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와 놀기

온량공검양(溫良恭儉讓)

문촌수기 2023. 11. 15. 21:56

성북동 최순우 옛집, 대청에 걸린 논어 글귀.
"온량공검양이득지"
(溫良恭儉讓 而得之)

'온량공검양(溫良恭儉讓)'은 자공이 스승 공자의 인품을 표현한 말이다. 공자께서는 따뜻하고 어질며, 공손하고 검소하며 겸양의 덕을 지녀셨다는 것이다.
현판은 추사 김정희의 스승인 강세황의 필체를 모아서 만들었다고 한다. <논어> 원문에서는 ‘以’라고 했으나 현판에서는 ‘而’로 썼다.
<논어> 01학이편 10장에 나온다.

子禽問於子貢曰
夫子至於是邦也
必聞其政 求之與 抑與之與
(자금문어자공왈
부자지어시방야
필문기정 구지여 억여지여)

子貢曰
夫子溫良恭儉讓以得之
夫子之求之也
其諸異乎人之求之與
(자공왈
부자온량공검양이득지
부자지구지야
기저이호인지구지여)

자금이 자공께 물었다.
“공자께선 어느 나라든 가실 때마다 그 나라의 정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십니다. 그 일은 공자께서 직접 나서서 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그들이 공자께 부탁해서 하시는 것입니까?”

자공이 대답했다.
“공자님은 따뜻하고 어질고 공손하고 검소하며 겸손함을 지닌 분이기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혹여 공자께서 직접 나서서 하셨다고 해도 다른 사람의 경우와는 다른 것입니다.”

Tsze-ch’in asked Tsze-kung saying, “When our master comes to any country, he does not fail to learn all about its government. Does he ask his information? or is it given to him?”

Tsze-kung said, “Our master is benign, upright, courteous, temperate, and complaisant and thus he gets his information. The master’s mode of asking information,-is it not different from that of other men?”

한지를 방석삼아 앉은 이 돌이 '온량공검양'의 덕을 지닌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