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살기 열 나흘째,
10월 6일, 일요일.
드디어 빠이(Pai)에 왔다.
하늘 가까운 산골마을.
내가 하늘에 올라온 듯 하다.
더없이 고운 하늘과 구름과 산과 들.
그리고 외국 여행객들, 특히 서양의 관광객들이 산골 사람들보다 더 많았다.
하늘 땅 구분없이 그저 평화롭다.
사랑하는 이가 말하길,
'하늘보고 멍 때리기에 딱 좋은 곳'
■ Ta-Pai Memorial Bridge
(สะพานประวัติศาสตร์ ท่าปาย)
타 빠이 메모리얼 브릿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군대가 영국 식민지 였던 버마를 공격하기 위해 치앙마이에서 매홍 손으로 가는 길을 원했다. 그 길을 위해 매홍손 마을 사람들에게 일을 강요하고, 코끼리를 이용해서 정글에 있는 나무를 끌고 와서 치앙마이와 매홍손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를 건설하게 된다.
전쟁이 끝나며 일본군에 의해 불태워졌지만, 이후 마을 주민들이 생활의 편의를 위해 재건축하였다. 철제 트러스 다리는 파이와 치앙마이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과거의 시간을 간직하고 역사와 자연의 미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독특한 매력을 준다.
태국 영화, <빠이 인 러브>에서도 이 다리에서 많은 장면을 보여주었다.
■ 빠이 협곡 ปายแคนยอน
협곡, 캐년이라기에 그랜드 캐년을 상상하면 크게 실망한다. 그러나 입구에 주차하고, 5~10분만 올라가면 한국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풍경에 놀란다. 깊은 낭떠러지 좁게 이어진 길을 아슬 아슬하게 건너간다. 처음부터 현기증이 날 정도로 다리가 후들거렸다. 나이 들수록 고소공포증이 더 늘었는가, 복시증상을 앓은 이후 더 어지럽다.
바위길이 아니라 흙길처럼 보이니 무너지지 않을까 두렵기도 하다. 타빠이 브릿지 가깝게, 빠이 여행의 시작 지점이라 멋진 일몰의 모습은 보지 못했다.
■ 빠이 여행자 거리와 빠이 강
워킹스트리트나 여행자거리나 거기가 거기다. 빠이 강가에 주차하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빠이 강가에 명상하듯 앉아있던 서양여인이 고개를 돌려 '하이'라며 인사를 한다. 하여 나도 "하이!".
강을 잠시 둘러 보고 돌아서며, "Have Good Day"했더니, 밝게 웃으며 "Me too, Bye!"란다. 빠이 첫인사를 이렇게 이방인들끼리...
■ 빠이 매홍손 지방법원
■ 윤라이(雲來) 전망대와 산티촌 마을
ทะเลหมอก หยุนไหล 雲來 &
บ้านสันติชล, 山地村
'구름이 온다.(운래, 雲來)'라는 뜻을 가진 전망대 답게 이곳에 오르면 멀리 산아래 빠이와 전망대 바로 아래 산티촌마을을 조망할 수 있다. 내가 하늘에 올라 구름과 함께 노니듯 빠이 관광의 백미(白眉)다. 이곳에 올라 빠이를 보지 않았다면, 빠이를 본 것이 아니다. 天天雲雲(하늘은 하늘답고 구름은 구름답고) 山山村村(산은 산답고 마을은 마을답다).
빠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새벽녘 인근 강에서 피어오른 물안개가 떠오르는 태양에 점차 사라지는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다. 한낮과 해질 녘 또한 이른 아침과는 다른 풍경을 선사하고 있어 언제 방문하더라도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그저 하늘 멍! 구름 멍!
순간 하늘과 땅을 잇는 비구름이 생겼다. 점차 다가오며 무지개빛을 희미하게 비췄다. 아름다운 조짐이다.
■ 카페, Coffee in Love
태국의 로멘틱 영화 'Pai in Love(빠이 인 러브)'가 히트를 치면서, 태국 사람들 사이에서도 빠이의 인기가 한층 높아졌다. 이후 영화 제목을 패러디하여, 'Coffee in Love' 카페 이름이 생긴 것 같다. 입안에 따뜻한 모카커피를 한모금 머금고 굴리며 바라보는 빠이의 풍경은 아무 생각없이 그냥 좋다.
■ 핫 스프링 리조트
하룻밤 쉬어가려 찾아 갔는데, 예약하지 않고 왔다고 비싸게 받는 듯 했다. 흙탕물이 흐르는 강가의 룸도 매력을 끌지 못해 발길을 치앙마이로 돌렸다. 다시 3시간 구비구비 밤길을 나는 하모니카 불고, 선배님은 운전 고생하시며... 돌아왔다.
■ 영화, Pai in Love와 빠이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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