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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산책 그림이야기16

시인보다 화가, 이상 시인 '이상의 집'을 한달 만에 다시 찾았다. 실내벽에 무용가 최승희씨의 사진이 크게 보였다. 동행한 지인이 그 사연을 내게 물었다. 나도 몰라 의아했다. 마침 안내하시는 분이 가까이 다가와,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1일'을 펼쳐 보이며, 시인 이상이 소설의 삽화를 그릴 적에 당대의 최고 셀럽인 최승희씨를 모델로 여자 주인공을 그렸을거라고 했다.시인으로 알려진 이상은 시인 이전에 화가였다. 화가 구본웅과 어릴 적부터 깊은 우정을 나눈 사이였으며, 구본웅이 선물한 오얏나무(李)로 만든 그림도구상자(箱)를 받고 김해경이라는 본명 대신에 이름을 이상(李箱)으로 개명하였다.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1일' 속에 그린 이상의 삽화도 남 다르다.문학과 미술전시회에서https://munchon.tistory.c.. 2025. 6. 1.
이상범 가옥에서 손동현 전시 한달 만에 다시 찾은 이상범 가옥.평소에 보지 못하던 장면이 눈에 띠었다. 거실과 다락과 방 안에 미술작품이 전시되고 있었다.청전 이상범은 1922년 제1회 조선미술전람회 입선 후 여러 차례 특선하였으며, 해방 이후 대한민국미술전람회 고문과 홍익대학교 교수로 후학을 양성한 한국 근대 화단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청전은 청년이던 1923년 동료 작가이던 변관식, 노수현, 이용우와 함께 동연사(同硏社)를 조직하며 전통화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했으며, 관념산수의 틀에서 벗어나 ‘신구화도(新舊畵道)’ 연구를 기반으로 실재하는 경치를 단일시점으로 원근법을 적용하고 철저한 사생으로 근경을 확대한 작품을 선보였다. 청전은 기암절벽과 계곡 대신 산골의 농가, 초가집과 기와집, 개울과 목제 다리를 화면에 그려 넣었고,.. 2025. 6. 1.
서촌, 옥류동천길과 인왕산 숲길 골프연습장에서 만난 좋은 이웃분들과 다시 서촌마을을 걸었습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옥류동천길' 이름에 눈길이 갔습니다. ■ 옥류동천길명예도로명 지정일 : 2017. 5. 12.'옥류동천길' 의 도로명은 자하문로 7길이며, 우리은행 효자점부터 통인시장 후문까지 425m 구간입니다. 옥류동천은 인왕산 동쪽 옥류동, 수송동 부근에서 발원하여 현재의 우리은행 효자동지점 남쪽에서 백운동천과 합류하는 하천입니다. 조선 중기 이 일대에 중인들이 모여 결성한 시사의 이름도 옥류동천의 이름을 따 '옥계시사'라 했으며 겸재 정선의 중 '수성동도'에 옥류동천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조망경관이 빼어나 조선시대 권문세가의 별서지로 이용되었으며 이상범, 이상, 노천명, 이중섭, 윤동주, 박노수 등 유명한 예술인들이 모여들던 곳.. 2025. 5. 31.
서촌마을 둘레와 자락길 서촌마을 골목길을 산책했어요.맑은 공기와 햇살.종종 걸었던 길이지만 좋은 사람들과 걷는 길은 언제나 행복하죠. 서촌 둘레길ㅡ자락길경복궁 서쪽의 마을, 서촌을 세종마을이라고도 해요. 세종이 1397년에 이 동네에서 태어났다고요.세종마을 먹자골목길사직동에서 어린 시절 살았다는 지인께서 육십년 전 쯤, 다녔다는 매동초등학교. 고향의 추억을 떠올린다.이상범 가옥천경자 집터한글길한글길 (Hangeul-gil)경복궁역 ㅡ 자하문터널명예도로인 지성일: 2015.12.28'한글길'은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곳(통인동 일대)을 지나는 거리로, 경복궁역에서 자하문터널까지 1,910m 구간입니다.한글은 조선의 4번째 임금인 세종대장(1397~1450) 즉위 25년인 1443년 12월에만들어졌으며, 처음에는 훈민정음으로 불렸습니.. 2025. 4. 30.
2023다시, 서촌 인문학 산책 즐겨찾는 서촌 골목길 인문학 산책, 올해는 특별히 경북의 ○○교육연구회 선생님들을 안내하며 다시 걸었다. 전전날에는 사전답사를 겸하여 아내와 함께 또 걸었다.경복궁 고궁박물관 고궁뜨락카페에서 출발하여 사직단, 손호연 시인의 집, 구본웅 집터, 이상범 가옥, 천경자 집터, 이상의 집, 대오서점, 박노수 미술관, 이중섭 집터, 윤동주 하숙집, 수성동 계곡, 인왕산자락길, 시인의 언덕, 윤동주문학관, 창의문 순으로 진행되었다.■ 세종마을 (Sejong Village)서촌을 세종마을이라고 한다.세종마을은 인왕산 동쪽과 경복궁 사이에 있는 청운동, 효자동과사직동 일부지역을 지칭하는데, 조선시대의 행정구역으로는 북부 '준수방, '순화방', '의통방'에 속하였고 '웃대' 라고도 불렀다.1397년 5월 15일, 이곳 .. 2023. 7. 8.
