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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들60

꽃 진다고 설워마라 울엄마, 작약 ㅡ 황보근영홀로 계신 울엄마 그저 자식들 잘 되라고 빌며 기도같이 키운 작약눈물 같은 봄비로 붉은 꽃봉오리 맺어셨다.나날이 외로운 울엄마자식들 보고 싶고 듣고 싶어도 행여 짐이 될새라 붉은 마음만 가득이 피우셨다.아...끝내 곱던 울엄마 시들고 마르고 떨어지셨다.서러운 눈물이 빗물되어 엄마를 씻긴다.'꽃 진다고 설워마라, 내 안에 너희 있고 너희 안에 내가 있단다.' 2026. 5. 26.
이제 대꾸도 제법이네 손녀 아기는 우리 내외에게 가장 큰 행복이다. 매일 딸이 보내오는 카톡의 사진과 사연을 보는 게 큰 기쁨이다. 근래에는 네 살 손녀의 대꾸가 우리를 웃게한다. 허허허 벌써 이런 대꾸도 하다니?제 엄마를 이겨 먹겠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딸이 보내 온 카톡)내가 어제, OO이에게밖에 나가서 낯선 사람 또는 이웃, 자주보는 분들 만나면 인사드려~ 하면 부끄럽다고 숨는거 있어서'OO아 너는 자꾸 인사안하고 대답안하고 그러면 안돼'말했더니,'인사 하는데...''열번 중 한번만 하잖아. 아홉번은 안하잖아'이랬더니 '아홉번 해야 해?'ㅡㅡㅡㅡㅡㅡㅡ내가 OO이한테 “이제 곧 9시야~~!!! 잘 준비하자!” 하는 말을 매일했거든.오늘도 했더니,“아유! 엄마는 매애애애애앤~날! '이제 아홉시'래~~!!”ㅡㅡㅡㅡㅡㅡㅡ하긴.. 2026. 4. 11.
거북걸음 귀성길에 집안 얘기 들려주세요. (2003 설날 때의 글) (아래의 글은 제가 2003년 설날 즈음에 한겨레신문 문상호 기자와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23년전이네요.)ㅡㅡㅡㅡ(설날이 곧 다가오네요. 어머니 만난다는 설레임에 가슴벅차지만 한편으로 차를 몰고 가야하는 부담도 적지 않네요.아내랑, 딸 그리고 조카 둘을 태워 5일 새벽에 고향으로 다녀오겠습니다. 5년전 이맘때(2003년), 제가 한겨레신문사와 인터뷰한 내용이 신문에 실렸는데 설날을 맞이하며 의미를 되새겨보자는 뜻으로 이 글을 옮겨 봅니다.저도 딸아이와 조카에게 조상님들 얘기들려주렵니다. ==========================거북걸음 귀성길에 집안 얘기 들려주세요명절 때 부모가 조금만 관심을 쏟는다면, 교육적으로 아이들과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우선 차가 막혀 ‘고생길’이 되는 고향가는 차.. 2026. 2. 15.
설의 유래 어김없이 다시 설날이 왔다."서러워서 설, 추워서 추석"이라는 속담 때문일까? 나이가 들어감에 정말 '서러워서 설'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양가 부모님 다 돌아가셨고, 힘들어도 즐겁게 찾아갔던 고향마을도 공단 부지로 사라지고, 형제들도 사위 며느리 손주들 제 가족의 차례를 지내니 모일 일도 없다. 딸 하나에 사위 손녀있지만, 우리 때와 달리 고향가족 찾지않고 이웃나라에 여행갔다. 딸네집 고양이 두마리랑 잠시 놀아주러와서 커피한잔 마시고 조용하다.설날 아침, 성당에 나가 위령미사를 드리는 것으로 설을 맞이 하련다. 단촐하고 쓸쓸하겠지만, 그다지 나쁠 것도 없다.설은 새해의 첫 시작이다. 묵은해를 정리하여 떨쳐버리고 새로운 계획과 다짐으로 새 출발을 하는 첫날이다. 그런데 새삼 이 '설'이 궁금하다. 순수 우.. 2026. 2. 15.
