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 아드리앙 페뤼송과 드뷔시 '바다
아드리앙 페뤼송과 드뷔시
Adrien Perruchon & Debussy
2024'지휘자와 작곡가 시리즈
10명의 지휘자가 조명하는 위대한 작곡가들!
아드리앙 페뤼송과 드뷔시의 '바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바다의 모습을 포착한 이 작품을 통해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프랑스인 마에스트로가 지휘하는 음(音)의 물결로의 항해가 기다려진다. 그는 2024 교향악축제에서도 피아니스트 박종해와 함께 부천필과 호흡을 맞춘다. 앞서 연주할 라벨의 작품들 또한 프랑스를 향한 그의 지극한 순애보다.
Program
라벨(M. Ravel)
■ 스페인 광시곡
(Rapsodie espagnole)
I. Prélude à la nuit
ll. Malagueña
Ill. Habanera
IV. Feria
라벨의 뛰어난 오케스트레이션과 색채 사용이 돋보이는 랩소디 에스파뇰은 1907년에 작곡한 관현악곡이다. 작품 제목에서부터 이 곡은 스페인 음악과 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총 네 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다른 유형의 스페인 음악과 춤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되었다.
I.Prélude à la nuit
밤의 서곡이라고 풀이되는 오프닝 악장은 몽환적이고 이국적인 분위기로 작품의 시작을 알린다. 마치 듣는 사람이 새로운 차원의 시간과 장소로 이동하는 듯한 신비감과 기대감을 주며 일련의 맞물리는 멜로디 라인을 중심으로 불안한 움직임과 변화하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Il.Malagueña
두 번째 악장은 스페인 전통 민속춤의 일종인 활기차고 리드미컬한 말라게냐를 기반으로한다. 이 악장은 신나는 리듬과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이 특징이며, 금관악기와 타악기가중요한 역할을 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Il.Habanera
세 번째 악장은 쿠바의 전통춤인 하바네라를 기반으로 한 느린 곡이다. 관능적이고 표현적인 멜로디가 특징이며, 솔로 오보에와 코르 앙글레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싱코페이션 리듬과 풍성하고 감각적인 하모니가 매혹적이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IIl.Feria
마지막 악장은 축제적이고 활기찬 페리아로, 스페인의 전통 박람회나 축제를 모티브로 한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는 곡이다. 이 악장은 활기찬 리듬과 다채로운 화음, 기교적인 오케스트레이션이 특징이다. 오케스트라와 타악기는 빠른 리듬과 복잡한 패턴을 주고받으며 스릴넘치는 클라이맥스로 이끈다.
https://youtu.be/UpPIe3UfwEM?si=Uld99kCeqKOlpmJf
라벨(M.Ravel)
■피아노 협주곡 사장조
| 피아노. 박종해
Piano Concerto G Major
I. Allegramente
Il. Adagio assai
III. Presto
라벨은 1920년대 이후 스타덤에 올라 세계 각지에서 쏟아지는 공연 요청에 응하기 시작했다.그러던 중 1928년 미국 순회공연을 하게 된 라벨은 미국에서 받은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고자작품을 쓰기로 결심하는데, 그 곡이 바로 피아노 협주곡 사장조이다. 그는 미국 체류 기간에 받은 영향으로 재즈풍의 요소를 가미하여 곡을 작곡하였고, 1931년 완성하여 1932년 초연하였다.
채찍질을 연상시키는 타악기 소리와 동시에 피아노 음이 와르르 쏟아져 나오는 듯한 도입부가인상적이다. 이국적인 리듬감과 선율은 바스크 지방에서 영감을 얻은 민속음악에도 지분이 있다. 2악장은 느리고 서정적인 악장으로 전통적인 협주곡 형식에 입각하고 있으며, 다시 3악장에서 1악장을 상기시키는 익살스럽고 위트있는 음의 향연이 현란하게 펼쳐지며 경쾌한 분위기로 마무리된다.
https://youtu.be/hf8OjBbUzxk?si=ooqORuuzyAbAtonU
Intermission
라벨(M.Ravel)
■어미 거위(발레)
Ma Mère l'Oye(Ballet)
Prélude
I. Danse du Rouet et Scène
Il. Pavane de la Belle au Bois dormant
IIl. Les entretiens de la belle et de la Bete
IV. Petit Poucet
V. Laideronnette, limpératrice des PagodesApothéose-Le Jardin féérique
작품해설
모리스 라벨의 <어미 거위>는 샤를 페로가 쓴 동화 모음집을 바탕으로 한 음악적 작품으로, 처음에는 네 개의 손(4-hands)을 위해 작곡한 피아노곡이었다. 이 초기 작품의 매력과 음악적 가능성을 인식한 라벨의 출판사 대표가 이를 관현악 모음곡(Suite)으로, 나아가 발레 버전으로까지 발전시킬 것을 권유하였고 오늘 연주되는 것은 발레 버전이다. 발레 버전에서는 작은 모음곡과 간주곡이 추가되고 확장되며 작품에 깊이와 풍부함을 더했다. 작곡가이자 평론가였던 롤랑 마뉘엘의 표현을 빌려 표현하자면 이 작품에서는 라벨의"한 번도 동화 나라를 떠나지 못한 아이의 영혼"이 드러난다.
