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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과 인문학 산책102

한양과 서울의 이름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한양에서 시작해서 파란의 역사를 거치면서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세계적인 거대도시 서울로 확장하기 까지. 먼저 그 이름의 유래가 궁금했다. 눈 '설(雪)의 울타리'라는 전설은 참 재미있지만, 허구에 가깝고, 서라벌ㆍ새벌에서 유래했다는 설에는 신빙성이 갔다. [한양이라는 이름] 무엇보다도 조선의 수도, 한양(漢陽)이라는 이름은 늘 불만스럽고 의문투성이다. 우리나라를 뜻하는 한(韓)이 아니고, 왜 중국을 뜻하는 한(漢)을 썼냐는 것이다. 강둑의 북쪽은 햇살을 잘 받으니, 볕 양(陽)가 들어가는 고을 이름을 갖는다는 말에는 공감이 간다. '한강의 북쪽 고을'이라서 한양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설명은 영 마뜩찮다. 아니 성의가 없다. 한강(漢江), 한수(漢水)의 '한(漢)'에 대해 설명.. 2023. 10. 28.
목멱상풍(木覓賞楓) 십경 서울의 남산을 목멱산(木覓山)이라 불렀단다. "왜 목멱산이라 했을까?" 특히나 '찾을, 멱(覓)'이 낯설다. '소를 찾는다'는 '심우(尋牛)'는 들었어도 나무를 찾는다, 나무가 찾는다는 말은 대체 무슨 의미일까 궁금하다. 왜 쉬운 남산을 두고 어렵게 목멱산이라 불렀을까? 그 어원과 출처가 궁금해서 찾아 보았다. '백악(白岳)을 진국백(鎭國伯)으로 삼고, 남산(南山)을 목멱대왕(木覓大王)으로 삼아 남산 정상에 국사당에 모셨기에 목멱산이라 한다'는 글을 읽었다. 그 답에 말꼬리를 또 잡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니깐 왜, 목멱대왕이라 불렀냐고요?" 그렇게 꼬리를 물다보니 드디어 실마리를 찾게 되었다. 이제야 조금은 의문이 풀렸다. '마뫼'에서 목멱이 왔던 것이다. 순우리말로 남쪽을 '마'라고 부른다. 그래.. 2023. 9. 30.
남산공원 북측순환로 산책 서울역ㅡ남산공원 북측순환로ㅡ명동역. 전철을 타고 서울역에 내려서 남산공원을 다녀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명동역으로 잡고 이번에는 북측순환로를 걸었다. 코스> 서울역 - 남산공원 1번입구 -백범광장 - 호현당 - 삼순이계단 -일본군위안부 기림비 - 안중근의사 유묵비림 - 안중근의사기념관 -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 목멱산장(회현자락휴게소) -조지훈 시비 - 실개천 - 와룡묘 -한양공원 비석 - 반공청년운동비 -통감관저터(일본군위안부 기억의 터) - 명동역김구 선생 동상 기단부 좌우에 장개석 총통과 박정희 대통령의 건립기념사가 새겨져 있다. 장제스, 장개석으로 알려진 중화민국 총통은 중정(中正)이 본명이며, 개석(介石)은 그의 자이다. 爲國家求獨立爲民族爭自由 偉哉斯人興滅繼絶取義成仁 見大節於顛沛 昭正氣於千.. 2023. 9. 25.
문학이 미술을 만났을 때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석조전에 가서 봤다. 간 김에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피난 가던 굴욕의 길을 따라, 그리고 오래전 동생이 근무한 경향신문사까지 올라가 옛 추억도 더듬었다. 이상의 초상화를 처음 만났을 때, 그 감격과 놀라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내 눈에서 살아있는 시인을 직접 만난 듯. 한참 동안이나 눈을 맞추고 소리없는 대화를 나눴다. 이상의 친구, 곱추화가 구본웅이 그려준 https://munchon.tistory.com/m/1219 2021. 5. 11.
