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사랑타령

사랑하는 사람들 2018.05.06 11:24 Posted by 文 寸 문촌
 춘야희우라! 밤새 내린 봄비가 좋다. 신록은 더욱 푸르고 온 세상에 생명의 싹이 움튼다. 모두가 사랑이다.
오월은 나날이 좋은 날, 나날이 사랑의 날이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부처님 오신 날, 오월은 온통 사랑의 달이다.
예수님도 사랑이다. 오늘 미사 말씀의 전례도 사랑의 복음이다.
요한복음 15장은 예수님의 사랑타령이다. 그 사랑 타령 들어보자.
특히, 제자들을 '친구'라고 부르시면서,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하신다. 그러시고 당신은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내어 놓으셨다. 살신성인하셨다.

15:9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15:10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15:11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15:12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15:13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15:14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15:15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15:16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을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이다. 
15:17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제2독서ㅡ요한1서 4장
4:7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4:8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4:9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났습니다. 곧 하느님께서 당신의 외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우리가 그분을 통하여 살게 해 주셨습니다. 
4:10 그 사랑은 이렇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의 아드님을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로 보내 주신 것입니다. 
4:11 사랑하는 여러분,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요한복음 14:23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사람도 사랑이다.
삶도 사랑이다.
하여 삶과 사람과 사랑은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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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화

사랑하는 사람들 2018.04.26 21:28 Posted by 文 寸 문촌
출근길을 환하게 반겨주는 황매화
지난 주 봄비 바람에
홑꽃들이 다 지고 말았다.
스스로 위로한다.
'꽃 진다고 슬퍼말라'며.
그 자리에 겹꽃들이 피어났다.
홀로 있다가 이제 같이 있는 모습이다.

묘한 자연의 조화이다.
본시 한자리에서
사랑하며 살아온 그들이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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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고향, 다시 얻은 고향

사랑하는 사람들 2018.04.02 21:44 Posted by 文 寸 문촌
제 고향마을이 얼마전 이렇게 사라졌답니다.
얼마나 더 잘 살자고, 국가산업단지 만든다며, 추억어린 골짜기와 500여년 살아 온 집성마을을 깡끄리 불도저로 다 밀어버렸답니다. 그 바람에 엄마도 돌아가시고....이제 저는 실향민에 고아가 되었네요. '참 나쁜 사람들'.
엄마 아부지 사시던 집은 그 터 마저도 지워져 사라졌답니다.

옛 사진 속에서만 추억을 붙잡아 둘 수 있었습니다. 논에 메뚜기 뛰어다니던 청정 무농약마을, 저어기 우리 집, 울 아부지, 울 엄마, 아재, 아지매, 할매들...

고향 마을, 고향집이 누이 덕분에 대신 생겼습니다. 10분 정도 더 남쪽, 양포의  바닷가 마을.
그곳에서는 울엄마 이름을 가진 정자도 있고, 푸른 하늘을 닮은 파란 바다에 빨간 등대, 녹색 등대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해파랑 길을 따라 걸어가면 그림같이 하얀 등대도 있답니다. 저 멀리 내 어릴 적 살았던 구룡포읍내 마을도 보이구요.

할배되는 연습했죠. 형님네 외손주가 '어버조 어버조'라며 날 따라와서 업어 달래요. 이럴 때가 얼마나 더 있겠어요? '업어 줄 수 있을  때, 업어주자'  아이고 허리야...

