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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5

청년 김민기, 내게 왔다. 예스24에 보내온 택배가 문 앞에 놓여있다. 크기나 두께로 봤을 때, 딱 기다리던 '그분'(?)이 오셨다. 54년전(1971년)의 청년 김민기가 노래한 1집 복각LP가 드디어 내게 왔다. 가슴두근거리며 택배 포장을 뜯고, 곧장 LP부터 꺼내 턴테이블에 올려놓고 청년 김민기를 만나고 있다. "아니지, Side2면의 '아침이슬"부터 듣자"자켓 뒷면의 '김민기 論'을 읽는다.[김민기 論] -경음악 평론가 최경식언젠가 방송국에서 민기에게 내가 '김민기 논' 을 쓰겠다고 했더니,"김민기 놈"하고 그가 되물어 거기 있던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던 일이 생각난다. 민기는 그렇게 나이가 어울리지 않게 씁쓸한 친구다.그의 노래 속엔 대체로 콧대 높고 줏대 있는 '젊은 한국이 도사리고 있다.시간이 남아 돌아가며 오래 기다려야.. 2025. 11. 28.
김민기 LP를 기다린다. SBS TV뉴스에 눈이 번쩍, 귀가 쫑긋! 정말 굿뉴스다. 얼른 휴대폰을 들고 불편한 눈으로 검색한다. "김민기lp사전예약"그이가 작년 딱 이때 돌아가셨지. 어찌나 큰 충격이었는지?예스24으로 들어가 주문했다. 가격은 8만원대, 문제없다. '그분'을 만나고, '그분'을 위한다면.내게, '그분'은 성자(聖者)이다.그이의 LP는 11월 5일에 온단다.기다리는 나는 벌써부터 행복하다. ㅎㅎ김민기 1971 - 복각 LP수록곡김민기의 데뷔 앨범이자 유일한 정규앨범 1971년 [김민기] 오리지널 LP김민기 1주기 추모, 54년 만에 복각 LP로 재탄생‘아침 이슬’, ‘친구’ 등 청년 김민기의 목소리로 담겨‘아침 이슬’과 ‘상록수’의 김민기가 만 20세의 나이에 발매한 [김민기] LP는 한국 현대사와 대중문화에서 .. 2025. 7. 21.
1211, 君君臣臣-이름다움과 아름다움 아름다움(美)이란 무엇일까? 어려운 질문이다. 그래도 늘 묻는다. 비너스의 팔등신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꼈다면, 미란 조화(harmony)를 이룬 상태이다. 아닌가? 그렇다면,미란 매력을 느껴 기쁨과 만족을 주는 상태이다. 그렇다면, 美란 善과 행복과 사랑과 또 무엇이 다른가? 쉽지 않다. 아, 그냥 이렇게 규정하자. "아름다움이란 '이름다움'이다." 말장난 같지만, 그러고나니 좀 쉬워진다."꽃이 꽃다우니 아름답다." 맞지 않은가!나는 나답고, 너는 너답고, 모두 아름답지.그렇다면, 그 '다움'이란 것은 또 무엇인가? 꽃의 색향이 곱고 향기로우며 생생하게 살아있어 보는 이에게 기쁨을 주니 아름답지 않은가?제 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하며, 제 존재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타자와 함께 기뻐하고 행복한.. 2021. 5. 2.
0525 삶이 다양하듯, 사랑도 그래. 사랑이 무엇이더냐? 사랑은 사람이다. 일단 그 발음이 너무나 흡사하다. 김민기의 '아름다운 사람' 노래를 듣고 참 좋아한 분이 계셨다. 세월이 한참이나 지나서 노랫말 속의 '아름다운 그 이는 사람이어라.'를 ' 아름다운 그 이름 사랑이어라.'라고 알았단다. 그렇다. 사람은 사랑이다. 사랑은 사람이다. 사랑하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 사람이 다르듯 사랑의 모습이 똑같은 것은 아니다. 부모를 사랑하는 것과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다르다. 들에 핀 꽃들이 다양하듯이, 사람에 따라 사랑의 모습이 다르다. 그러나 진심은 한결같아야 한다. 결코 거짓됨이 있거나 속임이 없어야 할 것이다. 진심이 없으면 사랑도 아니다. 05ᆞ25 子曰: “老者安之, 朋友信之, 少者懷之.” (자왈 노자안지, 붕우신지, 소자회지) (자로가.. 2020. 9. 8.
김민기의 아름다운 사람 대학생이 되었다. 70년대말 학번이다. 그렇게도 가보고 싶었던 다방을 이제 가 볼 수 있게 되었다. 3월의 캠퍼스, 곳곳에서 서클 회원 모집이 한창이다. 어떤 이유로 가입했는지 기억에 없지만 나의 유일한 서클이 로타랙트였다. 서클 모임 장소가 시내 다방이었다. 처음 가는 다방이라 잔뜩 기대를 품고 갔는데, "이 뭐야?" 다방이름은 [동심초], 한복입은 다방 마담, 붉은 입술의 레지들, 중절모에 양복 차려입은 점잖은 어르신들. 뿌연 담배연기. 경로당은 아니지만 어르신 쉼터요 만남의 장소였다. 어르신 덕분에 우리도 점잖아지고 조숙해졌다. 다방 위에는 당구장, 실은 이곳이 우리들은 놀이터였다. 그러나 나만의 설레인 곳이 있었다. 다방 아래층의 의상실이었다. 좁은 계단을 오르기 전 일층의 의상실은 늘 나의 가슴.. 2020.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