궐리사ᆞ 공자 사당과 행단 오산시에는 특별한 유적지가 있다. 오산화성궐리사(烏山華城 闕里祠). 절이 아니라 사당이다. 불교의 예배당이 아니라 유교의 예배당이다. 그것도 유교의 교조인 공자의 사당이다. 또한 이곳에는 국내 유일의 2층 누각의 행단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2곳에 공자의 사당인 궐리사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오산시의 화성 궐리사이며, 또 하나는 논산시의 노성궐리사이다. 궐리사 ㅡ 민족문화백과사전에서 정면 3칸, 측면 2칸의 익공식 맞배지붕의 건물. 경기도 기념물 제147호. 공서린(孔瑞麟)의 사당이다. 이 곳은 원래 조선 중종 때의 문신으로 경기도관찰사 등을 지낸 공서린이 서재를 세우고 후학들에게 강의를 하였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 당시 뜰안 은행나무에 북을 달아놓고 문하 제자들에게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도록.. 2019. 5. 6.
문사철 인문학 여행 ~ 연수프로그램과 산책 추천 저희 매홀고 아이들과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 함께 했던 문사철 인문학 산책 프로그램이 경기도 교육연수원과 교육부의 중앙교육연수원(https://www.neti.go.kr/) 등, 전국 시ᆞ도교육청 교육연수원 - 원격연수프로그램(15차시)을 통해 개설되었어요. 경기도 교육연수원(https://www.gtie.go.kr/) 에서 [진행중인 과정] 또는 [수강신청중인 과정]에서 [더보기+] 클릭하신 다음, [과정명]에서 '인문학'을 검색하시면 아래 연수프로그램이 안내되고 수강신청이 가능하답니다. 참, 경기도 교육연수원에서는 이제 학교에서 따는 연수지명번호를 필요로 하지 않더군요. 이 연수는 휴대폰(모바일)으로도 수강이 가능합니다. PLAY스토어에서 '통합교육연수'를 설치하고 IP/PW 로그인하시면 됩니다. 원격.. 2019. 4. 18.
그리움이 등대가 되어 고향에 가면 엄마가 계셨다 엄마의 가슴처럼 시퍼렇게 멍든 바다가 있었다 모두를 받아들여 바다라 했지만 이렇게 시퍼런 멍이 든 줄은 몰랐다 깊어서 그 속을 알 수 없지만 이렇게 흔들릴 줄은 몰랐다 이젠 엄마마저도 떠나시니 고향도 없어졌다 엄마가 고향이었다 잃어버린 고향 대신에 엄마 이름으로 고향이 된 바다 마을이 있다 그 마을에 세 개의 등대가 있다 바다 건너 방파제 빨간 등대 바다 속 암초 위에 푸른 등대 해파랑길 끝자락 하얀 등대 시퍼렇게 멍든 가슴을 가진 엄마가 남겨 주신 세 개의 그리움 간절한 그리움이 등대가 되었다 누가 저 등대의 이름을 불러주었으면.... 2019. 3. 21.
만해 한용운의 생가 3ᆞ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첫 여행지가 독립운동의 거목들이 태어나신 내포 지역이었습니다. 서울 성북동 심우장 모형 2019. 3. 1.
걸으면 길이 된다. 아파트 단지에 공원과 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하지만 '길 아닌 길'도 금새 생긴다. 입주민들이 편리에 의해 잔디밭을 가로 질러 다니다 보니 잔디가 패이고 죽어 자연스럽게 길이 생겨난다. 결국에는 보도블록을 깔고 담장도 허물어서 쪽문도 만들게 되었다. 어릴 때는 '길 아닌 길'이 잘못되었다고 여겨 걷기를 주저했다. 말 잘 듣는 착한 아이라서 일까? 소심해서 일까? "잔디 밭에 들어가지 마라." "길이 아니면 걷지를 마라." 귀에 딱지 앉듯이 들은 말에 세뇌되었던 모양이다. 이제 나 자신도 그 말을 절대 지킬 수 없어서 그런지, 염치가 무디어져서인지, 그 '길 아닌 그 길'이 잘못되었다고 여기지 않게 되었다. 공자가 말하였다. "사람이 길을 넓히는 것이지, 길이 사람을 넓히는 것은 아니다[人能弘道 非道弘人.. 2019.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