잃어버린 고향이라도 찾게 되는 까닭은 울 아버지 어머니가 그 곳에 주무시고 계시기 때문이죠.
울 아부지보다 오래 오래 더 사시고 울 엄마 따라 금방 가신 친척 할매는 저 세상에서도 울 엄마 아부지랑 이웃하며 살고 싶다하시어, 저 베롱나무 아래에 수목장 하시어 계시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ᆞ어머니가 우리 가족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가슴아린 추억 속에서 맛나게 고향음식을 먹고 많이, 아기들 덕분에 웃고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ㅡ물미역에 잡어회 무침

ㅡ고래고기ᆞ백고동

ㅡ물회

ㅡ구룡포 모리국시(어탕 국수)

제 입은 싸구려라서 그런지, 모리국시에 잡어회 물미역 무침이 최고의 음식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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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키우는 재미

사랑하는 사람들 2013.01.29 15:13 Posted by 文 寸 문촌

이번 방학, 의미있게 보냈네요. 야후블로그 죽어 티스토리로 옮기고ㅡ북부청사 초중등수석교사 연수에 마지막날 고흐전과 지킬앤하이드 뮤지컬!, 좋은 강의 그리고 드롭박스 등 스마트에듀 팁!ㅡ딸래미 친구랑 고흐전 간다기에 둘의 관람료 선뜻 기부? 했더니, 이렇게 행복한 엽서로 돌아왔네요. 딸래미 키우는 자랑하려구요. 행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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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니 생일 선물은 쇼니 동생 맺어주기

Category: 이런 저런 이야기, Tag: 여가,여가생활
11/06/2005 11:23 pm

 

 

 

 

한비야씨가 일산을 찾아주셨습니다. 바로 전날 파키스탄 대지진 긴급구호를 다녀와 피곤에 지친 몸인데도 불구하고 지켜야 할 약속이라며 억지 몸을 끌며 찾아주셨습니다.
딸 소헌이는 엄마가 사다준 한비야 씨의 책을 어릴때부터 읽고 자라며 한비야씨를 닮고 싶다기에 한비야씨의 강연장에 데리고 갔습니다. 아직 활기찬 미혼 여성으로만 알았는데 내일 모레면 지천명이 되실 '누나'였습니다. '아줌마'라 부르지 말고, '누나'라 불러주면 좋겠답니다.
그녀의 강연에서 들은 몇마디를 생각나는 대로 옮겨 적습니다.
+++++++++++++++
*나는 세계시민입니다. 나의 무대는 세계입니다. 조국이 무대가 아닙니다. 조국은 베이스 캠프입니다. 정상과 목적지로 나아갈 것을 다시 다짐하고 준비하는 베이스캠프입니다.
*거대한 철문은 발로 차거나 힘으로 열리지 않습니다. 꾀와 열쇠와 정(情)으로 열립니다.
*월드비전은 1950년 한국전쟁으로 고아가 된 아이와 미망인을 돕기 위해 설립된 구호단체입니다. 우리나라는 올림픽을 치루고도 1990년 까지 지원을 받던 나라입니다. 1991년부터 이제 지원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아직 많은 후원금을 내지 못하는 짠돌이지만 그래도 지원받던 나라가 지원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함께하는 세계인들에게 조금만 더 기다리면 대한민국이 더 많이 후원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며 약속했습니다.
*여러분 어깨 밑을 만져보세요. 거기에 날개가 있습니다. 여러분의 가슴을 뛰게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을 위해 날개를 펴기 바랍니다.
*저는 어릴 적 부터 세계지도를 붙여놓고 지구본을 돌리며 놀았습니다. 지구 한 바퀴 도는데 몇 초면 됩니다. 여러분 세계지도를 갖고 살며 세상을 친구로 사귀기 바랍니다.
*축구는 전후반 45분씩 90분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같습니다. 이제 겨우 저는 전반전을 마치고 후반전에 접어들었습니다.
*중국 속담에 '가던 길을 끝까지 가야 다음 길이 보인다' 했습니다. 가는 길을 멈추지 마시길 바랍니다.
*예쁜 것과 예쁘게 보이는 것은 다릅니다. 어디 박지성이 예쁩니까? 박세리가 예쁩니까? 아닙니다. 예쁘게 보이는 것입니다. 최선을 다하고 당당하면 예쁘게 보입니다. 긴급구호 일은 저를 예쁘게 보이게 하며 멋지게 보이게 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지구촌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유리벽으로 된 지구집에 살고 있습니다. 건넌방에서는 굶주리며 죽어가는데 거실에서는 삼겹살 파티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죽어가는 어린아이 살리는 2주일 분의 영양죽 값은 단돈 1만원입니다. 1만원으로 삶과 죽음이 갈립니다. 이들을 보고 조국으로 돌아오면, 만나는 사람마다 하는 말이 있습니다."돈내놔라"
*6, 7천원이면 에이즈 모자감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월 2만원이면 노예상태에 있는 아이들을 해방시키며 교육을 시킬 수 있습니다. 저는 미혼이지만 딸이 셋입니다. 월 2만원이면 의붓딸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 아이는 노예같은 상태에서 해방되어 학교도 다니고 염소도 키우며 부모님과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타인 없이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타인과 더불어 행복할 것입니다.
*저는 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도하는 손보다 나눌 수 있는 손이 되기를 바라며 평화의 손으로 평화의 도구로 사용되기를 바랍니다.
+++++++++++++++++++++++++++++++++
(이말을 하는 순간 한비야씨의 피곤에 지쳐 충혈된 두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이더니 뚝뚝 떨어집니다. 피눈물을 흘리는 듯 합니다. )

