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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 무지개를 뒤집다. 호암 미술관에서 겸재 정선의 그림을 봤다. 인상적인 작품들이 많았지만, 무지개를 그린 그림이 흥미로왔다.무지개를 자세히 살피니 내 눈에는 🌈 무지개 색이 위아래로 뒤집어졌다. 밑이 붉고 위가 푸르다. 미간에 힘주며 자세히 봐도, 보남파초노주빨! 그것 참 재밌다. 허허, 나도 무지개를 의도적으로 뒤집어 그린 적이 있지. 무지개를 그린 명화가 또 있을까? 궁금해졌다.찾아보니, 조선시대 그림 중 무지개를 그린 것은 이 작품이 유일하단다.제목하여 . 무지개를 홍(虹)이라 한다.는 정선이 한강변의 명승지를 그린 진경산수화 시화첩에 실린 그림이다.사천 이병연이 1741년 봄에 겸재에게 보낸 시를 화제(畵題)로 그린 작품이다. 편지는 겸재가 양천에서 행주(幸州, 고양시 행주산성)를 돛단배로 오고간 일을 자랑했.. 2025. 4. 21.
겸재 정선, 서촌과 인왕산 자락 삼성ㆍ간송문화재단 공동으로 호암미술관서 역대급으로 전시되는 겸재 정선의 그림들.실경의 단순한 재현을 넘어확대·축소 등 회화적으로 재구성된 '금강전도' '인왕제색도' 등진경산수화의 대표작들이 총망라된 겸재 정선 전시회를 다녀왔다. 사월 마지막 주, 서촌마을과 수성동 계곡을 탐방하고 인왕산 숲길을 따라 윤동주 문학관까지 산책할 예정이다. 마침 겸재가 그린 서촌마을의 옥인동 청운동 등 장동과 인왕산의 모습을 모아본다.■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정선은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를 정립시킨 화가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그중에서 가장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것으로, 76세에 이르기까지 평생을 쌓아 온 진경산수화의 대가다운 기량을 마음껏 펼쳐 보인 대작이다. 정선은 여름날 소나기가 내린 후 개이기 시작하는 하늘 아래 .. 2025. 4. 18.
겸재 정선, 뷰티풀 채색화 호암미술관을 다녀왔다.이렇게 많은 겸재 정선의 그림을 볼 수 있다니, 감사히 여기며 찾았다. 날씨도 고왔다. 아내와 함께 벚꽃 나들이, 그리고 명화감상이라니 참 좋은 봄날이다. 특별히 녹색, 분홍색, 빨강색, 노란색, 파란색 등 칼라풀! 겸재의 수묵화보다 채색화가 인상적이다. 뷰티풀! 일층 전시를 보고 이층 올라가는 계단에서 어떤 엄마가 데리고 온 아이에게 말한다. "일층은 정선의 그림이고, 이제 이층은 겸재의 그림이야."아이쿠! 이 일을 어쩌나?하필 포스터에 '겸재ㆍ정선'의 글씨를 똑같은 크기로 위아래에 배치했으니 그럴만도 하겠다. ㅎㅎ. 아닌가? 수준높은 개그였나?겸재(謙齋), '겸손한 선비'라! 정선의 호가 참 좋다. 선비든 화가든, 정치인이든 연예인이든 제일 덕목이 겸손이다. 그래서 정선을 존경한.. 2025. 4. 16.
성지(聖枝), 하필 측백나무? "히브리 아이들이 올리브 가지를 손에 들고주님을 맞으러 나가외치는 환호 소리 높은 데서 호산나"측백나무 성지(聖枝)를 손에 들고 성전 밖, 계단에 서서 따름노래(마태 21,9/시편 24)를 부른다. 2천년 전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입성하는 날을 기념하는 주님수난 성지주일 미사 시작이다. 손에는 측백나무 가지를 들었는데, 입으로는 '올리브 가지'를 노래했다.하필 측백나무일까? 우리나라에서는 올리브나무나 종려나무가 귀하기 때문에 대신 상록수인 측백나무를 쓴다. 그리고 측백나무의 의미는 나에게 특별했다. 측백나무에서 “측백(側柏)”이라는 명칭은 손바닥처럼 작고 납작한 잎이 한쪽 측면으로만 자라는 형태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또한 측백나무의 열매는 오행(五行)과 연결된다. 측백나무에는 도깨비 뿔 같은 돌기가 달린.. 2025. 4. 14.
