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미술

BAC, 해설음악회1, 바흐

문촌수기 2024. 3. 10. 09:50

중고등 학창시절, 바흐는 '음악의 아버지'로(1), 헨델은 '음악의 어머니'로 알았다. 왜 그랬을까?
오늘 해설하시는 유정우 선생님은 그들이 쓰고 있는 가발을 보니, 헨델의 가발이 길어서 어머니로 알았다며 농담을 하셔서 시작전부터 청중을 옷겼다.

BWV, BMW? 아니 , 이건 뭐지?
보통 음악작품의 번호는 op라고 표기하는데, 바흐의 작품은 '바흐의 작품목록(Bach Werke Verzeichnis)'의 각 앞 글자를 나타내는 말이다. 이 독일어는 독일 음악학자인 슈미더(Wolfgang Schmieder)가 바흐의 음악을 정리하며 사용한 단어로,
시기순이 아니라 장르별로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크게는 BWV 500번대 이하는 교회음악, 500번대 이후 1000번대까지는 오르간음악, 건반음악,
1000번대 이후로는 독주 및 실내악, 합주, 협주곡 등이다.

~작품의 장르에 따른 바흐의 작품분류
BWV
1-224 : 칸타타
225-231 : 모테트
232-243 : 미사 및 가톨릭 전례음악
244-247 : 수난곡(차례로 마태, 요한, 누가, 마가)
248-249 : 오라토리오(크리스마스, 부활절)
250-438 : 코랄(합창곡)
439-524 : 독창곡(가곡, 찬송가, 아리아 등)
525–771 : 오르간 음악
772–994 : 건반음악
995–1013 : 독주악기(류트, 바이올린, 첼로, 플룻)를 위한 음악
1014-1040: 실내악(건반악기 반주가 있는 소나타, 트리오 소나타)
1041–1071 : 관현악곡(협주곡, 모음곡)
1072-1078 : 캐논(주로 현악합주로 연주)
1079 : 음악의 헌정
1080 : 푸가의 기법
1081-1089, 1121-1126 : 여러 장르의 음악이 섞여 있는데 코랄 및 종교적 성악곡이 대다수
1090-1120 : 오르간 코랄 (Neumeister Chorales)

프로그램

작품이해 글 |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기획 김현지

오케스트라 모음곡 제3번
Orchestral Suite
No.3
D Major BWV 1068
바흐의 오케스트라 모음곡은 그의 대표 관현악 작품
중 하나로, 브란덴부르크 협주곡과 함께 잘 알려져 있다. 오늘날에는 '관현악 모음곡'이라는 제목으로 불리지만, 당시에는 공연의 개막을 알리는 서곡의 역할이 강했다. 이 작품은 바로크 시대의 전형적인 춤곡 모음으로 구성되어있다. 프랑스 양식의 서곡으로 시작하여, G선상의 아리아로 알려진 에어, 가보트, 부레, 지그로 이어진다. 각 악장은 서로 다른 춤 유형과 분위기를 보여준다.

듣기> 관현악모음곡 3번,
D Major BWV 1068
서곡,  에어(G선상의 아리아), 가보트, 부레, 지그
https://youtu.be/CXUQeeMXqe
A?si=JdszQ8xxuHZQVZ0c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
(바이올린 최지웅)
Violin Concerto No.2 E Major BWV 1042

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은 그가 괴텐(Köthen)의궁정 음악 감독(Kapellmeister)으로 활동하던 시기에 작곡되었다. 이 작품은 총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형식이나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이탈리아 협주곡의 영향이 남아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2악장에서 바소 오스티나토위에 독주 바이올린이 펼치는 장식적인 대위 선율은 단연 이 작품의 감상 포인트이다.

듣기
https://youtu.be/DgfyryZJES4?si=7k9-BmZHOT_zkG70


불쌍히 여기소서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Erbarme dich, mein Gott from Matthäuspassion BWV 244

이 아리아는 마태수난곡의 2부에 속한 곡으로, 전형적인 바로크 아리아 형식인 다 카포 아리아 형식을 따른다. 가사는 독일어로 쓰였으며, 회개와 용서를 주제로 하고 있다. 솔로 바이올린의 애절하고 서정적인 연주가 독창자의 성악과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드라마가 아름다운 곡이다.
https://youtu.be/BBeXF_lnj_M?si=smLNylA9nKF2lGtG


Erbarme dich, mein Gott,Um meiner Zähren Willen!Schaue hier,Herz und AugeWeint vor dir bitterlich.Erbarme dich, erbarme dich!
자비를 베푸소서, 나의 하나님,내가 울고 있나이다!여기, 마음과 눈당신 앞에서 울부짖습니다.자비를 베푸소서, 자비를 베푸소서!

~유투브에서 만난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https://youtu.be/vfIkjyymGCk?si=Q-HBSm6qaYbcMQFA


ㅡㅡ
*마태수난곡 1부는 예수와 제자들의 최후의 만찬 장면에서 부터 겟세마니 동산에서 체포때까지, 2부는 빌라도의 심판에서부터 골고타 언덕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실 때까지 장면을 노래함.