쇼니는 돌아와 엄마와 아빠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쇼니의 의붓동생을 갖기로 약속했습니다. 딸아이 생일 선물은 동생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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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에서도 꿈인줄 알다.

사랑하는 사람들 2013.01.04 13:16 Posted by 文 寸 문촌

꿈 속에서도 꿈인줄 알다.

Category: 이런 저런 이야기, Tag: 여가,여가생활
07/03/2005 10:36 am

장자는잠을 자다자신이 호랑나비가 되어 놀던 꿈을 꾸었습니다.
어찌나 깊고 묘한 꿈이었던지 꿈 속에서 자신이 나비가 된 줄을 몰랐답니다.
깨어나서는 그는 이렇게 말했답니다.

"내가 꿈속에 나비가 된걸까, 나비가 꿈 속에 장자가 된걸까 알 수 없구나."

참 알아듣기 힘든 말입니다.

오늘 아침은 딸아이가 이상한 꿈을 꿨다며 흥분하며 말합니다.

"난 내가 꿈속에 '이건 꿈이다'라는 것을 알았어. 내가 휴대폰을 갖고 싶다고말했더니 엄마 아빠가 외출나가서 정말 좋은휴대폰을 선물로 사 주셨어. 엄마 아빠가 그럴리라 없는데 말야. 그래서 난, '이런 걸 꿈이라고 하는가 보다'라고 생각했어. 꿈속에서 말야.
신기하지? 꿈 속에서 '이건 꿈이야'라는 것을 알았으니. 그치?'

장자의호랑나비 꿈 이야기 만큼이나알아듣기 힘든 말입니다.
딸아이가 꿈 속에서 꿈인것을 알아서 한 말인지, 아님 정말 꿈만 같이너무기뻐꿈인 줄도 모르고꿈 속에서 한 말인지 나도 모르겠습니다.

꿈 같은 삶입니다. 꿈이어도 좋으니 딸아이와 함께하는 이 행복이 오래오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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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내게 뭐야?

사랑하는 사람들 2013.01.02 21:10 Posted by 文 寸 문촌

당신은 내게 뭐야?

Category: 사랑하는 사람들, Tag: 여가,여가생활
08/20/2011 07:23 pm
아침 밥 상.
한 술 뜨기도 전에 밥 상 앞에 마주 앉은 아내의 눈길과 미소가 참 예쁘다. 뱅긋이 웃으며 묻는다.
세상 남편들 대개 그렇다던가? 아내의 물음에는 늘 긴장해야 한다고.
대개 그렇다지? 가장긴장되는 아내의 말, "나랑 얘기 좀 해요."

안 사람이 말한다.

"당신은~, 내게 뭐야?"

