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적 존재

인문학과스토리텔링 2018.06.20 21:51 Posted by 文 寸 문촌
나ᆞ지금ᆞ여기에 있다.
발걸음으로 나의 길을 걷던 멈추어 머물던
시간은 흐른다. 나도 시간을 따라 흐른다.

제주 4.3평화기념관

인문학과스토리텔링 2018.06.18 23:07 Posted by 文 寸 문촌
제주 4.3 사건.
입에 올리기 어려웠던 역사.
내가 너무나 몰랐고 무관심했던 역사였다.
21세기 그 어느 때보다 인권과 평화가 소중한 시기에 제주도에서 가장 먼저 찾았다.
이름 없는 사람들.
어떻게 보면 참으로 어이없는 사고가 끔찍한 대량 인명 학살로 이어졌다.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늦었지만 영령들의 명예가 회복되고 유가족들의 평화와 제주도민의 명예가 회복되길 바란다.

베를린 장벽

희생자 추념 위령탑

각명비

조형물ㅡ귀천
4.3사건의 희생자는 남녀노소 가림이 없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수의를 어린이ᆞ청소년ᆞ성인용으로 상징하여 조형물을 세웠다.

제주 4.3평화공원 위령제단

인문학과스토리텔링 2018.06.17 16:01 Posted by 文 寸 문촌
평화와 인권ᆞ통일의 성지
4.3평화공원 위령제단ㅡ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드리는 곳이다. 향으로 영령들을 위로하고 있다.

제주도 사람, 다 죽이려 했나?

인문학과스토리텔링 2018.06.17 09:53 Posted by 文 寸 문촌
비설 모자상에서 뱉기 시작한 한숨은 내 입을 막아 버렸다. 적막한 내 가슴에 한라산 까마귀 울음 소리만 가득하다.
제주사람 행불자들의 비석이 눈 앞에 끝없듯 펼쳐져 있다.
'이 또 무엉가?'
이 섬마을 사람들이 뭍으로 끌려가 사라졌다니? 그 끌려나간 뭍이 조국의 땅이었을텐데. 호란에 끌려간 이들도 돌아 왔다하였는데?
제주 사람 다 죽인거 아닌가?
무슨 죄가 그렇게 컸길래? 
아이고~ 이럴 수는 없다.
이런 세상도 있었던가?


제주 4.3평화공원, 비설 飛雪

인문학과스토리텔링 2018.06.17 07:53 Posted by 文 寸 문촌
"4.3이 머우꽈?"
제주도 방언은 붙잡고 제주 4.3평화공원을 찾았다.
비설(飛雪) 모자상에서부터 가슴에 댓못이 박힌다. 아리고 쓰리어 자꾸 한숨만 내뱉는다.
"자랑 자랑~웡이 자랑~"
에미의 자장가를 따라 부르다 눈물이 맺히고 울먹여진다. 잠은 죽음으로 연결되었다.

'이 어린 것에 무슨 죄 있다고?
이 에미에게 무슨 죄를 덮어서 총질하였던고?
눈 덮여 있었다고 이 비극이 사라지던가?
바람불어 눈 날리고 햇살에 눈 녹으면 다 드러날 것을. 에이고 ~~
죄없이 죽은 모자상 앞에 내가 큰 죄 지었구나.

 '평화로운 세상에서 다시 만납시다.
나비라도 환생하여 꽃구경 오더이다.'
산수국에 한과 희망이 서럽게 피어있다.

오산 매홀고로 전근 와서도,
제 방에는 함께 근무하고 붓글씨를 배운 선생님께서 선물주신 대련이 걸려있어요.
참 오래 전의 일이지만 현재진행형이죠.
만고의 명언!
"원각도량하처, 현금생사즉시"
~최고의 깨달음을 어느 도량에서 얻을 것인가?
~삶과 죽음이 있는 지금 바로 여기에서!

게다가 같이 해인사 템플스테이,
아름다운 추억도 남아있구요.
ㅡ 그래서 결론은 늘 고맙답니다.

ㅡ 해인사 법보전 주련에서

나는 무슨 꽃일까?

