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들

거북걸음 귀성길에 집안 얘기 들려주세요. (2003 설날 때의 글)

문촌수기 2026. 2. 15. 16:49

(아래의 글은 제가 2003년 설날 즈음에 한겨레신문 문상호 기자와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23년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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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이 곧 다가오네요. 어머니 만난다는 설레임에 가슴벅차지만 한편으로 차를 몰고 가야하는 부담도 적지 않네요.
아내랑, 딸 그리고 조카 둘을 태워 5일 새벽에 고향으로 다녀오겠습니다. 5년전 이맘때(2003년), 제가 한겨레신문사와 인터뷰한 내용이 신문에 실렸는데 설날을 맞이하며 의미를 되새겨보자는 뜻으로 이 글을 옮겨 봅니다.
저도 딸아이와 조카에게 조상님들 얘기들려주렵니다.
<- 황보근영, 2008년 설날 즈음에 다음카페에 올렸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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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걸음 귀성길에 집안 얘기 들려주세요

명절 때 부모가 조금만 관심을 쏟는다면, 교육적으로 아이들과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우선 차가 막혀 ‘고생길’이 되는 고향가는 차 안에서 아버지 어렸을 적 이야기나 집안 이야기를 들려주자. 물론 친가 뿐만 아니라 외가 이야기도 함께 하자. 아이에게 가족이나 조상 이야기는 단순한 흥미거리 이상이다. 주엽고 황보근영 교사는 “아이는 이 세상에 혼자 던져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공동체 의식을 느끼게 된다”며 “이는 아이가 반듯하게 자랄 수 있는 거름이 된다”고 말한다.
설날하면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세뱃돈이다. 문제는 액수다.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 아이들한테 필요 이상의 세뱃돈을 주는 일은 자칫 세배의 의미를 그르칠 수 있다. 굳이 돈이 아니라도 읽을 만한 책을 주거나 도서·문화상품권 등을 건네는 것도 바람직하다. 또 세배를 할 때 윗어른에게만 하고 그칠 것이 아니라 부부간에, 형제·자매간에 세배를 하는 일도 아이들에게 산교육 그 자체다.

산교육은 얼마든지 이어질 수 있다. 설날의 의미를 함께 이야기 하는 일, 차례상을 준비하기 위해 정성을 쏟는 일, 한자로 쓰여 있는 지방의 뜻을 알려주는 일들이 그렇다. “초콜렛을 주고받는 발렌타인은 난리법석인데 전래 민속놀이가 가장 많은 명절과 정월 대보름날 축제는 점차 밀려나고 있습니다. 대보름의 의미를 이야기하고 찾는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황보 교사의 말이다.

마지막으로 음식 장만하느라 힘들어 하는 여자들에게 귀뜸할 정보 한 가지. 차례가 끝나면 가족과 친지들을 모이게 해서 윷놀이를 한판 벌리자. 물론 지는 사람이 설거지나 청소를 하도록 규칙을 정하는 거다.

ㅡ 한겨레신문 문상호 기자
2003년 1월 26일 한겨레신문
홈페이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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