'이게 뭔 말이고? 와이카노?'- 내 혼자 속 말이다.
밥 한술 뜨면서,금새 떠오르는 말. 이것 뿐이다.
약 올려 줄 겸.

"난, 니 밥이다."

'앗싸'통쾌하여 웃음이 나온다.
근데 요것봐라. 깔깔 웃으니 가관이다.
두 손으로 턱을 괴고 돌아오는 대답이 가관이다.

"그래, 맞아. 당신은 내 밥이야.
난~ 배고프면 짜증나고 아무 것도 못해.
난 당신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해.
당신은 내 밥 맞아."

'뭐, 요런게 다 있노.' 어찌 사랑스럽지 않은가!

출장가면서 온통 아내의 사랑스런 모습을 그려본다.
그러면서도스스로 물어본다.

"나는 아이들에게 무엇인가?"
"나는 세상에 무엇인가?"

"당신은, 내게 뭐야?"는 나의 새로운 화두가 되어간다.


쑥떡을 먹으면서

사랑하는 사람들 2013.01.02 21:08 Posted by 文 寸 문촌

쑥떡을 먹으면서

Category: 사랑하는 사람들, Tag: 여가,여가생활
05/18/2008 07:35 pm

쑥떡을 먹었습니다.
퇴근 시간이 지나 교무실 좌석이 많이 비었습니다.
건너 편 책상에서 여선생님이 쑥떡을 잡수시라며 들고 왔습니다.
시어머님께서 쑥을 뜯어 만드신 쑥떡이라네요.
쑥떡을 좋아한다면서 욕심내어 두개를 달라고 했습니다.
쑥떡을 입에 넣고선 갑자기 밀려오는 그리움과 서러움에 가슴이 미어져 옵니다.
울먹여 집니다.
엄마 생각이 납니다.
옛날 어느 선비의 조홍시가 처럼 말입니다.
"반중 조홍감이 고와도 보이나다......"
친구집에서 홍시감을 먹다 돌아가신 모친 생각에 가슴미어 지은 시랍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맘때면 어머니는 쑥떡을 만들어 보내주셨습니다.
해마다 '사람되라'며 보내주셨습니다.
곰이 쑥을 먹고 사람이 된 듯 말입니다.
그 쑥떡을 먹으며 어머니의 사랑,고향의 그리움, 봄의 정기를먹곤했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사람이 되어갑니다.
그런데 올해는 이렇게 봄이 지나가나 봅니다.
어머니는 쑥떡을 보내지 않으셨습니다.
저도 바쁘게 지내다 보니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기다리지 않아 아니 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어머니가 편찮으십니다.
견디다 못해 눈 수술을 하신 겁니다. 허리도 아프시답니다.
그래서 들에 나가지도 못하셨나 봅니다.

가슴으로 울면서 쑥떡을 뭉개면서 먹어봅니다.


사랑하는 딸에게 - 호시우행

사랑하는 사람들 2013.01.02 21:06 Posted by 文 寸 문촌

사랑하는 딸에게 - 호시우행

Category: 사랑하는 사람들, Tag: 여가,여가생활
03/16/2008 12:56 am
(기숙사있는 고등학교로 진학한 딸아이에게 입학 선물로 격려의 글을 써주었습니다.
아내는딸아이 그리움을 학교홈페이지 게시판으로전합니다. 그 글을그대로 옮겨봅니다.
부창모수(父唱母隨) 해준 제 아내가 그저 고맙기만 합니다.)

 


[학부모-자녀 대화실] 虎 視 牛 行

지금 곁에 있다면, 품 안에 쏘~옥 들어오도록 안아 주고 싶다.
“엄마, 내가 작아 졌으면 좋겠지?”라고 하던 너의 말이 떠오르는구나.
보고 싶다, 있을 때 더 잘해줄걸, 네가 없으니 허전하다... 등
남들과 똑같은 넋두리는 하고 싶지 않구나.
왜? 너무 뻔한 말들이잖아. ^^;;
때론 그런 뻔한 말들이 사람 맘을 감동시키기도 하지만 말야.

