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91 오감도, 이상의 집 그가 살던 집 지붕에 까마귀가 앉아 서촌골목길을 내려다보고 있다. 그 집안에 구본웅이 사랑한 벗 김해경이 살고 있다. 장자가 이야기한다. "날개는 커도 날아가지못하고(翼殷不逝), 눈은 커도 앞을 볼 수가 없네(目大不覩)." 누굴보고 하는 말일가? 까마귀인가? 이상인가? '날개여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다시 한번만 더 날아보자꾸나' 했건만 장자의 조롱소리만 크게 들려온다. ㅡ 이상 이것이 시란 말인가? 등비수열의 수학인가? 타이포그래피 그림인가? 건축가의 설계도면인가? 이름 만큼이나 이상한 시인, 이상한 얼굴, 서촌마을 이상의 집이다. 이상(1910~1937)과 구본웅(1906~1953)은 종로 토박이다. 이상은 사직동, 구본웅은 필운동, 두 사람 다 인왕산 자락에서 태어나 누상동 신명학교를 함께.. 2018. 10.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