나의 영혼이 주를 찬송하고
(알토 이아경)
Et exultavit spiritus meus from Magnificat D Major BWV 243

이 아리아는 마니피캇*에 실린 곡으로, 독창자가 바로크양식의 대위법 안에서 다채로운 멜로디와 장식 음을 통해 기쁨과 환희를 표현한다. 높은 음역대와 서정적인 성격 때문에 전통적으로 소프라노가 배정됐지만, 음역을 조정하여 알토가 노래하기도 한다.
Et exultavit spiritus meusin deo salutari meo
내 영혼이 기뻐하네
나의 구세주 하나님 안에서


마니피캇
그리스도교 성가로 성모 마리아의 노래 ~ 복음서, 수태고지 부분을 노래함
대천사 가브리엘이 성모 마리아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회임을 알린 일. 신약성경 루가의 복음서 1장 26절~38절에 기록되어 있으며, 고유명사이다. 또한, 여러가지 그리스도교 미술의 주제로 폭넓게 사용되었다.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3번
Brandenburg Concerto No.3 G Major BWV 1048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3번은 바흐가 작곡한 여섯 개의 협주곡 세트 중 하나로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으로 알려져있다. 1721년경에 작곡된 이 협주곡은 브란덴부르크 슈베트의 크리스티안 루드비히 후작에게 헌정되었기 때문에 그 이름이 붙었다. 이 작품은 콘체르토 그로소 형식의 대표적인 예로, 소수의 독주자(콘체르티노)가 대규모 앙상블(리피에노)과 대조를 이루며 진행된다.
https://youtu.be/D2jIkjW2MsU?si=676xS57W3EWkbrCb

시온아, 준비하라 (알토 이아경)
Bereite dich, Zion from Weihnachtsoratorium BWV 248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에 나오는 'Bereite dich, Zion'은 매혹적인 알토 아리아로, 목가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Bereite dich, Zion,
mit zärtlichen Trieben,
Den Schönsten, den Liebsten bald bei dirzu sehen!
Deine WangenMüssen heut viel schöner prangen, Eile, den Bräutigam sehnlichst zu lieben!
준비하라 시온아,
부드러운 열망으로.
곧 만나게 될 가장 아름다운 자,
당신 곁의 사랑하는 이를!
당신의 두 볼은 오늘 더욱 아름답게 빛나리,
서두르라, 뜨겁게 사랑할 당신을 위해!

신포니아 Sinfonia
D Major BWV 1045

이 작품의 정확한 작곡 연대는 확실하지 않지만, 약 1742년~1746년 경으로 추정된다. 당시 신포니아는 더 큰규모의 성악 작품의 도입부나 단순한 관현악 작품을 지칭하는 용어로 쓰였다. 바흐는 이 곡에서 잦은 변조와 반음계 진행으로 화성에 깊이를 더하고, 싱커페이션이나
다양한 리듬, 춤과 같은 모티프를 통해 활력을 준다. 서로 얽히며 진행하는 여러 개의 독립적인 멜로디 라인은 풍부하고 복잡한 질감을 만들어내는데, 이를 통해 바흐의 대위법에 대한 완벽한 숙달을 엿볼 수 있다.
ㅡㅡ
싱커페이션~ 한 마디 안에서 센박과 여린박의 규칙성이 뒤바뀌는 현상

프로필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 인터미션 장면, 무대 한 가운데에 바로크시대의 쳄발로(연두색)와 팀파니가 있다.
하프시코트 연주자 커튼콜
커튼콜장면, 지휘자와 (G선상의 아리아 편곡) 앵콜 설명

■ 바흐를 음악의 아버지라하는 이유는?
바흐는 당대 최고의 오르간 연주자이자 바이올린 연주자로, 자신이 잘 다루고 이해하고 있는 악기들을 위해 주옥같은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오르간 음악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토카타와 푸가 라단조’나 ‘파사칼리아와 푸가 다단조’, 바이올린 연주자들에게 전곡 연주 자체가 큰 영광으로 여겨지는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와 파르티타’(총 6곡), 건반악기를 위한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1, 2권’(각 24곡), 첼로를 위한 ‘무반주 첼로 모음곡’(총 6곡), 지금의 관현악곡 편성에 큰 영향을 준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관현악 모음곡’ 등등. 성악곡들의 반주를 담당하던 악기라는 시각에서 각 악기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고 독주곡과 합주곡을 작곡해 악기들에 그야말로 ‘아버지’처럼 새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르간을 연주하는 바흐.

두 번째 바흐의 업적은 앞서 언급한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에서 나타납니다. 지금은 ‘평균율’이라고 하면 바흐의 작품을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평균율은 음들을 조율하는 방법 중 하나로 ‘음률을 평균하여 실용적으로 간편하게 한 것’입니다. 평균율 이전에 사용되던 조율 방법은 ‘순정률’이라는 것인데 ‘순수하고 가장 어울리는 음들로 구성된 순정 5도와 순정 장3도의 결합에 의해 만든 것’입니다. 

