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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3

0917 모든 것이 내게 달려있다. 매주 미사 때 마다 가슴을 치며 고백의 기도를 드린다. "생각과 말과 행위로 죄를 많이 지었으며, 자주 의무를 소홀히 하였나이다. 제 탓이오. 제 탓이오. 저의 큰 탓이옵니다." (mea culpa, mea culpa, mea maxima culpa) 그래서인가? 노래를 듣자마자 금새 나의 참회와 눈물로 다가왔다. "내 속에 내가 너무 많아, 당신의 쉴 자리를 뺐고...외롭고 또 괴로워..." 我相에 집착하니 번뇌와 고통뿐이었다. 모든 것은 다 내가 지은 것이다. 09 19 子曰: “譬如爲山, 未成一簣, 止, 吾止也. 譬如平地, 雖覆一簣, 進, 吾往也.” (자왈: “비여위산, 미성일궤, 지, 오지야. 비여평지, 수복일궤, 진, 오왕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비유하면 산을 만듦에 마지막으로 한 삼태.. 2021. 3. 9.
6옹야01. 행실은 간단명료하게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가시나무' 노래의 첫 소절을 듣자마자 마음 속 깊이 울림이 왔다. 생각이 많다. 슬픔과 분노, 억울함과 아쉬움, 원망과 두려움...이 모든 것들은 누가 지어 낸 것일까? 결국 내가 지은 것들이다. 내가 내 안에 꽉 차 있다. 머리 속이 복잡하면 일도 번잡해진다. 엉킨 살타래처럼 삶도 꼬인다. 결국 이 고통도 내가 만든 것이다. 내 탓이다. 이제 줄여야 한다. 비워야 한다. 나를 비워야 속이 환해지고 그 속에 부처님이 들어오고 하느님이 들어온다. 단순해져야 한다. 그래야 마음이 가벼워 진다. 먼 길 가려면 가볍게 가야 한다. 居敬ᆞ行簡 전에 心簡(심간)부터 하자. 장자가 전하는 心齋(심재)도 이 지경이던가? 근래에, '스몰라이프', '미니멀리즘' 단어가 .. 2020. 9. 22.
가시나무,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속에 내가 너무 많아..." 첫 소절에서부터 가슴에 전기 충격기를 맞은 듯하다. 시적이고 철학적인 노랫말을 참으로 고운 가락으로 옷을 입혔다. 시인과 촌장이 부른 ,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이 노래를 처음 듣자마자 반하였다. "내 속에 내가 너무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회한과 원망과 미움은 어디서 온 것일까? 누가 지은 것일까? 더듬어보면 모두 내가 지은 것이다. 我相이 집착을 가져오고, 번뇌를 낳고, 제 꼬리를 물고 제자리를 도는 고통에 빠지게 한다. 이 고통 무슨 까닭일까?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나의 큰 탓이다." (mea culpa, mea culpa, mea maxima culpa) 가시나무 속에 가시 뿐이니 어찌 아프지 않.. 2020.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