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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과스토리텔링189

제주도 사람, 다 죽이려 했나? 비설(飛雪)모자상에서부터 뱉기 시작한 한숨은 결국 내 입을 닫아 버렸다. 적막한 내 가슴에 한라산 까마귀 울음 소리만 가득하다. 제주사람 행불자들의 비석이 눈 앞에 끝없듯 펼쳐져 있다. '이 또 무언가?' 이 섬마을 사람들이 뭍으로 끌려가 사라졌다니? 그 끌려나간 뭍이 조국의 땅이었을텐데. 호란에 끌려간 이들도 돌아 왔다하였는데? 제주 사람 다 죽인거 아닌가? 무슨 죄가 그렇게 컸길래? 아이고~ 이럴 수는 없다. 이런 세상도 있었던가? 2018. 6. 17.
제주 4ᆞ3평화공원, 비설 飛雪 "4ᆞ3이 머우꽈?" 제주도 방언은 붙잡고 제주 4ᆞ3평화공원을 찾았다. 비설(飛雪) 모자상에서부터 가슴에 댓못이 박힌다. 아리고 쓰리어 자꾸 한숨만 내뱉는다. "자랑 자랑~웡이 자랑~" 에미의 자장가를 따라 부르다 눈물이 맺히고 울먹여진다. 잠은 죽음으로 연결되었다. '이 어린 것에 무슨 죄 있다고? 이 에미에게 무슨 죄를 덮어서 총질하였던고? 눈 덮여 있었다고 이 비극이 사라지던가? 바람불어 눈 날리고 햇살에 눈 녹으면 다 드러날 것을. 에이고 ~~ 죄없이 죽은 모자상 앞에 내가 큰 죄 지었구나. '평화로운 세상에서 다시 만납시다. 나비라도 환생하여 꽃구경 오더이다.' 산수국에 한과 희망이 서럽게 피어있다. 2018. 6. 17.
삶과 죽음이 있는 지금 바로 여기에서! 오산 매홀고로 전근 와서도, 제 방에는 함께 근무하고 붓글씨를 배운 선생님께서 선물주신 대련이 걸려있어요. 참 오래 전의 일이지만 현재진행형이죠. 만고의 명언! "원각도량하처, 현금생사즉시" ~최고의 깨달음을 어느 도량에서 얻을 것인가? ~삶과 죽음이 있는 지금 바로 여기에서! 게다가 같이 해인사 템플스테이, 아름다운 추억도 남아있구요. ㅡ 그래서 결론은 늘 고맙답니다. ㅡ 해인사 법보전 주련에서 2018. 6. 12.
나는 무슨 꽃일까? 점심을 먹고 학교 뜰을 산책하다가 구송정에서 키작은 꽃이 눈에 띠었습니다. 참 예쁘고 향기로웠답니다. 찔래꽃이라 여겼습니다. "엄마길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 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ᆞᆞ" 눈물 나도록 고운 노래죠. 그래도 재미삼아 다음앱을 열어 꽃 검색을 해보았답니다. 아? 재미있는 걸 발견했네요. "나는 무슨 꽃?" 호기심에 셀카모드로 실행해보니, 조팝나무꽃이라네요. "허허허 나도 꽃이었구나!" 장난삼아 안사람하고 꽃검색놀이를 했다. 안경쓰고, 미소짓고, 새초롬한 모습, 인상에 따라 꽃이 달랐다. 오래전, 어느 지역 연수할 적에 이 앱을 소개했더니, 짖굿은 남선생님이 여선생님 얼굴에다 꽃검색을 하더니만, "꽃이 아니네!" 놀려서 함께 웃었는데.. 다행히 이제 사람도 꽃인 것을 알려주는 앱이 생.. 2018. 5. 14.
황보, 횡보를 만나다 성북동 사람, 횡보 염상섭. 국립 세종도서관에서 다시 만나다. 세상의 흐름, 시류(時流)에 따라 흐르지 않고 가로지르며 걸어가시는 그의 걸음, 횡보(橫步)를 떠올려 봅니다. 2018. 5. 9.
