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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132

픽씌러진 자전거 우리집 바로 앞, 동네 공원에 산책나왔다. 앞 단지 고층 아파트에 가려 공원에도 햇살 든 곳은 반쪽 뿐이다. 그래도 '동네 꼬마 녀석들, 추운 줄도 모르고' 죄다 웃 점프는 벗어 던져놓고 놀기에 바쁘다.그런데 참 이상타....왜 저 자전거들을 세워 놓지 않고 죄다 눕혀 놨을까? 나 말고 동네 어르신도 궁금한 양 고개 숙여 자전거들을 살피고는 벤치에 앉아 햇살을 쬐고 계신다.내가 다가가니 마침 풋살구장에서 몇몇 아이들이 나와 자전거를 세운다. 미소지으며 아이들을 잠시 불렀다."얘들아! 아저씨가 궁금해서 물어보는데, 왜 자전거를 세워놓지 않고 다 눕혀놨니?" (하하...할아버지라고 하기엔 난 아직 젊지?)"이건 세워두는 다리가 없어요.""어? 그렇네."그런데, 왜 없냐고 묻질 않고, "그럼 얘는 다리(킥스탠.. 2026. 1. 6.
어머, 이럴수가! 아침 설거지를 하는데, 식탁을 정리하던 아내의 감탄소리가 들렸다. "어머, 이럴수가!, 이것 좀 봐." 돌아봤다. 꽃이 피었단다.꽃 떨어진 그 자리에 사흘만에 다시 피었다. 부활했나, 소생했나? 봉오리 맺은 것도 못 봤는데 밤사이 무슨 일이지? "아니, 어찌 이럴수가 있지?"'단 한나절의 사랑', '러브이즈 블루'라고 별명했던 '아메리칸 블루'가 그 자리에 피어나 있다.또 한번 감탄의 아침이었다.그런데, 분명한 것은다시 피어난?, 새로 피어난 꽃은 앞의 것보다 파란색이 연하다. 생의 의지가 약해졌나?"그래도 괜찮아, 오래 살아라" 빈다.감사한 아침이다. 나 잠든 사이, 또 얼굴을 가리고 자고 나면 또 떠나버릴까봐 걱정했는데...얼굴을 환하게 펴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너, 그러고보니 가을 하늘을 담고.. 2025. 9. 23.
허어 참, 모르겠네 어제 아침 처음 만나, 활짝 핀 얼굴로 웃어주고다정히 조잘거리며 내게 감탄의 아침을 주고, 행복한 하루의 데이트를 즐겼는데...내가 뭘 잘못 했을까?무엇에 토라졌을까?오늘 아침에는 나를 외면하고얼굴도 보여주지 않는다. '왜 그러냐, 뭣 때문에 그러냐?' 물어봐도 대답도 않는다. 언제 반갑게 얼굴을 보여줄지, 자꾸 돌아보고 지켜보고, 말을 건내봐도 꿈적도 않는다.네가 얼굴 필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내가 속상해서,애간장이 타서 못살겠다. "에라이 모르겠다. 갈란다. 나도 내 갈 길, 갈란다."아메리칸 블루, 네 꽃말이 무엇이더냐? 네 꽃말이 '두 사람의 인연'이라 우리 둘의 인연이 이리도 짧더냐?나에겐'단 한나절의 사랑'이로다."사랑? 참말로 모르겠네."사흘째 아침.사라졌다. 얼굴 감추고 입 다물어도 내 눈 .. 2025. 9. 20.
지공거사 止空居士 되다 고향 친구들 만나러 가는 길.서울역으로 가면서 지하철 공짜 카드를 처음 사용해봤다. 공식적인 이름도 있구나.'지패스 우대용 교통카드'공짜는 좋지만 기분은 묘하다.공식 노인 인증?부정하고 싶어도 흐르는 세월을 멈추게 할 수도 없네.조국 근대화와 선진화에 기여한 보상이라고도 하던데 미안하기도 하다. 우대에 감사하고 복지도 좋지만 나라 빚을 더 할까봐 걱정된다. '지하철 공짜, 지공?'止空(지공), 그칠 지 빌 공이라.. 허허허!어디서 그치고 무엇을 비워야할 지 알고, 처신해야 할 나이가 되었구나. 이제 止空居士가 되었다. 2025. 9. 6.