주님수난 성지(聖枝)주일 성당의 성가대에 가입하고부터 신앙에 대한 이해와 은혜가 깊어지고 있다. 성탄절과 더불어 천주교회에서 가장 큰 축일인 부활절을 준비하며 매주일과 수요일마다 성가연습을 하며 성당의 전례력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오늘 주일부터 다음 주일인 부활절까지를 '성(聖)주간'이라 한다. 성주간의 첫째 날인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파스카 신비를 완성하시려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교회는 오늘 성지(聖枝) 축복과 행렬을 거행하면서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영광스럽게 기념하는 한편, ‘주님의 수난기’를 통하여 그분의 수난과 죽음을 장엄하게 선포한다. 성지를 들고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환영하는 것은 4세기 무렵부터 거행되어 10세기 이후에 널리 전파되었다.성지주일을 종려주일.. 2025. 4. 13.
BAC, 교향악 축제 프리뷰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326회 정기연주회2025. 4. 10 7:30pm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꽃피는 사월, 애청곡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으러 왔다.그리고 세헤라자데..PROGRAM ■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작품26 g단조 (바이올린 박지윤)M. Bruch, Violin Concerto No.1 Op.26 g minor1. Prelude: Allegro moderatoII. AdagioIII. Finale: Allegro energico멘델스존을 잇는 낭만주의 바이올린 협주곡브루흐에게 영광과 좌절을 동시에 준 작품많은 바이올린 협주곡이 있지만 봄엔 화려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 곡, 가을엔 사색적이면서 따뜻한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겨울엔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이 어울리는.. 2025. 4. 10.
지난 날을 잊고, 오늘을 살자. 사순5주일 미사시간, 말씀의 전례에서 읽은 3개의 성경 말씀은 공통된 주제를 가르쳐 주었다. 그 말씀이 무척 마음에 들어 아내에게도 전하며 마음에 새겼다.'어제를 잊고, 내일을 꿈꾸며, 오늘에 살자.'는 것이었다.영어에 익숙치 못하지만 애써 미사 독서에서는 '굿뉴스' 앱의 '매일미사' 영문 성경을 열어놓고 눈으로 따라가며 소리없이 읽는다. 조금이나마 영어공부에 도움이 될거라 여기고 치매예방에도 좋다고하니 그렇게 습관을 들여보았다. 제1독서 ㅡ 이사야 서, 43장 18-19Remember not the events of the past,the things of long ago consider not;see, I am doing something new!Now it springs forth, do you n.. 2025. 4. 8.
봄비와 제비꽃 “언제부터인가 왼쪽 입꼬리살짝 올리며 웃고 있는 봄비”이은봉 시인이 그린 '봄비'를 맞아서겠지. 양지바른 화단에 제비꽃이 금새 피어났다. 내 어린 아기를 본 듯, 그지없이 반갑고 슬프다. 왜 제비꽃일까?겨울나러 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무렵에 꽃이 핀다고 제비꽃이라 부른다는 설과, 꽃의 모양과 빛깔이 제비를 닮아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오랑캐꽃이라는 이름의 유래에는 꽃이 필 무렵 오랑캐가 자주 쳐들어와서 붙었다는 설과 꽃의 생김이 오랑캐의 머리채를 닮아서 그렇게 부른다는 설이 있다. 또한, 전설에 의하면 양치기 소년 ‘아티스’가 아름다운 소녀 ‘이아’의 진실한 사랑을 모른 척 하자 ‘이아’가 죽어 제비꽃이 되었다는 그리스 신화 이야기가 있다.ᆢᆢᆢ꽃 이야기(독일의 설화) :옛날 프리지아에 '이아'라.. 2025. 4. 7.
BAC 멘델스존의 춤 나의 최애청곡,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핑갈의 동굴.직관 감상의 좋은 기회라 기대했는데 마침 부활절 전, 성삼일은 경건하게 지내야했기에, 또한 성가단원으로 미사에 참석하여 찬양해야 했기에 이웃에게 예매한 티켓을 양보하기로 했다. 그래도 공부할 겸, 감상을 미리 즐기고자 미리 정리해본다.멘델스존은 부유한 유대인 은행가 집안에서 자랐다. '음악계의 금수저'인 셈이다.그의 본명은 요절한 수명과는 달리 무척 길다. '야코프 루트비히 펠릭스 멘델스존 바르톨디(Jacob Ludwig Felix Mendels-sohn Bartholdy)'. 그의 이름인 '펠릭스(Felix)'는 라틴어로 '행운아, 행복하다'는 뜻이다.부족함을 모르고 구김살 없이 자랐으며 누이 파니와 동생 펠릭스 두 사람도 모두 어렸을 적부터 음.. 2025.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