Prélude(전주곡)
플루트와 바순이 고요하게 문을 열고 호른이 이를 이어받으며 '옛날 옛적' 이야기를 시작할 준비를 한다. 서곡의 역할을 하는 이 부분은 점점 빨라지며 빠져들 듯 다음 섹션을 향해달리며 기대감을 자아낸다.
I. Danse du Rouet et Scène (물레의 춤)
마법에 걸린 정원을 배경으로 한 이 장면에서는 공주가 물레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긴잠에 빠지게 된다.
Il. Pavane de la Belle au Bois dormant (잠자는 숲속의 미녀 파반느)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평화로운 잠을 연상시키는 부드럽고 경쾌한 멜로디로 시작한다. 착한 요정으로 변신한 노파가 잠든 공주를 지키며 즐거운 꿈을 꾸게 한다.
III. Les entretiens de la belle et de la Bête (미녀와 야수의 대화)
목관악기와 콘트라바순으로 표현된 미녀와 야수의 부드러운 대화가 펼쳐진다.부드럽고서정적인 멜로디와 긴장감 있는 순간들이 교차하며, 두 주인공의 감정적 여정을 반영한다.
IV. Petit Poucet (엄지 동자)
숲속에서 길을 잃은 엄지 동자의 모험을 장난스럽고 기발한 멜로디로 묘사한다. 부드러운멜로디와 새소리를 통해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경이로움을 담아낸다.
V.Laideronnette, Impératrice des Pagodes (파고다의 여왕 레드로네트)
이 악장에서 라벨은 펜타토닉 음계와 이국적인 하모니를 사용하여 초자연적인 분위기를연출하며, 이국적인 생물과 매혹적인 풍경이 있는 마법의 세계로 이끈다.
Apothéose. - Le jardin féerique (피날레. - 요정의 정원)
마지막으로 라벨이 우리를 이끄는 곳은 여명과 함께 드러나는 마법에 걸린 정원이다. 요정의 정원은 화려하고 몽환적인 오케스트레이션으로 표현되며, 아름답고 평화로운 분위기속에서 작품의 문을 닫는다.
https://youtu.be/PemXe-kHvSc?si=AEUTrV5X7ejDGzLa
드뷔시(C.Debussy)
■바다(La mer)
I. De l'aube à midi sur la mer
Il. Jeux des vagues
Ill. Dialogue du vent et de la mer
(작품해설)
이 작품은 1903년 프랑스 비시앙에서 착수되어 1905년에 완성되었다. 19세기 말 유럽은 근대의 등장과 함께 변화를 겪고 있었고, 음악에서도 기존의 고전적 조성이 붕괴되고독창적인 어법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실주의 음악이 낭만주의 음악의 대척점에서 환상을 제거하고 사실과 본질에 주목한다면, 드뷔시의 음악은 객관적 대상을 주관적 인상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사실주의 음악과 노선을 달리한다. 이는 흔히 '인상파 음악'으로 분류된다.
교향시 <바다>에는 부제가 있다. '관현악을 위한 3개의 교향적 소묘 (trois esquissessymphoniques pour orchestre)'. 드뷔시는 구름, 바람, 냄새와 같은 움직이는 대상의순간적인 형태를 음악으로 구현하려 했고 음색의 미묘한 뉘앙스를 통해 이를 꾀하고자했다. <바다>는 드뷔시가 담아내려고 한 유동적 대상의 결정체였다. 1911년에 이루어진담화에서 드뷔시는 이렇게 말했다.
“바다의 술렁거림. 바다와 하늘을 가르는 곡선, 잎사귀를 스치는 바람, 새 울음소리.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 다양한 인상을 가져다줍니다. 그리고 갑자기 내 생각과 아무런 관계도 없이 그러한 기억 하나가 우리 밖에서 펼쳐져 음악으로 들려오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 속에 자신의 화성을 담고 있습니다.”
- 음악지우사 편집부, 『드뷔시』오지선 옮김, 음악세계, 2002, 44p 중 발췌
I. De l'aube à midi sur la mer (바다 위의 새벽부터 정오까지)
조용한 새벽, 수평선으로부터 해가 떠오르며 동이 트는 모습이 도입부에 흐른다. 모든 동기가 잇달아 나타나며 최초의 몇 마디에서 하나의 세계를 예시하고 있다. 해는 점점 수면 위로 올라가 밝게 바다를 비춘다. 바다의 미묘한 변화를 각 악기의 교차와 주제의 생성과 순환을 통해 나타낸다. 코다에서 등장하는 금관 악기는 한낮의 반짝임을 표현한다.
II. Jeux de vagues (물결의 희롱)
8마디의 도입 후에 잉글리시 호른이 스케르초풍 악장의 막을 연다. 물보라를 뿜어내는 느낌으로 오보에와 동기를 주고받으며, 파도처럼 밀려들었다가 부서져 사라지기도 한다. 분열적이고 유동적인 기법이 가장 극대화된 악장으로 생성과 소멸, 빛과 어둠이 교차되며 한정된 화폭을 초월한 색채의 희롱이 펼쳐진다.