저는 숨어 살던 멸문의 후손이었습니다. 스크랩ㅡ경북매일 신문. 2021.08.05 에서. 조선시대 전설적인 충비(忠婢) 단량(丹良)의 이야기가 지역 예술단의 창작 마당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포항향토무형유산원과 예심국악소리(대표 장임순)는 오는 14일 오후 5시30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단량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는 마당극 ‘금줄을 걸어라’를 공연한다. 마당극 ‘금줄을 걸어라’는 현대를 살아가는 영일만 여인들의 삶을 해학적으로 그려가며 그 속에서 생명의 존귀함을 알고 끝내 지켜낸 노비 단량의 이야기를 연기, 춤, 노래가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마당극으로 그려낸다. 예심국악소리 마당극 ‘금줄을 걸어라’ 포스터. /예심국악소리 제공 1452년 수양대군이 정권을 잡기 위해 계유정난을 일으키자 영의정 황보인도 첫째와 둘째 아들, 두 손자와 함께 죽음을 .. 2021. 8. 8.
도스 시대 행복 추억ㅡ그래, 이런 때가 있었지. 30여년 교직의 삶을 마무리하며 천천히 책꽂이부터 정리한다. 이제 그만, 선생님으로 삶이 아니라 그냥 좀 살아보자. 버릴 책, 나눌 책, 가질 책을 가른다. 참 실없이 많이 가졌다. 아직도 무겁다. 계속 덜어 가야겠다. 비워 가야겠다. 그중, 잡지 한권. 월간 93년 6월 창간호가 눈에 띠어 손에 잡혔다. '그래 이런 시대가 있었지.' 책장을 넘기다, 우리 아기의 생애 첫 연필들기 필기흔적을 찾았다. '이 때면 두살이었구나.' 아빠 무릎 위에 앉아서 색연필을 잡고 아빠 보는 잡지 책 위에 자기를 표현한 흔적이다. 아기는 최선을 다했겠지. 아빠가 한장을 넘겨 읽으니 아기는 또 그리고, 또 그리고. 그렇게 좋아라하며 아빠랑 눈마주치고 웃었겠다. '아, 행복한 때 였구나.' 여기에 어린 아기가 나랑 함께 있다. 2019. 5. 26.
예수님의 사랑타령 춘야희우라! 밤새 내린 봄비가 좋다. 신록은 더욱 푸르고 온 세상에 생명의 싹이 움튼다. 모두가 사랑이다. 오월은 나날이 좋은 날, 나날이 사랑의 날이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부처님 오신 날, 오월은 온통 사랑의 달이다. 예수님도 사랑이다. 오늘 미사 말씀의 전례도 사랑의 복음이다. 요한복음 15장은 예수님의 사랑타령이다. 그 사랑 타령 들어보자. 특히, 제자들을 '친구'라고 부르시면서,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하신다. 그러시고 당신은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내어 놓으셨다. 살신성인하셨다. 15:9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15:10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 2018. 5. 6.
황매화 출근길을 환하게 반겨주는 황매화 지난 주 봄비 바람에 홑꽃들이 다 지고 말았다. 스스로 위로한다. '꽃 진다고 슬퍼말라'며. 그 자리에 겹꽃들이 피어났다. 홀로 있다가 이제 같이 있는 모습이다. 묘한 자연의 조화이다. 본시 한자리에서 사랑하며 살아온 그들이었건만. 2018. 4. 26.
잃어버린 고향, 다시 얻은 고향 제 고향마을이 얼마전 이렇게 사라졌답니다. 얼마나 더 잘 살자고, 국가산업단지 만든다며, 추억어린 골짜기와 500여년 살아 온 집성마을을 깡끄리 불도저로 다 밀어버렸답니다. 그 바람에 엄마도 돌아가시고....이제 저는 실향민에 고아가 되었네요. '참 나쁜 사람들'. 엄마 아부지 사시던 집은 그 터 마저도 지워져 사라졌답니다. 옛 사진 속에서만 추억을 붙잡아 둘 수 있었습니다. 논에 메뚜기 뛰어다니던 청정 무농약마을, 저어기 우리 집, 울 아부지, 울 엄마, 아재, 아지매, 할매들... 고향 마을, 고향집이 누이 덕분에 대신 생겼습니다. 10분 정도 더 남쪽, 양포의 바닷가 마을. 그곳에서는 울엄마 이름을 가진 정자도 있고, 푸른 하늘을 닮은 파란 바다에 빨간 등대, 녹색 등대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해파랑.. 2018.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