 순정률 음악은 듣기에는 아름답지만 올림(#)과 내림(♭)이 많은 조(調)는 사용할 수 없었고, 음역이 맞지 않아 조를 옮기려 해도 쉽게 옮길 수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옥타브가 정확히 12음으로 나뉘는 평균율이 고안된 것인데, 여러 작곡가가 평균율을 적용해 작품을 썼지만 바흐처럼 평균율의 모든 가능성을 보여준 사람은 없었습니다. 바흐는 1721년, 1741년 각각 2권의 평균율 곡집을 발표했는데, 이후 음악가들은 이 곡에 엄청난 찬사를 보냅니다. 모차르트는 이 곡을 접한 후 작곡의 기초를 다시 공부했다고 전해지며, 특히 쇼팽은 모든 곡을 외워서 칠 정도로 연습해 자신의 24개 ‘전주곡’을 바흐처럼 24개의 모든 조성으로 작곡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악보> 바흐 푸가 다장조 바흐 작품번호 953

마지막 바흐의 업적은 그가 일생을 바친 교회를 위해 작곡한 교회음악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바흐는 대규모 연주회장에서 연주도 하지 못했고, 모든 종류의 음악을 다 작곡했지만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오페라는 단 한 곡도 작곡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부인과 20명의 자녀-바흐의 2세들 중 빌헬름 프리데만, 카를 필리프 에마누엘, 요한 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 요한 크리스티안은 바흐의 뒤를 이어 작곡가가 되었습니다-를 거느린 가장으로서 엄격하고 보수적인 교회의 요구에 따라 성실하게 작곡, 레슨, 지휘를 하며 생활했고 평생 부와 명예, 인기와 거리가 먼 생활을 했습니다. 바흐는 30대 후반부터 사망할 때까지 무려 27년 동안 라이프치히에 있는 성 토마스 교회의 칸토르(cantor·음악감독, 합창장)로 봉직하면서 크리스마스, 부활절 같은 큰 행사에 쓰일 음악과 주일마다 열리는 예배에 쓰일 곡을 작곡했습니다.

바흐 동상

사실 바흐가 사망한 직후에는 그를 기념하는 동상이나 기념물 하나 있지 않을 정도로 그리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이후 오스트리아 빈을 중심으로 한 고전파, 낭만파 작곡가 음악, 이탈리아에서 발전한 화려한 오페라 등 당대 음악을 연주하기에도 바빴던 시대에 고리타분한 옛 음악으로 치부되던 바흐의 작품을, 그것도 교회에서 연주되던 수난곡을 교회가 아닌 공연장에서 성공리에 연주함으로써 사람들의 관심을 얻게 한 사람은 바로 멘델스존입니다. 성 토마스 교회에서는 바흐의 스테인드글라스 옆쪽에 멘델스존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설치하여 그 공로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스테인글라스, 멘델스존

<김선향 선화예고 교사>

+ 마태수난곡
바흐의 라이프치히 시대에 작곡된 것으로 추정되며, 1729년의 성 금요일인 4월 15일에 라이프치히의 개신교회인 토마스 교회 예배당에서 초연되었다. 마태 복음서 26장과 27장, 그리고 시인 피칸더의 종교시와 성가에 의거하고 있다.
대부분 바흐 곡이 그러하듯, 마태 수난곡도 잊혀졌으나, 1829년 펠릭스 멘델스존이 발굴해서 초연했다. 바흐가 처음부터 대음악가로 추앙받은 것은 아니었다. 그가 대음악가 지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사후인 19세기에 이르러서이다. 1802년에 J.N. 포르겔가 쓴 전기가 출판되고, 1829년에 베를린에서 멘델스존이 그의 '마태 수난곡'을 초연하면서 본격적으로 바흐의 음악이 소개되었던 것이다.

수난곡은 복음서에 바탕하여 그리스도의 고통을 다룬 종교 음악으로 그 역사는 오래되었으나, 근대적인 형식으로 자리가 잡힌 것은 바로크 시대에 이르러서이다. 바흐는 모든 복음서 각각에 해당하는 수난곡을 남겼다고 여겨지나, 현재 전하는 것은 지금 소개하는 《마태 수난곡》과 《요한수난곡》이 남아 있다. 마르틴 루터가 독일어로 번역한 신약성서(유럽에서 각국의 고유한 언어로 번역된 성서가 나온 것은 루터 이후의 일이다)의 마태오 복음서 26장과 27장을 소재로 하였으며 상연에 약 3시간 반을 요하는 대작이다.

전곡은 78곡. 수난의 예언에서 예수가 체포되기까지 곡이 1부를 이루며, 예수의 매장까지 57절부터 27장 전부가 2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