IIl. Dialogue du vent et de la mer(바람과 바다의 대화)
이질적인 이원성의 대조를 보여준다. 대조를 이루는 2개의 힘이 각기 특징을 대비시키며 끊임없이 혼돈되어 움직인다. 폭풍우를 연상시키는 위압적인 주제가 나타나지만 2개의힘은 합쳐지거나 소강되지 않은 채로 대자연을 있는 그대로 그려낸다.
https://youtu.be/X5MhkBjd2zY?si=vnPDDmlAjongMFea
♡ 지휘자 아드리앙 페뤼송
2021/2022 시즌 프랑스의 유서 깊은 오케스트라인 라무뢰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임명된 아드리앙 페뤼송은 2003년 정명훈 지휘자에 의해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수석 팀파니스트로 발탁되어 이후 서울시향 수석 팀파니스트로 동시에 활약하였다. 2015/2016 시즌 그리고 2016/2017 시즌 동안 페뤼송은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에서 구스타보 두다멜의 지휘자 펠로우 과정을 거치고,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면서 지휘자 경력을 시작했다.
페뤼송은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몽펠리에 국립 오케스트라, 로렌 국립오케스트라, 로잔느 챔버 오케스트라, 룩셈부르크 필하모니, WDR 방송교향악단, NDR 하노버방송교향악단, 브뤼셀 필하모니, 도쿄 심포니,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등을 지휘했다.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로 비엔나 무지크페라인에 데뷔했으며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과함께 이 오케스트라의 독일 투어 공연을 이끌었다. 또한 피에르-로랑 에마르, 장-에프랑 바부제,
고티에 카퓌송,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바딤 글루즈만, 크리스틴 오폴라이스, 하비에르 페리아네스 등과 같은 솔리스트들과 협업했다.
최근 네덜란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암스테르담 콘세르트 헤바우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으며, 린츠 국제 브루크너 페스티벌의 개막 지휘를 맡았다. 또한 런던 캐도건 홀 데뷔뿐만 아니라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 그리고 파리 챔버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유럽 순회 공연, 리옹 국립교향악단 데뷔, 앤트워프 심포니 등 여러 악단과 호흡을 맞추었다.
2022/2023 시즌 그는 퀘벡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예정이며, 스웨덴 챔버 오케스트라 그리고 퀴미 신포니에타와도 협업할 예정이다. 이후 뒤셀도르프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카티아&마리엘르 라베크와 협연을 펼치고 브리타니 국립 오케스트라, 프랑스 오베르뉴 국립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예정이다.
♡ 피아니스트 박종해
"강한 내면과 진심 어린 감성 표현, 최고 수준의 기량 모두를 갖추고 있다"는 극찬과 함께 2018년 게자 안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준우승한 피아니스트 박종해는 무대 위에서의 압도적인 존재감, 피아노 앞에서 자유롭게 펼쳐 내보이는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음악 안에서 진정한 자유로움을 누리는 연주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하노버 국립음대에서 강충모와 아리에 바르디를 사사한 박종해는 홍콩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2위, 더블린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2위와 최우수 협주곡 연주 특별상 및 최우수 모차르트 연주 특별상,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및최연소 연주자 특별상, 이탈리아 에판시에서 수여하는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상, 노르웨이 트롬소 Top of the World 콩쿠르 2위, 클리블랜드 국제 피아노 콩쿠르 특별상을 수상하며 일찍이 차세대 한국 대표 피아니스트로 활동해왔다.
6세에 피아노를 시작한 박종해는 2000년 예일 모스 리사이틀홀에서 그레이터 뉴헤이븐 콘서트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미국 무대에 데뷔했고, 2006년 금호 영재콘서트로 국내 데뷔 무대를 선보였다. 마린 알솝, 크리스토퍼 워렌그린, 크리스티안 차하리아스, 게르하르트 마크슨, 존 윌슨 등 세계 유수 마에스트로의 지휘 아래 무직콜레기움 빈터투어,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 나고야 필하모닉, 홍콩 체임버 오케스트라, 로열 왈로니 체임버 오케스트라, RTE 국립 심포니 등과 협연했다. 취리히 톤할레, 뮌헨 가슈타익,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프랑크푸르트 알테오퍼, 파리 루브르 오라토리움 등유럽 대표 무대에서 독주회를 선보였고, 프랑스 안시 뮤직 페스티벌, 노르웨이 노드란드 뮤직페스티벌 등의 무대를 장식했다. 또한 이병욱, 최수열, 최희준, 홍석원의 지휘로 KBS교향악단국립심포니, 부천필하모닉 등 국내 대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및 예술의전당 교향악, 평창대관령음악제, 통영국제음악제 등의 무대에 초청받아 연주했다. 2019년에는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되어, 오직 박종해만이 들려줄 수 있는개성 강한 음악으로 그의 이름을 국내 청중들에게 다시 한번 깊이 각인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