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교단에서는 비주얼씽킹과 스토리텔링이 화두입니다. 비주얼씽킹을 하면서 이런 질문을 해보게 됩니다. "비주얼 중요할까, 씽킹이 중요할까?"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 비유해봅니다. 비주얼은 손가락이며, 씽킹은 달 입니다. 그렇다고해서 결코 달이 목표가 될 수는 없죠. 달은 수업에 사용되는 소재(요리재료)에 불과합니다.
즉 이 말은 비주얼씽킹이 의미를 담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주얼씽킹 속에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는 말과 같아요. 비주얼씽킹 그림 한 장, 사진 한 장을 보는 순간 유레카의 기쁨과 의미가 전달되거나,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더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이 일어나야 되는 거죠. 앞에서 소개드린 아르키메데스의 유레카 그림과 폴크스바겐의 비틀 자동차 LEMON(불량품) 사진 같이 말이죠.
[1961년 나온 폴크스바겐‘비틀’광고 전단. / 폴크스바겐]
그래서 스토리텔링은 비주얼 씽킹 보다 더 중요합니다. 이 둘을 나누어 비교 대조할 개념은 아니지만, 비주얼씽킹이 비주얼(보다)에 가깝다면, 스토리텔링은 씽킹(생각하다)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억지 구분이지만, 그만치 씽킹활동에 비중을 두자는 의미입니다. 씽킹없는 비주얼은 단순히 감각에 불과하지만, 씽킹하는 비주얼은 감상입니다. 눈으로 '보는 것'과 생각하며 '바라 보는 것'은 분명 다른 것입니다. 호모사피엔스 아닙니까?!
하지만 비주얼씽킹이든 스토리텔링이든 그 자체가 수업의 목표는 또한 아닙니다. 수업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또 하나의 손가락이며 달입니다.
우리는 교과 수업을 하며, 수업 연구와 설계(레스피)를 할 때, 수업 주제에 부합되는 적절한 스토리를 찾아내고 (장보기), 맛나게 스토리텔링(요리하기)하며, 비주얼씽킹(꾸미기, 데코레이션, 디자인)하자는 겁니다.
아! 물론 비주얼씽킹이 수업의 종착지(목표)가 되지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 자체로 즐거운 의미를 전하고, 창의적 표현의 결과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답니다. 차시 수업의 목표가 될 수도 있다는 거죠.
개념의 단계로 저의 주장을 정리해봅니다.
전적으로 지금의 제 생각입니다. 틀릴 수도 있고, 다른 생각과 비판도 있고, 그래서 제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호모리빙(homo viventem)>호모사피엔스> 역량증진> 수업> 수업목표와 주제> 스토리텔링> 비주얼씽킹
아, 장보기, 요리하기, 꾸미기?
그럼 수업은? 수업은 식사시간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즐겁게 요리하여 나누어 먹는 식사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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