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있는 고등학교로 진학한 딸아이에게 입학 선물로 격려의 글을 써주었습니다.
아내는딸아이 그리움을 학교홈페이지 게시판으로전합니다. 그 글을그대로 옮겨봅니다.
부창모수(父唱母隨) 해준 제 아내가 그저 고맙기만 합니다.)
[학부모-자녀 대화실] 虎 視 牛 行
지금 곁에 있다면, 품 안에 쏘~옥 들어오도록 안아 주고 싶다.
“엄마, 내가 작아 졌으면 좋겠지?”라고 하던 너의 말이 떠오르는구나.
보고 싶다, 있을 때 더 잘해줄걸, 네가 없으니 허전하다... 등
남들과 똑같은 넋두리는 하고 싶지 않구나.
왜? 너무 뻔한 말들이잖아. ^^;;
때론 그런 뻔한 말들이 사람 맘을 감동시키기도 하지만 말야.
엄마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소헌이가 더 잘 알거야.
너도 엄마와 같은 심정이라 생각해.
잠자리에 들 때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너 대신 곰곰이를 꼬옥 안아 준다.
널 대하듯 말야.
근데, 곰곰이도 언니따라 가고 싶은 모양인데, 어쩌지?
곰곰이마저 엄마곁에 없다면 엄마,아빠는 누구랑 얘기하나?
그래도 곰곰이가 가고 싶다면 보내 줄게.^^
소헌아!
아빠가 소헌이방에 걸어 두고 싶어 하시던 글 생각나?
호..시..우..행
虎 視...판단은 호랑이처럼 예리하게!
랑이는 먼 곳을 보지 않는대.
너무 가까운 곳도 보지 않는대.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꼭 6척 앞을 노려본다고 하는구나.
1척이 30.3cm 이니 6척이면 1m80cm쯤 되겠구나
아무리 좋은 먹이도 먼 곳에 있으면 소용이 없고
너무 가까이 먹이가 놓여 있으면 먹을 수도 없지
그리고,
牛 行...행동은 소처럼 신중하게!
소는 달리는 법이 없대. 아무리 급해도 말야.
한걸음 한걸음 힘주어 가며 착실히 앞으로 걸어간다는구나.
느리다고 흉보지는 않을까 남들의 시선이 의식되어서
조급한 마음에 급히 달리다가는
엉뚱한 곳에 이르는 어리석음을 보기 십상이지.
사람도 호랑이처럼,
너무 먼 곳에 목표를 두지도 말고
너무 현실에 얽매이지도 말고
소처럼 겸허하고 착실하게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옮겨가며 살다보면
어느새, 내가 목표한 지점에 도달하는게 아닐까.
소헌아...사랑한다. 많이 많이.
보고 싶다. 많이 많이..
결국 엄마도 뻔한 말을 하게 되는구나
뭐, 그래도 괜찮아
가장 흔한 말들이 사람을 감동시키는 법이니까
그리고 가장 쉬운 말들이 사람의 마음을 잘 전달하는 법이니까
이건 진실이야.
안녕..
찔끔찔끔 눈물을 닦으며 사무실에서 엄마가.
2008.3.6
아내는딸아이 그리움을 학교홈페이지 게시판으로전합니다. 그 글을그대로 옮겨봅니다.
부창모수(父唱母隨) 해준 제 아내가 그저 고맙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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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자녀 대화실] 虎 視 牛 行
지금 곁에 있다면, 품 안에 쏘~옥 들어오도록 안아 주고 싶다.
“엄마, 내가 작아 졌으면 좋겠지?”라고 하던 너의 말이 떠오르는구나.
보고 싶다, 있을 때 더 잘해줄걸, 네가 없으니 허전하다... 등
남들과 똑같은 넋두리는 하고 싶지 않구나.
왜? 너무 뻔한 말들이잖아. ^^;;
때론 그런 뻔한 말들이 사람 맘을 감동시키기도 하지만 말야.
엄마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소헌이가 더 잘 알거야.
너도 엄마와 같은 심정이라 생각해.
잠자리에 들 때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너 대신 곰곰이를 꼬옥 안아 준다.
널 대하듯 말야.
근데, 곰곰이도 언니따라 가고 싶은 모양인데, 어쩌지?
곰곰이마저 엄마곁에 없다면 엄마,아빠는 누구랑 얘기하나?
그래도 곰곰이가 가고 싶다면 보내 줄게.^^
소헌아!
아빠가 소헌이방에 걸어 두고 싶어 하시던 글 생각나?
호..시..우..행
虎 視...판단은 호랑이처럼 예리하게!
랑이는 먼 곳을 보지 않는대.
너무 가까운 곳도 보지 않는대.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꼭 6척 앞을 노려본다고 하는구나.
1척이 30.3cm 이니 6척이면 1m80cm쯤 되겠구나
아무리 좋은 먹이도 먼 곳에 있으면 소용이 없고
너무 가까이 먹이가 놓여 있으면 먹을 수도 없지
그리고,
牛 行...행동은 소처럼 신중하게!
소는 달리는 법이 없대. 아무리 급해도 말야.
한걸음 한걸음 힘주어 가며 착실히 앞으로 걸어간다는구나.
느리다고 흉보지는 않을까 남들의 시선이 의식되어서
조급한 마음에 급히 달리다가는
엉뚱한 곳에 이르는 어리석음을 보기 십상이지.
사람도 호랑이처럼,
너무 먼 곳에 목표를 두지도 말고
너무 현실에 얽매이지도 말고
소처럼 겸허하고 착실하게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옮겨가며 살다보면
어느새, 내가 목표한 지점에 도달하는게 아닐까.
소헌아...사랑한다. 많이 많이.
보고 싶다. 많이 많이..
결국 엄마도 뻔한 말을 하게 되는구나
뭐, 그래도 괜찮아
가장 흔한 말들이 사람을 감동시키는 법이니까
그리고 가장 쉬운 말들이 사람의 마음을 잘 전달하는 법이니까
이건 진실이야.
안녕..
찔끔찔끔 눈물을 닦으며 사무실에서 엄마가.
20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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