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가 난지 사나흘 지났으니 어느정도 복구가 됐겠구나 싶어서 골프장을 찾아갔다.
찾아간 곳은 짐카나 골프클럽
(Chiang Mai Gymkhana Club)
그러나 큰 오산이다.
가는 길에 보니 핑강(แม่น้ำปิง)의 물은 아직도 제방을 넘길 듯 가득하다. 핑강의 저지대로 들어서니 도로나 민가는 물론 관공소, 사원 곳곳에 흙탕물은 빠지지 않았고 마당 정원을 다 망쳐놨다.
아니나다를까? 핑강 가까운 짐카나 골프장은 한눈에 봐도 복구 불능 수준으로 진흙 뻘밭이 되어있다. 그 푸른 초원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이지? 사이버 공간에서나 아름다웠던 모습을 간직하겠다.
버마 스타일의 아름다운 사원인 왓 우파쿳(Wat Phra Upakut)도 흙탕물이 빠지지 않아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 폐사가 된 듯 정적만 흐른다.
결국 오늘도 피만팁으로 갔다. 다행히 옛도시의 해자 물은 푸르다. 그 주변도로와 타패 게이트 등 코너 성벽은 안전하다.
■ 핑(Ping) 강
태국의 강 이름은 공통적으로 앞에 ‘메’자가 붙는다. 메콩, 메핑, 메콕…
그렇다면 '메'는 강이란 뜻인가? 아니다. 태국어에 강 또는 물이란 단어는 ‘남’이다. 가끔씩 메남콩, 메남핑이라 불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메(แม่)’는 무슨 뜻인가? 바로 '어머니'란 뜻이다.
태국에서 강은 어머니다. 말없이 유장하게 흘러가는 강은 어루만져 감싸 안는 인자한 어머니 그리고 생명을, 후손을, 자신의 분신을 생산하는 풍성한 어머니다.
핑강, 우연일까? 내 골프 모자도,
내 드라이버 비거리보다 더 멀리 날리는 선배의 유틸리티 3번도 Ping 제품이다. 빌려서 샷을 해보니 역시 내것 4번 유틸보다 더 멀리 날아갔다.
핑강의 아름다운 추억만 기억하기 위해서 귀국하면, 나도 유틸리티 3번을 하나살까?
핑강(태국어: แม่น้ำปิง)은 난강과 더불어 짜오프라야강의 2개의 주요 지류이다. 태국 치앙마이주의 치앙다오군에서 발원한다. 치앙마이를 통과한 후에 람푼주, 딱주, 깜팽펫주를 흐른다. 나콘사완에서 난강과 합류해 짜오프라야강을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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