인문학과스토리텔링 2018.05.14 22:24 Posted by 文 寸 문촌
점심을 먹고 학교 뜰을 산책하다가 구송정에서 키작은 꽃이 눈에 띠었습니다.
참 예쁘고 향기로웠답니다.
찔래꽃이라 여겼습니다.
"엄마길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 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ᆞᆞ"
눈물 나도록 고운 노래죠.
그래도 재미삼아 다음앱을 열어 꽃 검색을 해보았답니다.

아? 재미있는 걸 발견했네요.
"나는 무슨 꽃?"
호기심에 셀카모드로 실행해보니,
조팝나무꽃이라네요.
"허허허 나도 꽃이었구나!"

오래전, 어느 지역 연수할 적에 이 앱을 소개했더니, 짖굿은 남선생님이 여선생님 얼굴에다 꽃검색을 하더니만, "꽃이 아니네!" 놀려서 함께 웃었는데..
다행히 이제 사람도 꽃인 것을 알려주는 앱이 생겼네요. 사람의 호기심과 상상력이 삶을 흥미롭고 풍요롭게 하네요.

성북동 인문학 산책길

인문학과스토리텔링 2018.05.10 17:17 Posted by 文 寸 문촌
성북동 길을 걷는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걸으니
눈치볼 것도 주저함도 미안함도 조바심도 없어서 편하다. 가다 머물다 걷다 쉬다 그냥 마음따라 산책한다.

성북동에서 만나는 소 세마리

인문학과스토리텔링 2018.05.09 13:38 Posted by 文 寸 문촌
성북동 인문학 산책길을 걷다, 세마리의 소를 만난다. 방우, 견우, 심우이다.
억지로 얽었다라고 할지라도 소(牛)와 연결하여 세 사람의 문인(文人)을 이야기 해 보는 것은 재미가 있다.

첫번째 만난 사람은 조지훈이다.
성북동 길에 그의 집터를 기념하여, '방우산장' 파빌리온 조형물을 세웠다.
방우(放牛)란 '소를 놓아주다. 소를 풀어주다'라는 의미이다. 시인은 "마음 속에 소를 키우면 굳이 소를 잡아 둘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고삐 풀린 소는 누구이며, 어디로 갔을까?

시대의 흐름(시류)에 맹종하지 않고 거스르고 가로지르며 횡보(橫步)한 염상섭의 집터를 찾았다. 평생을 살면서 한 번도 자기 집을 가져 본 적이 없이 가난하게 살았던 그가 마지막에 살았던 전셋집을 찾았다. 그러나 흔적도 쉽게 찾을 수 없어 포기했다. 집 같은 것은 남기지 않아도 그의 문학은 불멸한다.
그의 문학 작품명, 견우화(牽牛花)에서 나타난 견우는 무슨 의미일까?
잡아 길들이고자 꼬투레를 뚫고 끌고 오는 소한마리, 견우(牽牛)는 누구일까? 소를 길들이는 이일까? 그의 견우화는 또 누구이며 무엇일까?
곤드레 만드레 술에 취한 그를 소가 끌고 오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소도 술에 취하여 비틀거리며 게 걸음질을 한다.
 그의 호, 횡보는 횡행천하(橫行天下)에서 따온 이름이다. '게가 비틀거리며 위태롭게 걷지만 결국 천하를 간다'는 말처럼, 평온하고 정상적인 삶을 허락하지 않은 시대가 만들어 낸 그의 이름이다.
그는 수주 변영로, 공초 오상순와 함께 당대 문단의 ‘주선(酒仙)’으로 통할 만큼 술을 좋아했다. 죽기 전에 그가 마지막으로 한 일도 아내가 숟가락에 떠준 소주를 받아 마신 것이었다고 한다.

의자에 앉아 있는 그의 모습은 광화문 교보빌딩 뒤에서 만날 수 있다.

이제, 소를 찾는다. 만해 한용운은 자신이 거처하는 집을 심우장(尋牛莊)이라 불렀다. 그렇다면 소를 찾는 그가 심우이며, 그의 삶 또한 심우라 할 것이다. 그가 찾는 소는 곧 그 자신일 것이라.
그는 심우장을 노래했다.

잃은 소 없건마는
찾을 손 우습도다.
만일 잃을 시 분명타 하면
찾은 들 지닐소냐.
차라리 찾지 말면
또 잃지나 않으리라. ㅡ<심우장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