이상과 구본웅 그리고 박태원 ㅡ 스크랩 이하는 스크랩 내용에 참고사진 더함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1/02/27/YEKALPPZPRGFBLV3BPBT2RWWDE/“까치머리 이상, 꼽추 구본웅이 걸어가면 곡마단 온 줄 알고 환호했다” www.chosun.comㅡㅡㅡ “까치머리 이상, 꼽추 구본웅이 걸어가면 곡마단 온 줄 알고 환호했다” 김인혜 국립현대미술관 근대미술팀장 입력 2021.02.27 03:00 | 수정 2021.02.27 03:00 일제강점기는 혹독했으나 문학과 예술은 꽃피었다. 20세기 초반 온 세계가 사상 철학 문예 생활방식까지 빠른 속도로 변화하며 문화적 충격을 흡수하고 튕겨내야 했던 역동의 시대였다. 나라 잃은 절망을 이겨내기 위해 지성인들은 유토피아적 안식처를 찾아 문학과.. 2021. 2. 28.
윤동주하숙집과 풀잎소녀 통인시장에서 인왕산 골짜기 수성동계곡으로 올라가는 누상동 골목길은 참 정겹다. 작은 가게, 음식점, 카페는 눈과 코와 입을 즐겁게 한다. 박노수 미술관에서 그림을 감상하고 뜰 안에서 담소도 아름다운 추억의 시간을 마련해준다. 골목을 나와 잠시 걸으면 '윤동주하숙집' 현판과 태극기가 새겨진 동판이 붙은 2층 양옥집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 시절 2년 후배 정병욱과 하숙을 하였다.이 하숙집은 당시 조선의 항일작가 김송(金松, 1909-1988)의 집이다. 하숙한 시기는 1941년 5월부터 9월까지 4개월 짧았지만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수성동 계곡을 자주 찾아 시상을 떠올리며 시를 지은 윤동주의 체취를 느낄 수 있다. 이 시기에 '십자가', ‘태초의 아침’, ‘못 자는 밤’, ‘바.. 2018. 12. 23.
윤동주 문학관 재구성 윤동주 문학관과 시인의 언덕에서 꼭 봐야 할 것을 한장의 그림으로 재구성하였다. 문학관의 입구는 전면도이다. 그 내부와 제2, 3전시실은 조감도이다. 제1전시실 안에는 시인의 고향에서 가져온 정(井)자형 목조 우물이 있고, 좌우벽으로 윤동주의 삶을 정리한 자료와 사진 그리고 시집 등이 전시되어 있다. 제2전시실은 작은 꽃밭으로 꾸며지고 하늘을 담고 있는 열린 우물이 되었다. 판자로 깔린 복도를 따라 제3전시실로 들어간다. 닫힌 우물 속 같이 캄캄한 제3전실에서는 후쿠오카 감옥에서 옥사한 윤동주 시인의 삶과 시 세계를 영상으로 감상하게 된다. 천장 모퉁이에서 한줄기 햇살이 들어온다. 영상감상을 마치고 문학관 왼쪽 계단을 디디며 시인의 언덕으로 오른다. 닫힌 우물 위에 별뜨락 카페가 있다. 구절초가 애절하게.. 2018. 11. 17.
인왕추색 수성동도 재구성 인왕산 자락의 수성동 계곡을 찾았다. 겸재의 와 를 이야기하고 모방하면서 가을에 물들어가는 '인왕추색 수성동도(仁王秋色 水聲洞圖)'를 나름 그려 보았다. 열 아홉살에 왕비에 오른 지 칠일만에 폐위된 단경왕후는 매일같이 인왕산에 올라 궁궐에 있는 또래의 진성대군(중종)을 바라보며 그리워하였다. 둘은 열 세살에 결혼하였으니 부부이기 전에 절친이었다. 왕비의 치마가 아직도 치마바위에 걸려있다. 계곡에 흐르는 바람과 물소리 만이 애한과 시름을 씻겨내고 있다. 겸재의 . 드론을 띄워 촬영한 영상을 그린 듯힌다. 겸재의 ㅡ 초여름에 내린 장맛비가 그친 후에 인왕산을 그렸다. 수성동도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보는 단선관점(single angle)으로 그렸다면, 인왕제색도는 복선관점으로 그렸다. 송림에 둘러진 친구의 집은.. 2018.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