윤동주 시집ᆞ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 초판본, 1948 아래) 윤동주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55년 정음사 ㅡ 영인본 위) 윤동주 육필 원고 사본 시집 ~ 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 '관람 특별 선물, 육필원고시집 사본이 내겐 무엇보다 귀하다. 참고>별 헤는 밤ㅡ시그림전 2018. 5. 1.
매홀, 수원화성 인문학 산책 매력홀릭! 매홀GO, 4월 21일(토) 2018년 1회 인문학 산책 이모저모 수원=화성=매홀. 물고을, 매홀은 수원의 원조이죠! 화성행궁에서 봉수당과 잡상 혜경궁 홍씨 회갑연 봉수당, 어좌ㅡ일월 오악도 낙남헌에서 행궁ㅡ노래당, 노래방이 아닙니다. 노래당(老來堂)은 정조가 낙남헌(洛南軒)과 득중정(得中亭)에서 펼쳐지는 각종 행사 중간에 잠시 쉬는 공간으로 마련한 건물이다. 노래당이라는 이름에는 혜경궁에 대한 정조의 지극한 효심을 담았다. 이는 70이 넘어서도 어버이의 마음을 즐겁게 하기 위해 색동옷을 입고 재롱을 부렸다는 초나라 노래자(老來子)의 고사에서 유래한 것으로, 노래당, 복내당(福來堂) 등의 상량문과, 정조21년(1797) 8월 원행 때에 정조가 지은 시 노래당구점(老來堂口占)에서는 정조를 노래자.. 2018. 4. 22.
논어에 묻다>부자의 갑질과 무교호례(無驕好禮) 부자의 갑질과 무교호례(無驕好禮) ▣ 읽기 : 가난과 부유에 대한 공자의 답변 공자의 제자인 자공이 묻기를, "가난하지만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지만 교만하지 않는 자는 어떻습니까?" 하니, 공자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괜찮다. 하지만 가난하지만 즐거워하고 부유하면서 예를 갖추는 자만 못하지." 子貢曰 “貧而無諂, 富而無驕, 何如?” (자공왈 “빈이무첨, 부이무교, 하여?”) 子曰 “可也, 未若貧而樂, 富而好禮者也.” (자왈 “가야, 미약빈이락, 부이호례자야.”) - [학이]편 나는 어릴 때 가난하게 살았다. 이웃에 부잣집 아이가 있었다. 나 보다 조금 어린 그 아이는 종종 바나나를 들고 골목에 나타났다. 가난한 우리들에게 바나나란 천국의 음식과 같이 귀한 것이었다. 같이 놀던 친구들이 우르르 그 아이 앞으.. 2018. 4. 20.
화성행궁 제정과 경복궁 열상진원 오랜만에 수원화성을 다시 찾았다. 음력 춘삼월, 꽃피는 사월이라 행궁도 꽃단장으로 곱다. 좌묘우사의 원칙에 따라, 행궁 왼쪽에는 정조의 어진을 모시고 제향드리는 화령전이 있다. 이 곳에 들릴 때, 입구 왼쪽에 제정(祭井)이 있다. 팔각형 바닥 위에 우물, 정(井)자 우물이다. 그 수학적 도형의 모습이 특별하고 눈을 끌게 하는 매력이 있다. 경복궁 향원지의 '열상진원'(洌上眞源)의 모습과 대비된다. '상선약수(上善若水)'라 했던가! 물은 생명의 진원이다. 백성들 살림살이의 근본이다. 임금의 은덕과 시혜로 백성은 살아간다. 물은 임금님 시혜의 근원이다. 우물 정(井)자는 사각으로 땅을 상징하고, 기단의 팔각은 원형(하늘)과 방형(땅)의 중간 모양이다. 천지사이의 주인공인 인간을 상징하며, 하늘과 땅을 연결하.. 2018.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