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수원화성을 다시 찾았다.
음력 춘삼월, 꽃피는 사월이라 행궁도 꽃단장으로 곱다.
좌묘우사의 원칙에 따라, 행궁 왼쪽에는
정조의 어진을 모시고 제향드리는 화령전이 있다. 이 곳에 들릴 때, 입구 왼쪽에 제정(祭井)이 있다. 팔각형 바닥 위에 우물, 정(井)자 우물이다. 그 수학적 도형의 모습이 특별하고 눈을 끌게 하는 매력이 있다. 경복궁 향원지의 '열상진원'(洌上眞源)의 모습과 대비된다.
'상선약수(上善若水)'라 했던가!
물은 생명의 진원이다. 백성들 살림살이의 근본이다. 임금의 은덕과 시혜로 백성은 살아간다. 물은 임금님 시혜의 근원이다.
<화성행궁, 화령전의 제정>
우물 정(井)자는 사각으로 땅을 상징하고, 기단의 팔각은 원형(하늘)과 방형(땅)의 중간 모양이다. 천지사이의 주인공인 인간을 상징하며,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매개체를 상징한다. 불교의 팔정도(八正道)는 이상적 경지인 열반에 이르는 바른 길이며, 예수의 진복팔단은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제향의식 그 자체가 하늘과 땅을 이어주고, 신과 인간이 만나는 시간 아닌가?
<경복궁, 열상진원>ㅡ아래.
천원지방(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의 모양으로 지었다.
열상은 한강, 즉 '열수(洌水) 위에 있다'는 뜻이다. 이 곳이 열수의 참 근원지라는 것이다. 지금의 남양주 두물머리 한강변에 살았던 정약용의 호가 열수이다. 그는 자신의 글에 “열수(洌水) 정용(丁鏞)”이라고 서명하였다.
<화성도> 1794년 화성을 축성한 후 바로 그려진 화성도
<화성 행궁>
<화령전, 운한각> - 정조의 어진을 보관하고 제향드리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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