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드로 대성당, 롱기누스
예수를 창으로 찌르고도 그리스도교의 성인이 된 롱기누스
ㅡ신양란, <여행자의 성당공부>에서 가져왔습니다.

롱기누스Longinus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혔을 때, 죽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창으로 예수의 옆구리를 찌른 로마군의 백부장 夫長(로마의 군대 체계에서 100명의 군인을 지휘할 수 있는 계급)입 니다. 예수의 죽음을 주제로 한 성화나 성상에서 긴 창을 들고 있는 이가 있다면, 롱기누스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런 그를 그리스도교의 성인으로 여긴다 는 것입니다.
바티칸시국의 성 베드로 대성당 교황의 제대 주변에는 그리스 도교의 성인 네 명의 조각상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예수의 제 자였던 안드레아, 예수의 얼굴이 새겨진 천을 들고 있는 베로니카, 콘스탄티누스 1세의 어머니로 그리스도교 공인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여겨지며 예수가 못 박혔던 '참 십자가True Cross'를 찾았다고 알려진 헬레나는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나머지 한 사람, 즉 예수의 옆구리를 창으로 찔렀다는 롱기누스가 성인의 반열에 올라 버젓이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가 성인의 반열에 오르게 된 까닭은 예수의 죽음 이후 깊이 참회하고 그리스도교로 개종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예수가 절명하기 직전에 세상이 어두워지고 땅이 흔들리는 현상을 보고 그가 하느님의 아들임을 믿었다는 설도 있고, 예수를 창으로 찔렀을 때 흘러나온 피가 그의 눈에 묻었을 때 갑자기 앞이 환해지는 기적을 경험한 뒤 회개하고 예수의 권능을 믿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그는 예수가 죽은 뒤 그리스도교 신자가 되었고, 카파도키아 지역으로 가서 살다가 순교했다고 합니다. 그리스도교의 성인 반열에 올랐기 때문에, 성당에서 종종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로마 병사 복장에 창을 들고 있거나,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옆구리를 창으로 찌르는 로마 병사는 롱 기누스입니다.
십자가형에 처해진 이후의 예수를 표현한 예술 작품을 보면 대부분 오른쪽 갈비뼈 부분에 상처가 나 있는데, 이것은 롱기누스가 찌른 창 자국입니다. 도마가 예수의 상처를 확인한 후에 비로소 그의 부활을 믿었다는, 바로 그 상처이지요.

참고로, 예수의 옆구리를 창으로 찌른 롱기누스는 술잔에 그 피를 받았는데, 그 잔을 '성배'라고 합니다. 성배는 언젠가부터 행 방을 알 수 없는 된 물건인데, 그렇다 보니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많은 이야기가 생산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아서 왕 이야기'가 가장 대표적인 문학 작품입니다. 성배에 질병을 치유 하는 신비한 힘이 있다는 말을 믿은 기사들이 그것을 찾으려 노 력하는 이야기가 그 작품에 나오는 것입니다.
성배에 대한 낭만적인 상상력은 현대에까지 이어져 영화 <인디아나 존스-최후의 성전>도 성배 전설을 모티브로 제작되었습 니다. 그 영화 속의 성배 역시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신비한 힘 을 가진 물건으로서 특히 질병 치유에 탁월한 효력이 있는 것으 로 나옵니다.

롱기누스의 창, 성물(聖物)인가?
https://youtu.be/0UUVj7l6TzY?si=NK_BGthPZrCZk3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