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병자호란
남한산성을 찾았다. '자랑스런 세계문화유산'이라기보다 나에게는 '치욕의 역사현장'이라는 선입견이 지배적이다. 김훈의 소설과 영화 <남한산성> 때문이겠지만, 엄연한 역사다.
병자호란(1636년, 서기 1937년 1월 3일-2월 24일)으로 궁궐과 한양을 버리고 인조 임금과 조정의 신료들이 도망쳐와서 한겨울 47일을 버티며 백성과 군졸들은 말라죽고 얼어죽고 굶어죽어가는 판이 나날이 이어졌다. 결핍과 추위로 말미암아 성안의 군졸들은 전의를 상실하고 방어할 기력도 거의 잃었다. 결국 임금은 성을 나와 삼전도에 진을 친 청국의 칸을 찾아가 머리를 조아리며 항복했던 비참한 현장이었기에 딱 오늘 요만때의 역사 날씨만큼 춥고 마음이 무겁다.
얼마전 많이 내린 습설로 수많은 소나무들이 머리와 허리가 꺾이고 사지가 찢어져 쓰러져 있다. 빗발처럼 쏘아날리던 청국의 홍이포라도 맞은 듯 하여 보는 이의 마음도 찢어진다.
영화, <남한산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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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이고 찢어진 소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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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팜플렛에서)
세계유산 남한산성
남한산성은 험준한 자연지형을 따라 성벽을 구축하여 많은 병력으로도 쉽게 함락시킬 수 없는 지리적 여건을 구비하고 있다.
남한산성은 우리나라의 대표 산성으로, 기록에 의하면 신라 주장성(672)의 옛터에 기초하여 산성을 쌓았다고 전해 진다. 현재까지 보수해오면서 약 1,000년 넘게 고유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에 들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돼 보존관리되어 오다가, 2014년 6월 카타르 도하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 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되었다.
1971년 '경기도 남한산성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남한산성은 서울 근교에서 거의 유일하게 80~100년생 소나무 군락지를 볼 수 있다. 이는 20세기 초 무분별한 벌목으로 남한산성이 황폐해지자, 남한산성 마을 사람들이 자체적으로 금림(禁林 벌목을 금하는) 조합을 만들어 소나무를 심고 보호하였기 때문이다.
세계유산 남한산성은 과거 선조들의 지혜와 역사로 이루어진 산물로 이를 아끼고 보존해 미래세대에게 물려줘야 하는 세계의 자랑스러운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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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소설과 영화, 남한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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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김훈의 <남한산성>에서
임금은 새벽에 남한산성에 들었다. 지밀상궁들은 도착하지 않았고, 당상관들이 걸레를 적셔서 행궁 안 처소의 먼지를 닦았다. 내행전 구들은 차가웠다. 군사들은 성문을 걸어 잠그고 성첩ㆍ城堞으로 올라갔다.
이틀 뒤에 청의 주력은 송파나루를 건너왔다. 청병은 강가 삼전도 들판에 본진을 펼쳤다. 강을 따라서 시오리에 들어선 군막이 바람에 펄럭였다. 청의 유군ㆍ遊軍들이 남한산성을 멀리서 둘러싸고 좁혀 들어왔다. 산세가 가파른 서문 쪽으로는 보병이 다가왔고, 물이 흘러서 들에 잇닿은 동문 쪽으로는 기병이 다가왔다.
그해 겨울은 일찍 와서 오래 머물렀다. 강들은 먼 하류까지 옥빛으로 얼어붙었고, 언 강이 터지면서 골짜기가 올렸다. 그해 눈은 메말라서 버스럭거렸다. 겨우내 가루눈이 내렸고, 눈이 걷힌 날 하늘은 찢어질 듯 팽팽했다. 그해 바람은 빠르고 날카로웠다. 습기가 빠져서 가벼운 바람은 결마다 날이 서 있었고 토막없이 길게 이어졌다. 칼바람이 능선을 타고 올라 가면 눈 덮인 봉우리에서 회오리가 일었다. 긴 바람 속에서 마른 나무들이 길게 울었다. 주린 노루들이 마을로 내려오다가 눈구덩이에 빠져서 얼어 죽었다. 새들은 돌멩이처럼 나무에서 떨어졌고, 물고기들은 강바닥의 뻘 속으로 파고들었다. 사람 피와 말 피가 눈에 스며 얼었고, 그 위에 또 눈이 내렸다. 임금은 남한산성에 있었다.
ㅡ<남한산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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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영화 남한산성 개요. (나무위키에서)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을 원작으로 한 황동혁 감독의 블록버스터 사극 영화.
병자호란 당시 삼전도의 굴욕을 맞이하기까지 47일간 남한산성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다. 조선을 구하기 위해 치욕을 참고 숭덕제에게 항복해야 한다는 주화파 최명길과 치욕을 견디고 사느니 끝까지 항전하여 죽음을 택하자는 척화파인 김상헌의 대립, 그 사이에서 번민하는 인조의 갈등이 주된 내용이다.
원작처럼 허무주의적, 염세주의적인 색채가 깊으며, 한국의 전형적인 흥행 공식을 따르는 사극과는 다르게 고증을 최대한 살리고 치욕의 역사를 냉철하고 담담하게 풀어냈다.
ㅡ https://namu.wiki/w/%EB%82%A8%ED%95%9C%EC%82%B0%EC%84%B1(%EC%98%81%ED%99%94)
남한산성(영화)
김훈 의 소설 《 남한산성 》을 원작으로 한 황동혁 감독의 블록버스터 사극 영화. 병자호란 당시 삼전도의
namu.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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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 광주시,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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