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26. 짜우티보다 싼프라품
센트럴페스티벌에는 짜우티(เจ้าที่)가 왜 없을까? 26일째 이 주변에 살면서 매일같이 드나들었는데도 못 봤다. 오늘은 심심해서 아니, 작정을 하고 찾아봤다. 애써 찾지않고 바로 안내소에 들러 물어봤다. 물어 보는게 상책이다. 역시 구글번역기 도움으로..
결론은 센페의 짜우티는 뒤 모퉁이에 있었다. 그 까닭은?
내 나름 해석하기로 하자.
"아하! 앞 광장은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뒤는 이 터를 보전하는 하늘과 땅의 주인(짜우티)를 위하여!"
짜우티는 산 사람들을 위한 든든한 뒷 배가 되어주나보다.
내가 물어 본 바, 태국인들은 보통 '짜우티'라고 하지 않고, 신사(神舍)라는 의미로, '싼프라품-ศาลพระภูมิ (Şāl phraphūmi)'
ㅡ(San phra puum), 영어(Phra Phut Shrine, Spirit house)’ㅡ이라고 말했다.
사전적으로는 '그 땅(지역) 수호신의 거주지'라는거다. 그럼, '짜우티는 뭐냐'고 하니, '그게 그거'라며 그 '땅의 주인'이라는 거다.
건물마다 짜우티의 설치는 의무적인 것도 아니란다. 젊은이들도 짜우티 신앙을 가지는지 궁금해서 물으니, 그렇지도 않았다. 가톨릭 신앙을 가진 아가씨도 있었고, 짜우티 앞에서 기도드린 것은 지금껏 열번 정도도 안된다고 했다. 그것도 어릴적 부모와 함께.
센페의 산프라품은 두개였다. 큰 사당안에는 머리가 네개인 불상이, 작은 사당안에는 조부모상이 모셔져 있다. 제단앞에 과일로 제물을 놓았다. 내가 구경하는 사이에 어떤 분이 와서 두 곳의 과일들을 모두 썰어 담아 비닐봉지에 넣고 오토바이를 타고 가셨다. 산프라품에 올린 제물은 무주상보시 쯤으로 여기는가보다.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는 집착없이 은혜를 베푸는 것이며, 은혜를 받고 입었다하더라도 받았다는 의식도 없다.)
■센트럴페스티벌 앞 광장
■ 센트럴페스티벌 뒤의 '싼 프라품'
구글번역기로 안내소에 '짜우티가 어디있냐'고 물어보니 하는 말,
'싼 프라품'은 정령의 집이라는 의미고 '짜우티'는 주인이라는 뜻이다.
친절한 안내덕분에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센페 제일 뒤, 북서쪽 모퉁이에 있었다.
■ 산프라품(san phra phum)
길거리 곳곳에 불상을 모신 곳이라고 외국인들이 흔히 오해하는 조그마한 사당이 자주 보이는데, 산프라품(san phra phum)이라고 한다. 불교와 관련이 없이, 태국 민간신앙에 따라 토지신에게 바친 사당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낭당과 비슷하다.
비록 크기는 작을지언정 왕궁 등을 본으로 삼아 화려하게 꾸민 경우가 많은데, 산프라품이 토지신의 거처가 된다고 생각해서 그렇다. 해당 토지신을 구체적으로 누구라고 여기는지는 많이 다른데, 예전에 그 지역에 살았던 사람일 수도 있고 그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믿은 정령이나 혹은 신일 수도 있다. 집집마다 있는 경우도 있고, 빌딩 혹은 동네마다 있기도 한다. 자세히 보면 음식을 갖다 두는데, 그냥 물만 떠두기도 하고 간단한 먹을거리를 바치기도 하며, 주로 해당지역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