엄마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소헌이가 더 잘 알거야.
너도 엄마와 같은 심정이라 생각해.

잠자리에 들 때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너 대신 곰곰이를 꼬옥 안아 준다.
널 대하듯 말야.
근데, 곰곰이도 언니따라 가고 싶은 모양인데, 어쩌지?
곰곰이마저 엄마곁에 없다면 엄마,아빠는 누구랑 얘기하나?
그래도 곰곰이가 가고 싶다면 보내 줄게.^^

소헌아!
아빠가 소헌이방에 걸어 두고 싶어 하시던 글 생각나?
호..시..우..행

虎 視...판단은 호랑이처럼 예리하게!
랑이는 먼 곳을 보지 않는대.
너무 가까운 곳도 보지 않는대.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꼭 6척 앞을 노려본다고 하는구나.
1척이 30.3cm 이니 6척이면 1m80cm쯤 되겠구나
아무리 좋은 먹이도 먼 곳에 있으면 소용이 없고
너무 가까이 먹이가 놓여 있으면 먹을 수도 없지

그리고,
牛 行...행동은 소처럼 신중하게!
소는 달리는 법이 없대. 아무리 급해도 말야.
한걸음 한걸음 힘주어 가며 착실히 앞으로 걸어간다는구나.
느리다고 흉보지는 않을까 남들의 시선이 의식되어서
조급한 마음에 급히 달리다가는
엉뚱한 곳에 이르는 어리석음을 보기 십상이지.

사람도 호랑이처럼,
너무 먼 곳에 목표를 두지도 말고
너무 현실에 얽매이지도 말고
소처럼 겸허하고 착실하게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옮겨가며 살다보면
어느새, 내가 목표한 지점에 도달하는게 아닐까.

소헌아...사랑한다. 많이 많이.
보고 싶다. 많이 많이..

결국 엄마도 뻔한 말을 하게 되는구나
뭐, 그래도 괜찮아
가장 흔한 말들이 사람을 감동시키는 법이니까
그리고 가장 쉬운 말들이 사람의 마음을 잘 전달하는 법이니까
이건 진실이야.

안녕..
찔끔찔끔 눈물을 닦으며 사무실에서 엄마가.
2008.3.6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것은 행복하다.

Category: 사랑하는 사람들, Tag: 여가,여가생활
01/14/2008 02:04 pm

'뾰로롱~' 문자메시지 들어오는 소리이다.

삼성카드
해외승인
01/14 12:19
UNIQLO SHINJUKU
JPY 3280
감사합니다
1/14 12:20 pm
1588-8700

반가워 혼자 미소짓는다.

'자~알 쓰고 다닌다. 잘 놀고 있네~'

그리움이 밀려온다.
딸아이와 아내가 일본 여행간지 사흘째다.
혼자 있어도 꼬질꼬질하지 않을려구 청소도 깨끗이 하구
저녁식사도 정성껏 조리해서 차려먹는다.
어젠 목욕도 가고 머리까지 단정히 깎았다. 그것도 아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대로.
목욕탕 이발사 말씀하시길, 그게 잘 사는 거란다.

첫날 저녁엔 호텔에 들어와 전화를 하더니만 어젠전화한통 없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지만 쫌은 야속하다.
그래도 참아야지 어쩌나?

착한 딸아이가 새로 구입한 휴대폰 화면에 예쁜 제 엄마 사진을 바탕으로 넣어주었다.
그러곤 "아빠 좋겠다" 글자까지 반짝이게 새겨주었다.
보고픈 마음을 달래려 휴대폰을 연신 펼친다.
사랑하는 아내가 살며시 미소짓고 있다.

점심으로 스파게티를 만들었다.
복분자 와인을 글라스 따라 마시며 혼자서도 멋을 낸다.
때마침 브루너의 '콜니드라이'가 FM 93.1에서 흘러나온다.
아~ 행복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을생각하며, 그리워하며,
기다린다는 것도
참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