에스컬레이터, 두줄로 탑시다. 오랜 만에 전철타고 일산으로 왔다. 새로 생긴 서해안 선 덕분에 참 편해졌다. 차를 몰고오지 않아도 되고 더욱이 좋은 사람들 만나 소주도 한잔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 좋다. 그런데 전철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탈때마다 마음이 불편하다. 배려가 먼저인가? 안전이 먼저인가? 배려한답시고 에스컬레이터 한줄타기가 일반화되었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고 있다.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긴다. 곳곳에 안내판, 주의 스티커가 붙어있는데도 아랑곳 없다. "급정지시 위험할 수 있으니," "걷거나 뛰지마셔요." "Do not walk or run" "손잡이를 꼭 잡으셔요."걷는 것은 당연하고, 하물며 뛰는 사람도 적지않다. 어떤 연인은 서로 마주보며 돌아서서 내려간다. 만약에 에스컬레이터가 순간 멈춘다면.. 2023. 11. 4.
밥 딜런이 노벨상을 받은 진짜 이유는? https://youtu.be/eiByFXx3-Ig?si=fKcom3VbMnYA-yY4 2023. 10. 30.
괴테와 롯데 서울 근처에 3,40년을 살면서, 잠실에도 종종 와 봤다. 딸 신혼살림집도 이 근처라서 경부고속도로를 달려오며 자주 올려다 봤던 롯데월드타워를 오늘에사 처음으로 온 것이다. 마침 '하늘이 열린다'는 개천절이라, 하늘을 오르는 사다리 밑에 서 있는 듯 하다.■ 괴테의 상"어, 그런데 여기에 왜 괴테상이 있지?" 폰으로 검색하니, LOTTEㆍ 롯데의 회사명이 괴테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롯데의 창업주인 신격호 회장이 청년기 때, 괴테의 을 읽고, 첫 사랑 샤롯데(Charlotte)를 향한 베르테르의 참된 사랑에 큰 감명 받았다. '샤를로테'라고도 불리지만, 소설 속에서도 애칭인 '롯데, 로티'로도 불린다.1941년 식민지 백성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자수성가하고, 해방 후에도 일본에 정착하여 1948년에.. 2023. 10. 4.
태극기 게양 어제 아침 헬스장 다녀왔다. 아파트 경비실입구, 내 키보다 낮은 자리에 태극기가 게양되어있다. 낯선 모습에서 알게됐다. "아하 , 국군의 날이구나!" 담임을 할 적에는 아이들에게 국기게양을 잊지말라고 해놓고선. 도덕윤리 선생하며 누구보다도 뿌리찾기교육을 강조하며 국가정체성 함양교육에 매진했으면서. 퇴직하고나니 감이 떨어졌나보다. 그제나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그냥 그날이라 여기며 살아간다. 하기사, 일없는 無事한 날에 감사하다. 분리배출장을 정리하시는 경비 아저씨께 감사하다고 인사드렸다. 어질러진 곳을 정리해주시고 잊고 사는 것을 깨우쳐 주시고 모르게 사는 것을 알게 해주시고 추석연휴에 남들 놀때 근무하시니 이리 저리 여러모로 마냥 감사하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오랜만에 태극기를 찾아 게양했다. 내일이.. 2023. 10. 2.
빵 발림과 발림칼 아침식사로 사과 반쪽먹고, 샐러드, 그리고 버터에 구운 모닝빵 서너조각에 잼이나 스프레드 발라서 핸드드립한 커피한잔으로 먹으면 흡족하다. 아내가 만든 스프레드는 정말 맛있다. 그런데, '스프레드'라는 말이 영 마음에 안든다. 'spread'라면 '펼치다'는 뜻이다. 빵 위에 잼이나 치즈 등을 펼쳐서 발라 먹으니 그렇게 부르겠지만, 우리네 정서로 펼치는 것은 '멍석을 까는 일'과 같다. Excel과 같은 스프레드 시트 컴퓨터 프로그램에 익숙해서인지 더더욱 음식 이름으로는 용납이 안된다. 이 기회에 우리말로 고쳐부르자며 아내랑 식사 중에 상의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빵발림, 빵발리미' 그리고 잼 나이프는 '발림칼'로 부르기로 했다. '뭐, 우리끼리라도'. 그래, 우리말로 고칠 수 있다면 고쳐서 부르자... 2023.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