하고
一日難再晨(일일난재신)
하루에 새벽을 다시 맞기 어렵구나
及時當勉勵(급시당면려)
좋은 때를 맞아 마땅히 힘쓸지라.
歲月不待人(세월부대인)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