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와 놀기

1710 시를 배워야

문촌수기 2022. 4. 27. 15:55

자녀교육을 과정지훈(過庭之訓)이라한다. 마당에서 만난 자녀를 잠시 불러 질문을 던지며 가르침을 전하는 것이다. 굳이 때를 잡고 자리를 펼쳐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수시 짬짬이로 은근 흘쩍 가르친다.
이 장면을 공자의 아들, 백어의 입을 통해 다시 읽는다.

“일찍이 아버지께서 홀로 서 계실 때에 내가 종종걸음으로 마당을 지나고[過庭] 있었지. 그러자 아버지께서 ‘시를 배웠느냐?’라고 물으셔서, ‘아닙니다.’라고 대답하니,
‘시를 배우지 않으면, 말(대화 상대)을 할 수 없단다.’라고 말씀해주셨네. 그래서 나는 물러나 <시경>을 배웠다네."

ㅡ16계씨13.

17 10 子謂伯魚曰: “女爲 周南召南矣乎? 人而不爲周南召南, 其猶正牆面而立也與?”
(자위백어왈: “녀위 주남소남 의호? 인이불위 주남 소남 , 기유정장면이립야여?”)

孔子께서 (아들) 백어(伯魚)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시경(詩經)의 주남(周南)과 소남(召南)을 공부하였느냐? 사람으로서 주남 소남을 공부하지 않으면 마치 담장을 마주보고 서있는 것과 같아서 더 나가지 못함과 같으니라."

The Master said to Po-yu, ‘Do you give yourself to the Chau-nan and the Shao-nan. The man who has not studied the Chau-nan and the Shao-nan, is like one who stands with his face right against a wall. Is he not so?’

*주남ㆍ소남 : 시경의 시편(詩篇)으로
주남편(周南)은 주로 요조숙녀를 읊었고, 소남(召南)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을 노래하였다. 여러 제후와 대부의 부인(婦人)들이 문왕(文王)의 왕비의 감화(感化)를 받은 것을 기록한 것이다. 이 두 편의 시는 모두 수신제가(修身齊家)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의 대도(大道)를 서술한 것으로서 누구나 다 배워야한다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앞에서 ㅡ 과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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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3 시와 예를 배우는 까닭은?

시를 배워야 쓸 수 있나? 그냥 감흥이 생겨서 노래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누구나 쉽게 시를 쓸 수는 없나보다. 감흥은 있건만 남의 노래를 불렀기 때문이겠다. 언제 나는 내 노래를 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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